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교회 창립 102주년 기념 주일이었습니다.
때마침,
본 교회 출신이시며, 막사이사이 수상자이신
실로안 안과 병원장 김 선태 목사님께서
오셔서 말씀을 전해 주셨습니다.
목사님은,
매번 오실 때마다
단 한 번도 강사비를 받으신 적이 없으십니다.
모 교회에 와서 그런 것을 받을 수 없다고 하십니다.
그러면서 도리어 교우들을 섬기겠노라고
늘 거액을 내놓으셔서 온 교우들에게
따뜻한 점심을 대접하게 하십니다.
교회를 향한
진심과 따뜻한 사랑이 그 분께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오늘,
드디어 새 성전 기공 감사 예배를 드렸습니다.
장차 세워질 새 성전 터에 가서
온 교우들이 하나님께 감사하며 예배를 올렸습니다.
특별히 ‘아름답다 저 동산’하며 부르는 영광 찬양대의 찬양은
철거로 인한 황량한 동네에
우리의 믿음의 눈으로 아름다운 뉴타운, 우리의 터전을
바라볼 수 있게 해 주었습니다.
아울러 감사했던 것은
내리 춥던 날씨였는데, 얼마나 따뜻하던지 ...
본래 계획했던 일주일 전인 지난 주일에 했다면
무척 추워 벌벌 떨었을 겁니다.
한 주일 연기하게 하신 주님의 깊으신 뜻에 감사를 드립니다.
모두가 감격어린 눈길로 바라보고 기뻐하는 모습들,
제겐 더 큰 감격이었습니다.

그러더니 오후 찬양 예배 때에는
청년부와 음악부의 앙상블 연주가 있었습니다.
앙상블, 노 장로님의 지휘가 멋졌습니다.
그리고
청년들의 뮤지컬은 우리의 눈시울을 따뜻하게 해주었습니다.
나는 두 번 째 보는 것인데도 여전히 눈시울이 뜨거웠습니다.
우리가 지으려고 하는 새 성전,
이 성전은 사실 이들을 위한 게 아니겠습니까.
정말 정말 이렇게 신앙고백을 몸짓으로 하는 젊은이들,
그들의 앞날에 큰 은총이 가득하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오늘은 우리 교회 생일입니다.
어떤 면에 보면 좀 촌스러운 모습입니다만
웬일인지 이런 모습들이 더욱 정겹게 여겨집니다.
더욱 사랑스럽습니다.
더욱 좋은 교회로, 더욱 좋은 신앙공동체로
성숙해 나가기를 가득 바란 오늘 하루였습니다.

/왕십리중앙교회 담임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