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처럼 들어보지 못한 작고도 못사는 섬나라가 갑자기 유명해졌다. 이 별 볼 일 없는 작은 나라가 갑자기 세계 언론으로 부터 집중 조명을 받게 된 것은 2백년 만에 발생한 최악의 지진이 이 나라를 삼켜 버렸기 때문이다. 바로 이 나라가 중남미 서인도제도에 있는 아이티공화국이다.

지난달 12일 수도인 포르토프랭스 남서쪽 15km 지점에서 진앙된 강도 7.0의 지진으로 정부청사，주택，아파트，호텔 병원，학교는 물론 국회의사당과 대통령궁까지 무너져 상원의장까지도 매몰되었다. 피해 규모가 어느 정도인지 파악할 수가 없을 정도이다. 그리고 약탈과 폭력이 끊이지 않는 무정부 상태가 되었다.

우리나라를 비롯, 미국 등 세계 각국이 구호에 나서고 있으나 지진이 삼킨 이 나라를 정상화하기엔 얼마나 긴 세월이 걸릴지 가늠하기 어렵다. 이 나라는 서인도제도의 히스파니올라섬의 1/3과 부속 도서로 이루어졌다. 북은 대서양，남과 서는 카리브해，동은 도미니카와 접하고 있다. 면적은 남한의 1/4 정도인 2만4천㎢이고 인구는 9백만 명을 헤아린다.

그중 3분의 1 가량인 3백여만 명이 이번 참사로 인해 죽거나 피해를 입었다. 예전엔 카리브해의 부국으로 한국전쟁 시엔 우리를 도와줄 정도로 잘사는 나라였으나 잦은 정변과 독재로 인해 l인당 국민소득 6백60달러의 최빈국이 되었다. 전 인구의 70%가 하루 2달러로 살아간다고 한다. 철분을 보충하기 위해 진흙에 물과 소금, 마가린을 섞어 진흙과자를 만들어 먹을 정도란다.

이러한 서방 최빈국에 천재지변까지 겹쳐 한 나라가 존립위기에 몰리게 된 것이다. 이제 세계 각국이 발벗고 구호에 나서야 할 때이다. 사랑을 가지고 더 이상 죽어가는 사람이 없도록 힘써야 할 것이다. 그리고 나부터 성금 대열에 참여하여 도움의 손길을 주어야 할 것이다. 이번 아이티 재해는 인류가 자연 앞에 얼마나 무력한가를 보여 주었다.

이제라도 인류는 하나님께로 돌아가야 한다. 하나님께서 지으시고 “참 좋았더라”고 하신 자연을 회복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만약 강도 7의 지진이 서울 근교에 발생하면 약 50만 명이 죽어간다는 보도가 있다. 이제 우리는 교만 을 버리고 하나님께로 돌아가 그 분 뜻에 따라 자연과 공존하며 아이티를 도와야 할 것이다.

/홍익교회 장로, 평신도신문 주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