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1월 주요 20개권(G20) 정상회의 서울 개최를 앞두고 행정부에서도 2010년을 국격(國格) 제고의 원년으로 삼자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국제사회에서의 위상이 상승세를 타고 있는 만큼 내부적으로도 행정의 투명성과 공직자 청렴성 강화를 통해 선진화의 발판을 마련하자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이 같은 주장에는 힌국의 청렴도가 여전히 제자리걸음이기 때문이다.

국제투명성기구(T.I)가 발표한 2009년 부패인식지수가 조사결과에서 한국은 총 180개국 중에서 39위를 차지했다. 전년 보다 1계단 상승했지만 상위 20% 내에는 미치지 못하는 성적이다. 물론 2000년 48위보다는 9계단이나 상승했고 CPI점수에서도 2000년 4.0에서 2009년에는 5.55로 상당 수준 개선된 것도 사실이지만 최근 국격 상승세에 비하면 경쟁력이 발목을 잡고 있는 모양이다.

국가의 청렴도는 정부의 노력 등으로 개선되고 있지만 국제적 위상과 목표 청렴수준에 비하면 아직도 낮게 평가받고 있다고 본다. 행정부의 부패，비리에 대한 국민들의 인식도 상당히 낮다. 2009년도 부패인식도 조사에 따르면 국민 기업인 외국인 등 설문 조사 대상의 응답자 2,300명이 행정기관이 두 번째로 가장 부패하다고 꼽은 분야였다. 1위는 정당 입법분여였다. 특히 일반 국민 응답자의 37.6%가 복수응답에서 부패문제가 심각한 곳으로 행정기관을 꼽았다.

응답자들은 건축，건설，주택，토지，세무，경찰관련 공직자들의 부패수준이 심각하다고 답했다. 하지만 긍정적인 신호도 있다. 공무원에 대한 부패、인식수준이 느리긴 하지만 좋아 지고 있기 때문이다. 국민권익위조사에서 외국인 응답자 200명 중 한국 공직사회가 부패하다고 답한 비율은 2006년 36.9%에서 2007년 45.5%，2008년 50%로 상승하다}가 2009년에는 35%로 떨어졌다.

지난해 10월 6일 국무희의를 처음 주재한 자리에서 2기 내각의 국정운영 방향을 밝히면서 G20 정상회의는 국제 경제 질서 재편에 우리 의사를 적극 반영하고 국제적 지도력을 반영하는 기회라면서 사회의 법제도를 선진화하고 선진 국민의식을 함양하는 국격향상의 기회라고 밝힌 것도 같은 맥락이다. 우리의 경제나 정책이 잘못된 것이 아니고 사회전반에 부패가 물들어 있어 우리 발목을 잡고 있는 것은 아닌지 자성해야 한따. 교회 및 총회 각 기관도 지속적으로 신뢰를 회복하는 2010년이 되길 바란다.

/조양교회 장로, 한국장로신문 주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