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베소서 강해 48)

제목 : 더러운 말을 버리라.
성경 : 에베소서 4장 29절

무릇 더러운 말은 너희 입 밖에도 내지 말고 오직 덕을 세우는 데 소용되는 대로 선한 말을 하여 듣는 자들에게 은혜를 끼치게 하라  (에베소서 4장 29절)


1.
모든 그리스도인들은 새로운 삶을 살도록 훈련받아야 합니다. 오늘은 우리가 훈련받아야할 2번째 부분에 대해서 함께 말씀을 나누겠습니다. 바로 혀입니다.

혀는 구체적으로 언어 훈련을 의미합니다. 즉 말을 어떻게 하는지를 배우고 연습하는 것입니다. 말은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휠씬 더 중요합니다. 말을 어떻게 하느냐가 어떤 인생을 사느냐를 결정합니다. 그래서 하나님께 지혜의 영을 받았던 솔로몬 왕은 잠언 18장 20-21절에서 이렇게 말하고 있습니다.

사람은 입에서 나오는 열매로 말미암아 배부르게 되나니 곧 그의 입술에서 나는 것으로 말미암아 만족하게 되느니라. 죽고 사는 것이 혀의 힘에 달렸나니 혀를 쓰기를 좋아하는 자는 혀의 열매를 먹으리라 (잠 18:20-21)

이 말씀을 영어성경 NLT로 보면 이렇게 되어 있습니다.

Words satisfy the soul as food satisfies the stomach; the right words on a person's lip bring satisfaction. Those who love to talk will experience the consequence, for the tongue can kill or nourish life.

번역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말은 음식이 위를 만족케 하는 것처럼 영혼을 만족케 합니다. 사람에게 바른 말을 하는 입술은 만족감을 줍니다. 말하길 좋아하는 사람은 말의 중요성을 경험하게 될 것입니다. 왜냐하면 혀가 생명을 죽일 수도 있고 잘 성장시킬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말이 이렇게 중요합니다. 영혼은 말을 통해서 만족감을 얻습니다. 말 한마디로 생명이 죽을수도 있고 건강하게 성장할 수도 있습니다. 말을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우리는 생명을 죽이는 사람이 될수도 있고, 생명을 살리는 사람이 될 수도 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그리스도인으로써 새로운 삶을 살려면 언어훈련을 충실하게 해야 합니다.


2.
그럼 구체적으로 어떻게 해야 할까요? 에베소서 4장 29절을 다시 읽어보겠습니다.

무릇 더러운 말은 너희 입 밖에도 내지 말고 오직 덕을 세우는 데 소용되는 대로 선한 말을 하여 듣는 자들에게 은혜를 끼치게 하라  (에베소서 4장 29절)

사도 바울은 우리가 해야 할 말과 하지 말아야할 말을 구분하고 있습니다. 우리의 훈련은 크게 2가지입니다. 하지 말아야할 말을 버리는 훈련을 해야 합니다. 다음 해야 할 말을 자꾸 사용하는 훈련을 해야 합니다.

이 2가지 훈련 중에 오늘은 먼저 버려야할 언어습관에 대해서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우리가 버려야할 말은 더러운 말입니다. 바울 사도는 더러운 말은 입 밖에도 내지 말라고 하셨습니다. 그렇다면 더러운 말은 구체적으로 어떤 말입니까? 영어성경 NLT에 보면 더러운 말을 이렇게 설명해 놓았습니다.

Don’t use foul or abusive language.

이 문장은 다양하게 번역될 수 있습니다. 기본적인 의미로 번역하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모욕적이고 권한을 넘어서는 언어를 사용하지 말라.

바울이 말한 더러운 말은 크게 2가지입니다. 첫째 모욕을 주는 말입니다. 영어 파울(foul)은 야구장에서 많이 사용되는 단어입니다. 타자가 친 공이 정해진 선 밖으로 나가거나 관중석으로 날아갔을 때, 파울이라고 부릅니다. 이때 파울은 정해진 선을 넘어서는 것을 의미합니다. 간단하게 설명하면 기본적인 대화의 규칙을 넘어선 말들을 의미합니다. 그래서 상대방에게 마음에 불쾌감이나 모욕감을 느끼게 만드는 언어들이 바로 '파울의 언어(foul language)'입니다.

대화에 있어서 가장 기본적인 규칙은 상대방은 존중하는 것입니다. 상대의 삶과 인격을 존중하는 것이 대화의 기초입니다. 파울의 언어는 이런 기본적인 규칙을 깨뜨리는 말들입니다. 대표적인 것이 욕하거나 멸시하거나 조롱하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도 욕하거나 멸시하는 것이 큰 죄가 됨을 분명히 말씀하셨습니다. 마태복음 5장22절입니다.

나는 너희에게 이르노니 형제에게 노하는 자마다 심판을 받게 되고 형제를 대하여 라가라  하는 자는 공회에 잡혀가게 되고 미련한 놈이라 하는 자는 지옥 불에 들어가게 되리라 (마 5:22)

라가는 유대인의 욕입니다. 상대를 보면서 욕을 하거나 미련한 놈이라고 멸시하는 사람은 하나님의 심판을 받게 됩니다. 그렇다면 왜 하나님은 욕하거나 멸시하거나 조롱하는 사람을 심판하시는걸까요? 그 이유는 하나님께서 인간을 만드셨기 때문입니다.

모든 인간은 하나님의 걸작품입니다. 에베소서 2장 10절에 이런 말씀이 나옵니다.

우리는 그가 만드신 바라 .. (엡 2:10)

이 말씀을 영어성경 NLT로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For we are God’s masterpiece.

번역하면 이렇습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걸작품이기 때문입니다.

모든 인간은 하나도 빠짐없이 하나님의 걸작품입니다. 하나님의 작품을 욕하고 조롱하고 멸시하는 것은 그것을 만드신 하나님을 모욕하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하나님의 진노를 사게 되고, 하나님의 심판을 받게 되는 것입니다.

언어훈련에 있어서 우리가 해야할 첫 번째는 사람들을 욕하고 조롱하고 멸시하는 말을 내 입에서 완전히 버리는 것입니다. 그런 말이 내 입에서 나오지 않도록 하는 것입니다.

이 설교를 준비하고 있을 때, 전화벨이 울렸습니다. 전화를 받아보니 보험에 대한 광고전화였습니다. 바쁜데 참 엉뚱한 전화가 걸려왔다고 생각하며 황급히 끊으려고 하다가 오늘 준비하고 있는 말씀이 떠올랐습니다. 그러자 갑자기 전화를 걸어온 사람에 대한 긍휼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매일 수많은 사람들에게 전화를 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이겠습니까? 전화를 받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짜증을 낼 텐데 또 마음이 얼마나 상하겠습니까? 그래서 제가 최대한 친절하게 전화를 받고 위로를 해드리니까 참 좋아하셨습니다. 비록 보험을 들지는 않았지만 최대한 공손하고 따뜻하게 전화를 받으니 서로 기분이 참 좋았습니다.

이렇게 사소한 것에서부터 친구들과 교우들과 가족들과의 관계에 이르기까지 욕하고 조롱하고 멸시하는 말을 전부 없애도록 훈련해야 합니다. 이것이 우리가 버려야할 첫 번째 언어습관입니다.


3.
우리가 버려야할 두 번째 언어습관은 남용하는 말입니다. 영어로 ‘남용의 언어(abusive language)’입니다. 영어 ‘abusive’는 틀린 또는 모욕을 주는 등의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말은 ‘남용(abuse)’라는 말에서 왔습니다. 남용이란 무엇입니까? 나의 권한 밖의 것까지도 통제하고 영향을 미치려는 것입니다. 이런 마음자세를 가지고 언어를 쓰는 것이 바로 ‘남용의 언어(abusive language)’입니다.

남용의 언어가 가진 문제도 모욕을 주는 말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남용의 언어에도 하나님이 창조하신 인간에 대한 존중이 없습니다. 사람을 자신이 조정하고 통제할 수 있는 부속물 정도로 여기는 것이 이런 언어를 쓰는 사람들의 마음가짐입니다.

대표적인 남용의 언어(abusive language)는 강요, 조정, 통제 등이 있습니다. 강요란 나의 생각을 상대방에게 억지로 주입시키려는 것입니다. 조정은 말이나 신호로 상대방을 내 마음대로 움직이려는 것입니다. 통제는 말이나 신호로 상대방의 행동을 억제시키려는 것입니다.

이런 언어를 사용하는 사람들은 흔히 힘이 있는 사람들입니다. 힘이 있는 사람들이 힘이 없는 사람들을 자기 마음대로 움직이려 할 때 남용의 언어를 사용하게 됩니다.

가장 대표적인 예가 부모와 자식입니다. 부모가 자녀들에게 남용의 언어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또 학교에서 선생님이 학생들에게 남용의 언어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또 직장에서 사장이 직원들에게 남용의 언어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누구든지 힘이 있고 지위를 가진 사람은 자신의 언어 속에 남용의 언어가 없는지 정직하게 살펴보아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남용의 언어를 사용하는 죄를 범하게 됩니다.  

우리는 힘과 능력과 권세를 가지고 있을수록 더욱 언어를  사용하는 일에 있어서 조심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강요하고 조정하고 통제하려는 남용의 언어를 사용하게 되기 때문입니다.

지난 주 한국에 오신 리차드 포스터 목사님의 세미나에 참석했습니다. 리차드 포스터 목사님은 기독교에 영성훈련의 중요성을 깨우쳐 주신 분입니다. 포스터 목사님 이전에는 영성훈련은 주로 카톨릭에서 사용하던 용어였습니다. 기독교에서는 매우 낯선 말이었습니다. 그런데 리차드 포스터 목사님의 책 ‘영적훈련과 성장(Celerbration of Dicipline)'을 통해 기독교에 영성훈련의 중요성을 깨우쳐 주신 목사님이십니다.

리차드 포스터 목사님의 세미나는 제게 영적인 유익을 얻는 정말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특히 점심을 먹고 나서 리차드 포스터 목사님과 대담을 나누는 시간이 굉장히 좋았습니다. 사회를 보시던 목사님께서 포스터 목사님께 이런 질문을 드렸습니다.

“목사님이 쓰신 책 중에 <돈 섹스 권력>이란 제목의 책이 있습니다. 이것들은 그리스도인들에게 찾아오는 대표적인 3가지 유혹들입니다. 이 중에 현재 목사님을 가장 괴롭히는 유혹은 무엇이고, 그것을 어떻게 이겨나가고 계십니까?”

아주 흥미로운 질문이었습니다. 이때 포스터 목사님은 즉시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 3가지 전부 여전히 저를 강력하게 유혹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 중에서 가장 강력한 유혹을 한 가지만 고르라고 한다면 그것은 권력입니다. 저는 42년 동안 결혼생활을 했고, 돈에 대한 욕심도 그렇게 많지 않습니다. 그러나 권력에 대한 유혹은 여전히 저를 심각하게 괴롭힙니다. 그래서 지금도 권력에 대한 유혹에 빠지지 않도록 계속 도망치고 있습니다.”

그런 후에 포스터 목사님은 자신에게 권력에 대해 늘 경계심을 갖고 살도록 삶으로 교훈을 주고 있는 분이 있다고 소개를 하셨습니다. 바로 댈러스 월러드 교수님이십니다.

댈러스 월러드 교수님은 포스터 목사님께 영적 스승이십니다. 포스터 목사님은 월러드 교수님께서 말씀하시는 것은 무엇이든지 무조건 순종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고백하셨습니다. 그런데 댈러스 목사님은 포스터 목사님께 자기 생각을 강요하신 적이 단 한번도 없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일화를 하나 소개해주셨습니다.

한번은 어느 수련회에 가서 포스터 목사님이 영적인 큰 결단을 내리고 왔습니다. 수련회에서 돌아와서 포스터 목사님은 자신의 결단을 설명하고자 댈러스 교수님을 찾아뵈었습니다. 포스터 목사님은 열정에 차서 댈러스 교수님께 자신이 결단한 바를 설명하려 했습니다. 그때 댈러스 목사님은 부드러운 미소를 지으며 이렇게 말했다고 합니다.

“ 포스터 목사님! 제게 목사님께서 하나님 앞에서 한 결단을 설명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목사님에 대한 저의 사명은 하나님의 말씀을 가르치는 것입니다. 그 다음 제가 할 일은 포스터 목사님께서 그 말씀에 대해 무엇을 어떻게 결정하든지 간에 목사님의 의견을 존중하고, 목사님을 변함없이 사랑하는 것입니다. 저는 목사님이 어떤 결정을 내리든지 변함없이 목사님을 사랑할 것입니다. ”

포스터 목사님은 이 경험을 늘 마음에 새기면서 말씀을 전하러 갈 때마다 자신이 전한 말씀으로 청중들을 조정하고 통제하려는 유혹에 빠지지 않으려고 애를 쓴다고 고백하셨습니다. 저도 포스터 목사님의 고백을 듣고서 남용하는 언어가 무엇인지 바로 알게 되었습니다. 우리가 남용하는 언어에 빠지지 않으려면 범사에 하나님 앞에서 나의 위치를 바로 깨달아야 합니다. 우리는 전할 뿐이고 변화를 시키시는 분은 하나님이십니다. 우리가 전한 복음에 반응하지 않는다고 화를 내거나 결단을 강요하지 말아야 합니다. 그것은 복음을 듣는 자가 스스로 결단할 수 있는 기회를 빼앗는 매우 무례한 행동이 되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말로 강요하고 조정하고 통제하려는 모든 시도들을 지금 당장 포기해야 합니다. 가장 가까운 가정에서부터, 친구들 사이에서, 교회에서, 직장에서 내 생각대로 모든 것을 조정하고 통제하려는 생각 자체를 완전히 버려야 합니다. 이것이 우리가 버려야할 두 번째 언어습관입니다.


4.
이제 말씀을 마치겠습니다. 말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중요하고, 또 엄청난 능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항상 바른 말을 사용하는 훈련을 게을리 하지 말아야 합니다.

오늘 우리가 결단해야할 부분은 더러운 말을 버리는 것입니다. 더러운 말은 흔히 생각하는 욕이나 멸시하고 조롱하는 것만이 아닙니다. 이런 것뿐만 아니라 내가 생각하고 판단해야할 범위를 넘어서서 상대방에게 내 생각을 강요하고 내 뜻대로 조정하고 통제하려는 말들은 모두 더러운 말들입니다. 이런 말들은 하나님의 걸작품인 인간을 멸시하고 성공을 위한 부속품 취급을 합니다. 이런 말들은 하나님이 매우 싫어하시고 미워하십니다. 우리는 항상 우리 마음에 하나님을 모시고 살아야 합니다. 하나님이 마음의 주인이 되시면 우리의 언어는 자연히 달라집니다.

언어가 더러워지는 이유는 온 우주의 주인이 여전히 나이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더러운 언어를 버리려면 내가 온 우주의 주인 자리에서 내려와야 합니다. 언어가 더러워지는 이유는 우리 마음이 더러워졌기 때문입니다. 더러운 언어는 다른 말로 교만의 언어입니다. 그러므로 우리 마음이 교만을 버리고 겸손을 회복할 때, 우리의 언어도 달라질 것입니다.

그런데 중요한 문제가 하나 있습니다. 마음은 우리 마음대로 변화시킬 수 없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더욱 언어습관을 고치는 것이 중요합니다. 언어가 마음에서 나온 것이라면, 언어를 고치면 마음도 고쳐질 것이기 때문입니다. 겸손한 언어를 배우면 우리 마음도 겸손해집니다. 더러운 말을 고버리면 우리의 마음도 정결하게 됩니다.

언어를 마음을 보는 창으로 삼으십시오. 그래서 마음을 변화시키려고 노력하기 전에 먼저 언어를 고치려고 노력하십시오. 언어가 교만을 버리고 겸손을 회복하면, 마음도 동일하게 될 것입니다. 오늘부터 욕, 멸시, 업신여김, 강요, 조정, 통제의 언어를 버리기로 결단하십시오. 그리고 매일 여러 삶의 상황 속에서 그것을 훈련하십시오. 그것이 새로운 삶을 사는 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