(에베소서 강해 46)

제목 : 도둑질을 멈추라
성경 : 에베소서 4장 28절

도둑질하는 자는 다시 도둑질하지 말고 돌이켜 가난한 자에게 구제할 수 있도록 자기 손으로 수고하여 선한 일을 하라 (에베소서 4장 28절)


1.
사도 바울은 에베소서 4장 24절에 의와 진리로 지으심을 받은 새 사람을 입으라고 명령하셨습니다. 새사람을 입는다는 말은 내가 새사람이 되었다는 것을 다른 사람들에게 나타내 보이는 것입니다. 즉 우리가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새 사람이 되었다는 것을 스스로 믿기만 하면 안 됩니다. 우리는 반드시 새 사람이 되었음을 입증하는 삶의 실천이 있어야 합니다.

사도 바울은 에베소서 4장 28절부터 새 사람으로 실천해야할 것들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그 첫 번째가 도둑질하지 않는 것입니다. 에베소서 4장 28절을 다시 한 번 읽겠습니다.

도둑질하는 자는 다시 도둑질하지 말고 돌이켜 가난한 자에게 구제할 수 있도록 자기 손으로 수고하여 선한 일을 하라 (에베소서 4장 28절)

이 말씀을 영어 성경 NLT로 보면, 다음과 같이 되어 있습니다.

If you are a thief, stop stealing. Begin using your hands for honest work, and then give generously to others in need.

해석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만약 당신이 도둑놈이라면 도둑질을 멈추십시오. 정직한 일을 위해 당신의 손을 사용하길 시작하시고, 다른 사람이 필요로 하는 것을 너그럽게 공급해주십시오.

저는 이 본문을 읽으면서 앞부분에서 오랫동안 멈췄습니다.

만약 당신이 도둑놈이라면 도둑질을 멈추십시오.

그리스도를 통해 새사람을 입은 자들이 해야 할 가장 우선되는 일은 도둑질을 하지 않는 것입니다. 도둑질은 남의 것을 몰래 훔치거나 강제로 빼앗는 것입니다. 그럼 왜 도둑질을 하지 말아야 합니까? 가장 흔한 대답은 남에게 피해를 주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 대답은 세상 사람들의 대답이지 예수 믿는 사람의 대답은 아닙니다.

믿는 사람의 대답은 하나님께서 맡기신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천지 만물은 모두 하나님의 것입니다. 그런데 하나님은 인간들에게 저마다 관리하도록 맡기신 것들이 있습니다. 우리는 하나님께서 나에게 맡긴 것에만 사용할 권한이 있습니다. 다른 사람에게 맡긴 것을 내가 임의대로 사용할 수 없습니다. 그것은 하나님의 질서를 파괴하는 행동이고 하나님을 무시하는 행위입니다. 믿는 자들이 도둑질 하지 말아야 하는 이유는 하나님께서 내게 허락하신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이것이 앞의 대답과 무슨 차이가 있는지 잘 이해가 되지 않는 분이 계실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보다 쉽게 설명하기 위해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하나님께서 허락하시지 않는 것 중에 다른 사람에게 아무런 피해도 주지 않는 것처럼 보이는 것들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남녀가 서로 사랑해서 결혼하기 전에 함께 잠을 잤다고 가정해 봅시다. 이것은 남녀가 서로 동의한 상태에서 행한 행동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결혼 전에 남녀가 함께 자는 것을 허락하지 않으셨습니다. 이것은 남녀가 서로 동의했기 때문에 서로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런 것도 명백하게 도둑질입니다. 왜냐하면 두 사람 다 하나님께서 허락하지 않은 것을 몰래 훔쳤기 때문입니다. 이들은 순결 도둑놈들입니다.

다른 예로 십일조를 들 수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십일조를 드리지 않으면서도 그것이 도둑질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자신이 가진 모든 것을 자신의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내 것을 어떻게 사용하든지 간에 그것은 내가 결정할 문제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십일조는 인간의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것이라고 분명히 말씀하셨습니다. 더 나아가 말라기 3장 8절에 보면, 십일조를 드리지 않는 것은 하나님의 것을 도적질 하는 것이라고 분명히 말씀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은 우리 수입의 1/10을 우리의 몫으로 허락하지 않으셨습니다. 그것은 분명히 하나님의 것입니다. 내가 임의대로 할 수 없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그것을 하나님께 드리지 않는 것은 분명히 도둑질입니다.

십일조의 액수가 많은 분들 중에는 십일조를 자신이 섬기는 교회에 드리지 않고 다른 방법으로 십일조를 사용하려는 유혹을 자주 받는다고 합니다. 이런 사람들이 십일조를 다른 곳에 쓰려는 이유는 십일조를 여전히 자신의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십일조는 하나님의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 임의대로 십일조를 사용할 수 없습니다. 우리의 것이 아니기에 우리는 하나님께서 마음대로 사용하실 수 있도록 하나님께 드려야 합니다.

이렇게 본다면 도둑질은 그 범위가 굉장히 넓어집니다. 우리 스스로가 지금까지 살면서 도둑질을 하지 않았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없게 됩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허락하신 것 이상을 탐내거나 훔치거나 빼앗는 것은 명백히 도둑질입니다.


2.
우리는 무엇을 얻든지 간에 항상 자신과 하나님 앞에서 이렇게 물어야 합니다.

“이것이 하나님께서 나에게 허락하신 것이냐 아니냐?”

이것은 우리가 수시로 해야 할 질문입니다. 제게 이 사실을 명확하게 알려주신 분이 계십니다. 강백수 목사님이십니다. 제가 충주에서 목회할 때, 강백수 목사님을 모시고 부흥회를 했습니다. 모든 성도들이 큰 은혜를 받았고, 많은 기적들이 일어났습니다. 그런데 더 놀라운 것은 부흥회가 끝난 후 목사님의 모습입니다. 적지만 정성을 다해 사례비를 드렸습니다. 그러자 목사님은 사례비를 받고 조용히 기도하시다가 건축헌금이라고 적고는 다시 교회에 헌금을 하셨습니다. 제가 만류를 해도 아주 단호한 목소리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이것은 하나님께서 제게 허락하신 물질이 아닙니다.”

목사님은 부흥회 기간 동안 시간마다 헌금을 하셨습니다. 또 스스로 차비를 내서 오셨습니다. 그리고 사례비를 한 푼도 받지 않고 돌아가셨습니다. 그때 제가 얼마나 많은 것을 배웠는지 모릅니다. 그래서 저도 그 후로는 무엇을 얻든지 간에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것인지 아닌지를 진지하게 묻습니다. 그리고 하나님께서 허락하시지 않는 것은 당당하게 돌려주든지 아니면 하나님께서 사용하길 원하시는 용도로 아낌없이 사용합니다.

도둑질은 다른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께서 허락하시지 않은 것을 탐내고 훔치고 빼앗는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본다면 에덴동산에서 아담과 하와가 선악과를 따먹은 것도 역시 도둑질입니다. 하나님께서 허락하시지 않은 열매를 떠먹은 것이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이렇게 도둑질의 범위를 정확히 하고, 우리 자신에게 물어야 합니다.

‘나는 도둑놈인가?’

저도 스스로에게 물었습니다. 제가 결론을 내릴 때까지 시간이 많이 걸리지 않았습니다. 저는 이렇게 결론내렸습니다.

‘나는 도둑놈이다’

제가 스스로 이렇게 인정하자 갑자기 마음이 슬퍼졌습니다. 왜냐하면 하나님은 도둑놈을 축복하시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도둑질에 대해 애통하는 마음이 들게 되었고, 결국 하나님께 이렇게 기도하게 되었습니다.

‘하나님 저는 도둑놈입니다. 제가 도둑질을 멈출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이렇게 기도하면서 하나님께 이렇게 물어야 합니다.

“하나님이 제가 바로 잡아야할 도둑질이 무엇인지 알려주세요?“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는 도둑질에 대해 민감해야 합니다. 왜냐하면 우리가 자각하지 않고 무심코 저지르는 도둑질이 굉장히 많기 때문입니다.

어느 목사님이 십계명을 시리즈로 설교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제 8 계명 도둑질 하지 말라를 설교하게 되었습니다. 목사님은 설교를 준비하다가 강력한 하나님의 음성을 들었습니다. 하나님은 목사님께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네 컴퓨터부터 정결케 하라’

그 음성을 듣고 컴퓨터를 보니, 컴퓨터에서 사용되는 대부분의 프로그램들이 불법으로 깐 것들이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즉시 정품 프로그램을 사서 깔았고, 교회 안에 정품 프로그램을 사용하는 운동을 벌이게 되었습니다.

저도 최근에 노트북을 샀습니다. 부끄럽지만 프로그램을 정품으로 깔지 못했습니다. 도둑질을 한 것입니다. 이 설교를 준비하면서 정말 설교할 자격이 없는 저 자신을 고백합니다. 그래서 저도 당장 윈도우 XP와 한글 정품을 사기로 결정했습니다.

지난 번 십계명을 설교할 때, 제 컴퓨터에 있던 모든 불법으로 다운 받은 동영상들을 전부 지웠습니다. 그 중에는 정말 구하기 어려운 은혜로운 영상들이 많이 있습니다. 여름에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한 수련회에 갈 때마다 사실 영상을 지워버린 것이 아쉬울 때가 많습니다. 그러나 도둑질 한 것으로 하나님의 말씀을 전할 수 없기에 정말 잘했다고 스스로를 위로합니다.

하나의 예지만 현대에는 도둑질이라고 생각되지 않는 도둑질들이 너무나 많습니다. 그래서 도둑질하는 것에 대해 정말 민감하지 않으면 쉽게 도둑질에 관여하게 됩니다.


3.
그럼 구체적으로 도둑질을 하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첫째 새로운 삶을 결단해야 합니다. 과거보다 현재와 미래가 훨씬 더 중요합니다. 과거에는 도둑질을 했던 사람이지만 이제부터 도둑질을 하지 않기로 결단하고 하나님께 간절히 도움을 청해야 합니다. 과거와 분명히 단절하기로 결단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둘째 하나님께서 주신 것에 만족하고 감사하는 법을 배워야 합니다. 바울 사도는 빌립보서 4장 11-13절에서 이런 고백을 했습니다.

내가 궁핍하므로 말하는 것이 아니니라 어떠한 형편에든지 내가 자족하기를 배웠노라 나는 비천에 처할 줄도 알고 풍부에 처할 줄도 알아 모든 일 곧 배부름과 배고픔과 풍부와 궁핍에도 처할 줄 아는 일체의 비결을 배웠노라 내게 능력 주시는 자 안에서 내가 모든 것을 할 수 있느니라 (빌 4:11-13)

사도 바울은 자족하기를 배웠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어떤 형편에서든지 살 수 있게 되었다고 고백했습니다. 우리에게도 자족하는 훈련이 필요합니다. 하나님께서 내게 주시지 않은 것을 부러워하는 것에서 내게 주신 것의 가치를 알고 그것을 누리며 사는 법을 배우는 것이 중요합니다.

아담과 하와가 에덴동산에게 쫓겨난 이유도 바로 이것 때문입니다. 두 사람은 자신들에게 얼마나 소중한 것이 주어졌는지를 몰랐습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 하락하신 것의 가치를 몰랐고, 하나님께서 주시지 않는 것을 부러워했고 결국 그것을 훔쳤습니다. 그 결과 에덴동산에서 쫓겨나게 되었고, 쫓겨난 후에야 에덴동산의 삶이 얼마나 행복한 삶이었는지를 깨닫게 되었습니다.

우리는 있을 때는 소중함을 모르다가 빼앗기고 나서야 비로소 그 소중함을 아는 것들이 너무 많습니다. 저는 최근에 금식을 하면서 음식의 소중함을 새삼 깨달았습니다. 그래서 금식이 끝나면 음식 하나하나를 정말 깊이 감사하고 음미하면서 먹어야겠다고 결심했습니다. 작은 것이든 큰 것이든 간에 하나님께서 내게 주신 것들은 너무 좋은 것이고 진심으로 감사해야할 것들입니다.

셋째 성경을 기준 삼고 다른 사람을 행동의 기준으로 삼지 않기로 결단해야 합니다. 철학자 플라톤이 쓴 책 ‘국가’에 보면, 플라톤의 스승인 소크라테스와 궤변론자인 트라시마코스가 나눈 대화가 기록되어 있습니다. 두 사람은 올바름에 대해서 서로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그때 트라시마코스가 이렇게 말합니다.

“ 세상에는 올바른 사람과 올바르지 못한 사람이 있는데, 올바른 사람은 항상 손해를 보고 올바르지 않은 사람은 항상 이득을 보게 됩니다. 그런 차원에서 본다면 올바름이란 강자와 지배자들의 이익을 위해 만들어진 것입니다. 그러므로 강자들의 논리를 받아들여 올바르게 살아가려는 사람은 순진한 바보들입니다. 사람들은 처음에는 올바르게 살아가려고 하다가 올바르지 못한 사람들이 이익을 얻고 자신은 계속 손해를 보는 것을 깨닫고 결국 올바르지 못한 방향으로 인생의 방향을 바꾸게 됩니다. ”

여러분 궤변론자인 타라시마코스의 말이 얼마나 설득력이 있습니까? 우리도 종종 올바른 사람이 손해를 보고 올바르지 못한 사람들이 이득을 얻는다고 생각될 때가 많습니다. 그러나 여기서 우리의 생각이 멈추면 안 됩니다. 우리의 생각을 계속 이어나가야 합니다. 우리는 이런 질문을 던져야 합니다.

“올바르지 못한 사람이 얻은 이득이 그 사람을 정말 행복하게 했는가?“

중요한 것은 이것입니다. 불의한 방법으로 얻은 이득이 그들을 행복하게 했느냐는 것입니다. 1996년 시카고트리뷴지에는 이런 제목의 기사 실렸습니다.

‘돈으로 행복을 살 수 없다는 것을 증명한 살아있는 증거’

기사의 내용은 이렇습니다. 버디 포스트라는 요리사가 1988년 펜실베니아 복권추첨에서 무려 1,600만불에 당첨됩니다. 그는 엄청난 행운의 사나이였습니다. 그런데 그 후 그의 삶이 어땠는지 아십니까?

그는 폭행죄로 기소를 당했습니다. 또 6번째 아내와 이혼 소송 중입니다. 남동생이 자신을 살해하려다가 발각되어 감옥에 갇혀 있습니다. 복권에 당첨되기 전에 살던 집 주인에게 소숭을 당해 거액을 물어주었습니다.

59세의 전직 요리사 버디 포스트는 이렇게 고백했습니다.

“돈이 나를 바꿔놓지 못했습니다. 도리어 돈은 주변 사람들을 바꿔놓았습니다. 사람들은 아무도 나에게 관심이 없었습니다. 그들은 오로지 내가 가진 돈에만 관심을 가졌습니다.”

진정한 행복은 하나님 안에 있을 때에만 유지될 수 있습니다. 복음 성가 중에 ‘나의 안에 거하라’라는 찬양이 있습니다. 우리는 하나님 안에 거해야 합니다. 우리가 도둑질을 하지 말아야 하는 이유는 하나님 안에 거하기 위해서입니다.

하나님 안에 거한다는 것은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것의 가치를 새롭게 발견하고 그것에 만족하며 감사하며 사는 것입니다. 그것을 위해 우리는 하나님께서 허락하시지 않는 것에 대한 욕심과 호기심을 버려야 합니다. 그것이 도둑질하지 않는 가장 중요한 첫걸음입니다.


4.
이제 말씀을 마치겠습니다. 새 사람의 삶은 도둑질하지 않습니다. 우리가 하나님을 믿는 자로써 지금까지 도둑질을 하는 도둑놈이었다면 이제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도둑질을 멈추는 것입니다. 도둑질을 멈추지 않으면 우리는 계속 하나님 안에 거할 수 없습니다. 도둑질하는 삶을 멈춰야 합니다.

오늘 이 시간 도둑질 하는 삶을 멈추기로 결단합시다. 하나님께서 주신 것의 가치를 새롭게 발견하고 감사하기로 결단합시다. 무엇보다 말씀을 온전히 따르고, 사람들의 행동을 삶의 기준으로 삼지 않기로 결단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