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미(中美) 아이티 지진 참사 앞에 국제 사회는 망연자실하고 있다. 국민 대다수가 하루에 2달러로 살고 있다는 가난한 나라 아이티에서 12일 규모 7.0의 강진(强震)이 발생해 수만 명에서 수십만 명의 사람이 죽은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현지 적십자사는 아이티 전체 인구의 3분의 1에 달하는 300만 명이 피해를 봤다고 했다. 온 건물들이 폭격을 맞은 것처럼 무너진 것은 물론이고, 길거리에 방치한 엄청난 시신들의 모습은 차마 눈 뜨고 볼 수 없는 비참상이다.

계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이런 지구촌의 참상을 보면서 우리 크리스천들은 ‘마지막 때가 정말 가까웠구나.’라는 판단으로 끝나야 하는가? 아니다. 한국교회는 주머니를 풀고 더욱 사랑의 나눔에 앞장 서야 한다. 예수님은 마24장에서 마지막 때 징조를 7가지로 생생하게 예언하셨다. (1)거짓 선지자들의 출현 (2)큰 난리, 큰 전쟁 (3)큰 기근, 큰 지진 (4)유대인과 기독교인의 핍박 (6)땅끝까지 복음 전파 (7)적그리스도의 출현 등이다.

이어서 마25장에서는 마지막 때를 준비할 크리스천들의 자세를 세 가지로 말씀하셨다. 마25:1-13 열 처녀 비유를 통해서 신앙의 등불을 밝힐 것, 마25:14-30 달란트 비유를 통해서 충성의 등불을 밝힐 것, 마25:31-46 양과 염소의 비유를 통해서 사랑의 등불을 밝힐 것을 강조하셨다. 지금 세계 처처에 일어나고 있는 사인(sign)들을 통해서 예수님이 예언하신 대로 이루어지고 있음을 보면서 마지막 때의 끝 위에 살고 있음을 절감하게 된다.

그러한 때에 사람들은 어떤 모습을 보인다고 예수님은 예언하셨는가? 마24:38-39그 “홍수 전에 노아가 방주에 들어가던 날까지 사람들이 먹고 마시고 장가들고 시집가고 있으면서 홍수가 나서 저희를 다 멸하기까지 깨닫지 못하였으니 인자의 임함도 이와 같으리라”고 하셨다. 세상의 즐거움에 빠져서 재림의 사인들을 깨닫지 못한다는 사실이다. 아니다. 우리 크리스천들은 고개를 들고 주님을 맞을 준비를 하기 위해 신앙의 등불, 충성의 등불, 사랑의 등불을 밝히어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 한국교회는 아이티가 만나고 있는 참담한 비극을 외면하지 말아야 한다. 온 교회들이 나셔서 사랑의 손길을 뻗치어야 한다. 지금 각국 정부는 물론 단체 및 개인들이 속속 십시일반(十匙一飯)의 마음으로 성금과 물품을 보내고 있다. 우리 정부는 지난 14일 모두 100만달러 규모의 인도적 지원을 결정했고, 15일엔 의료진과 구호 인력을 중심으로 한 35명 규모의 한국국제협력단(KOICA) 긴급 구호대가 현지로 떠났다. 그러나 세계 10권 경제국가인 한국의 손길을 너무나 부끄러운 수준이다.

조선일보가 지적한 기사를 보면, 영화배우 브래드 피트와 앤젤리나 졸리 부부가 아이티 구호에 써달라며 우리 정부와 같은 액수인 100만 달러를 내기로 했고,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도 100만 달러를 기부키로 했다. 우리 정부 전체의 지원 규모와 할리우드 수퍼스타 부부의 기부금 액수가 100만 달러로 동일하다. 비교 대상은 아니지만 미국은 1억 달러, 인근 일본은 500만 달러의 무상 자금지원과 3000만 엔 상당의 구호물자를 보내기로 했다.

한국이 이런 부끄러운 수준의 구호금을 보내는 이유가 올해 정부가 '해외긴급구호 예산'으로 확보한 금액은 모두 95억 원(약 800만 달러)이기 때문이라고 하면서 아이티 참사 같은 긴급 사태가 발생해도 95억 원 범위 안에서만 지원이 가능하다고 변명하고 있다. 그런 정부만 탓할 수 없다. 이제는 한국의 크고 작은 교회들이 모두 나서야 한다. 천만 기독교인들이 힘을 합친다면 엄청난 구호금이 모일 것이다. 만약 저들의 비참상을 외면한다면 우리의 사랑의 등불을 밝혔다고 할 수 있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