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야 솟아라 / 해야 솟아라 / 말갛게 씻은 얼굴 / 고운 해야 솟아라 / 산 너머 너머 어둠을 살라 먹고 / 산 너머 밤새도록 어둠을 살라먹고 / 이글이글 애띤 얼굴 고운 해야 솟아라.

위의 시는 청록파 시인으로 알려진 고 박두진 시 ‘해의 앞 부분이다. 새해 벽두에 이 시가 생각나 여러 차례 읽어 보면서 빛으로 오신 주님을 찬양했다. 이렇게 자연과 하나님의 영원한 참신성을 노래한 박 시인은 1916년 출생하여 일제 시대를 거쳐 연세대 우석대 이화여대 교수와 예술원 회원을 지내고 1998년 하늘나라로 갔다. 그는 이 시에서 어두움으로 표현되는 절망 비애，불의，부정，불신，전쟁，퇴폐，일제의 잔 재 등을 우리 사회와 우리 마음속에서 몰아낼 것을 이렇게 노래했다.

“해가 솟아오르면 제아무리 칠흙같은 어두움이라도 사라져 버릴 수밖에 없다. 어두움은 빛을 당할 수가 없는 것이다.” 새해가 되면서 새해 첫 일출을 보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동해안으로 몰려들었다. 매서운 추위 속에서도 동쪽으로 몰려든 많은 인파 중엔 해돋이의 장관을 보거나 새해 첫 해에게 소원을 빌어보기 위한 사람들도 있겠으나，해가 솟아오르면서 어두움이 사라지는 모습을 보며 지난해에 어둡고 잘 풀리지 않던 일을 새해 첫 해가 어두움을 털어내듯 털어 버리려는 이들이 대부분일 것이다.

우리 주님께서는 빛이시다. 사도 요한은 “그리스도는 빛”이라 고백했고，세례 요한은 “빛 에 대하여 증언하러 온 사람”(요1:8-9)이라고 했다. 그리스도께서는 어두움，그리고 어두움의 세력들을 몰아내고，우리 마음속에 있는 어두움 즉 불신 미움 등을 불살라 버리고 구원하기 위 해 오신 분이다. 새해가 밝은 지 2주가 지났다. 해가 어두움을 살라 먹듯 우리는 그리스도의 빛으로 우리 마음속에 숨어 있는 어두움을 물리쳐야 할 것이다. 올해도 빛으로 오신 주님 을 의지하여 우리 사회와 내 마음 속의 어두움을 몰아내자. ‘해야 솟아라 고운 해야 솟아라’

/홍익교회 장로, 평신도신문 주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