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노회나 교회에서 올라오는 소식을 접해보면 문제없는 노회가 드물고 일부교회는 목·장 간의 갈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곳이 한두 군데가 아니다. 고신대학원 한유광 교수의 ‘목사와 장로의 갈등’에 보면 목사와 장로 사이에 갈등은 첫째，그들 사이에 존재하는 경쟁심리라고 했다. 담임목사는 말씀과 기도로 한 영혼을 돌보아 재생산하는 제자로 양육하는 역할을 맡은 사람으로 교회의 예배，교제，교육，전도와 선교 그리고 봉사의 기능을 원활히 수행할 수 있게끔 지도하는 교회의 대표이다. 장로는 목사와 동역 하며，한 영혼을 돌보고 공동체로서의 교회가 건강하게 본래의 기능으로 나아갈 수 있게 하는 책임을 가진 교인들의 대표이다.

둘째，담임목사와 장로들 사이의 갈등은 신학과 목회철학의 차이로 말미암아 발생한다. 오늘날 대부분의 교인들은 교회가 소속 된 교단이나 그 교단이나 그 교단이 지향하고 있는 신학에 대해서 별로 개의치 않는다. 다만 교회의 분위기가 어떤가를 살피고 담임목사의 설교 가 들을 들을만한 가에 관심을 가지며，목사의 사람됨이 좋은가를 기준으로 교회 등록을 결정한다. 장로들은 조금 다르긴 하겠지만 그리 큰 차이는 없다.
신학의 차이로 말미암는 갈등은 그리 흔하지 않을지 모르나 목회철학의 차이는 심각한 갈등을 목사 장로에게 가져오고 결국 교회 전체에 분열을 일으키는 경우도 있다. 대체로 담임목사는 목회에 대해 비전과 열정을 가지고 의욕적으로 일하려고 하는 반면에 장로들은 교회에 큰 변화가 있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현상유지보다 조금 더 성장하는 것으로 만족한다.

셋째，당회가 담임목사 한 사람 또는 몇 사람의 장로에게 치우쳐 있으면 갈등이 일어나기 쉽다. 교회의 일들을 결정하는 과정에서 담임목사가 장로들의 의견을 묻지 않거나 묻는다고 해도 형식적으로 묻고 자기의 생각대로 독주 하는 경우에 갈등은 발생한다. 물론 그 반대로 장로들이 담합하여 담임목사를 허수아비로 만드는 것도 갈등의 원인이 된다. 담임목사와 장로들 사이에 관계는 참다운 동역자의 관계가 되어야 한다. 당회에서 누구의 발언이 강하고 영향력이 있는가에 관심을 두어서는 안 된다. 목사·장로가 마음을 같이 하고 힘을 합하여 신실한 청기지의 사명을 다해야 한다.

담임목사는 어떻게 하든지 당회원들이 동역자 의식을 철저히 갖고 그리스도의 한 지체임을 확실히 인식하도록 해야 하며 종의 자세를 가지고 몸된 교회를 섬기도록 해야 한다. 목사와 장로 사이에 회합과 협력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조양교회 장로, 한국장로신문 주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