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26:24-29)

오늘 설날 주일 아침에 우리 하나님께서 예배하는 우리 가운데 임재하셔서
우리의 예배를 받으시며 우리에게 큰 은혜 주시기를 원합니다.
설날 연휴를 잘 보내고 계십니까?
이번 설날에 사랑하는 가족들과 친지들과의 만남 속에서 아주 좋은 일들이 많이 있으시기를 축복합니다.

설교하기 전에 앞서 여러분에게 퀴즈를 하나 내도록 하겠습니다.
이것은 누구에게나 다 있는 것입니다.
사람들에게 있어 다른 것은 다 버릴 수 있어도 이것만은 절대로 버리지 못합니다.
그리고 이것은 예수님을 믿고 나서 다 버린 줄 알았는데 아직도 버리지 못한 것입니다.
또, 다른 것은 다 참아도 이것이 짓밟히면 참지 못하는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어떤 사람에게 이것은 생명처럼 여기는 아주 소중한 것이기도 합니다.
이것이 무엇일까요?
바로 자존심입니다.
자존심에 상처를 받으면 인간관계가 깨어지고, 가정이 갈라지며 교회도 멀리하게 됩니다.
그래서 자존심이 아주 강한 사람은 그 자존심 하나로 살고 있다고 말하기도 합니다.

‘자존심’을 국어사전에서는 ‘제 몸을 굽히지 않고 스스로 높이는 마음가짐’이라고 정의하고 있습니다.
이 단어는 사용하는 사람에 따라서 좋은 이미지를 주기도 하고 반대로 나쁜 이미지를 주기도 합니다.
오늘 이 아침에는 좋은 이미지의 ‘자존심’에 대해서 살펴보면서 은혜를 받고자 합니다.

특별히 성도의 신분을 가지고 이 세상을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있어서 자존심은 매우 중요합니다.
왜냐하면, 우리는 예수님의 명예를 걸고 살아가는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왜냐하면 우리의 아버지이신 하나님은 “자기의 이름을 위하여 우리를 의의 길로 인도하실 만큼” 자존심이 아주 강하신 분이시기 때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세상을 향해 아첨하거나 비굴해지지 않기 위해서는 성도의 자존심을 갖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그런데 매우 안타까운 것은 교회 안에서는 왕자처럼 처신하면서도 세상에 나가서는 걸인처럼 행세하는 그리스도인들이 종종 있다고 하는 사실입니다.

성도의 자존심
우리는 지금 바울의 생애 가운데 가장 위대한 장면을 마주하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우리는 이 본문에 대해서 그렇게 많이 알고 있지 못하다고 하는 사실입니다.
오늘 본문이 아주 중요한 것은 바울 사도가 복음을 전했던 그 모든 사역의 핵심을 보여 주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본문에는 성경 중에서 성도가 지켜야할 자존심을 아주 감동적으로 보여 주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성도가 지켜야하고 자랑스럽게 생각해야 할 성도의 자존심은 무엇일까요?
그것은 왕과 총독 그리고 많은 고위층 앞에서 쇠사슬에 결박 된 두 손을 높이 들고 당당하게 말하고 있는 바울의 태도에서 잘 나타나고 있다고 하는 것입니다.
29절을 볼까요?
“바울이 이르되 말이 적으나 많으나 당신뿐 아니라 오늘 내 말을 듣는 모든 사람도 다 이렇게 결박한 것 외에는 나와 같이 되기를 하나님께 원하나이다 하니라”

바울이 아그립바 왕에게 복음을 전할 때에 “네가 적은 말로 나를 권하여 그리스도인이 되게 하려 하는도다”라고 말할 때 아그립바 왕에게 응수한 바울의 이 한마디는 성도들의 자존심을 더 이상 다른 말로 표현할 수 없을만큼 아주 완벽했다고 하는 것입니다.

지금 바울의 상황을 보면 어떤 특별한 혐의 사실도 없이 2년이 넘도록 가이사랴에 있는 로마 총독의 형무소에 갇혀 있었습니다.
그 당시 유대인들은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하는 바울을 매우 싫어했습니다.
그래서 무슨 수를 써서라도 바울을 자신들의 손으로 죽이려고 백방으로 애쓰던 당시 유대 지도자들로 인해 총독 베스도는 진퇴양난에 빠졌던 것입니다.
바울을 석방하자니 유대인의 감정을 건드릴 것 같고, 그대로 가두어 두자니 별다른 혐의를 발견할 수가 없는 것입니다.

그러던 중 바울이 스스로 자신은 로마인임을 밝히고 로마 황제에게 직접 재판을 받겠다고 상소를 했던 것입니다.
그러다 보니 베스도는 어쩔 수 없이 바울을 감옥에 가두고 로마로 가기까지 기다리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런데 죄수를 황제 앞으로 보내려면 뚜렷한 죄목이 첨부되어야 했던 당시 로마 관례로 보아 바울은 총독에게 뜨거운 감자와도 같은 존재였던 것입니다.
그렇게 차일피일 미룬 시간이 이미 2년이라는 세월이 흘러갔던 것입니다.

이렇게 미묘한 정치적 사건으로 고심하던 베스도에게 팔레스타인 북부 지역을 통치하고 있던 아그립바 왕과 그의 누이동생의 내방을 받게 되었던 것입니다.
베스도 총독은 이 좋은 기회를 놓치지 않고 왕과 함께 바울에 대한 최종 결정을 내릴 작정으로 다시 공판을 열게 되었는데 오늘 본문이 바로 그 재판을 받는 장면인 것입니다.

바울은 먼저 아그립바 왕을 향해 자신이 어떻게 예수님을 만났으며, 무엇 때문에 유대인들의 미움을 받게 되었는지에 대해 말문을 열었습니다.
그리고 23절에서 그가 증거하고자 했던 핵심, 곧 그리스도가 고난을 받으실 것과 죽은 자 가운데서 다시 살아나심으로 말미암아 이스라엘 백성의 오랜 소망이 성취되었다는 사실을 선포했던 것입니다.
그러자 총독 베스도는 참지 못하고 “바울아 네가 미쳤도다 네 많은 학문이 너를 미치게 한다”고 소리를 지른 것입니다.
그러나 그 기세에 바울이 압도 당하기는 커녕 25절에서,
“각하여, 내가 미친 것이 아니요 참되고 정신 차린 말을 한 것입니다”(25절)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바울은 시선을 아그립바 왕에게로 돌렸습니다.
그 자리에서 바울이 복음을 전하려고 마음먹었던 대상은 총독이 아니라 왕이었기 때문입니다.
총독에게는 이미 지난번 재판에서 할 이야기를 다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바울은 이제 왕과 그의 누이동생 버니게를 향하여 복음을 증거했던 것입니다.
그 복음 증거의 내용은 이렇습니다.
“아그립바 왕이여 당신은 선지자를 믿으며 예수의 이야기도 알고 있는 분입니다.
구약에서 뭐라고 했습니까?
‘장차 인류의 구원자이신 하나님의 아들이 이 세상에 오셨을 때 그는 고난을 당한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죽은지 삼일 만에 다시 살아나서 인류에게 복음의 빛을 비추는 구원자가 되신다’고 분명히 예언했습니다.
왕이여, 보시옵소서.
나사렛 예수의 이야기를 들어 보셨지요?
그는 십자가에서 죽으셨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그를 삼일 만에 살리셨습니다.
이 예수님이야말로 구약 성경이 예언한 메시아입니다.
왕이여, 이 사실을 좀 더 논리적으로 생각해 보시면 제가 전하는 예수 그리스도가 인류의 구원자라는 것을 조금도 의심하지 않고 믿게 될 것입니다.”

이 말은 들은 왕이 뭐라고 했습니까?
28절입니다.
우리 같이 읽었으면 좋겠습니다. 같이 읽겠습니다. 시작!
“네가 적은 말로 나를 권하여 그리스도인이 되게 하려 하는도다”

그 당시에 사용되던 ‘그리스도인’이라는 말에는 ‘형편없는 것’이라고 얕잡아보는 멸시의 뜻이 담겨 있었습니다.
곧 “네가 몇 마디의 말로 나를 그리스도인으로 만들 수 있을 것 같으냐?”라고 비아냥대는 것입니다.
웬만한 사람 같으면 이 정도에서 그만 입을 다물고 물러났을 것입니다.
그러나 바울은 뭐라고 대답합니까?
“말이 적으나 많으나 당신뿐 아니라 오늘 내 말을 듣는 모든 사람도 이렇게 결박한 것 외에는 나와 같이 되기를 하나님께 원하노이다”
여러분, 대단하지 않습니까?

우리 교회에는 새신자가 참 많이 등록하는 교회입니다.
하나님께 참 감사합니다.
새가족이 많다보니 많은 부류의 성향을 가지신 분들을 만날 수 있는데요,
일단 구역이 편성되면, 구역장님들이 반가워서 전화를 걸면 물론 좋게 전화를 받으시는 분들도 계시지만 간혹 딱딱하고 퉁명하게 전화를 받으시는 분들도 계십니다.
전화를 퉁명하게 받으면 괜히 구역장님들이 기가 죽어서 다음부터는 전화하기가 어렵고 부담스럽다고 하는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상대방의 반응에 따라서 더 가까워 질 수도 있고 멀어질 수도 있는데 자신의 전화를 반갑게 맞아 주지 않으면 다시 전화하거나 다가서기가 어려운 것이지요.

그런데 바울은 자신을 무시하고 비아냥대고 있는 아그립바 왕의 말 앞에 굴복 하기는 커녕 자신이 더 행복하니 죄수의 신분만 말고 모두가 다 하나님의 자녀가 되라고 도리어 설득하고 있는 것입니다.
여기에서 ‘나와 같이 되기를 바란다’는 의미가 무엇일까요?
이 한마디는 사도 바울의 자존심을 통쾌하게 대변할 뿐만 아니라 함축된 여러 가지 의미를 담고 있는 것입니다.
“왕이여, 당신은 나보다 나은 것이 하나도 없습니다. 인생의 승자는 당신이 아니라 바로 나입니다”라는 의미가 담겨져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예수님 없는 왕 보다는 예수님 믿는 죄수가 되는 것이 더 현명한 선택입니다. 예수님을 믿고 나처럼 구원받으세요”라는 메시지가 들어 있는 것입니다.

또한 “나는 당신이 왕이지만 전혀 부럽지 않습니다.” 라는 뜻도 그 속에 담겨 있는 것입니다.

여러분, 한번 상상해 보십시오.
한 사람은 왕이고, 또 한사람은 죄수입니다.
화려한 자주색 왕복을 걸친 자와 쇠고랑을 차고 냄새나는 죄수복을 입은 자가 지금 대면하고 있는 것입니다.
왕의 곁에는 그의 누이동생인 버니게가 번쩍 거리는 보석으로 온몸을 치장하고 앉아서 동정과 경멸이 가득찬 눈초리로 바울을 내려다보고 있습니다.
그리고 진홍색 정장을 차려 입은 총독과 장관들, 그리고 로마 군대의 장교들이 둘러 앉아 있습니다.

세상 적으로 볼 때 이들은 가장 화려하고 잘나가는 신분에 속하는 사람들로서 권세와 부를 소유하고, 인생을 즐기며 사는 자들입니다.
그들은 세상의 지혜를 모두 터득했다고 자부하는 자들로서 재판정의 분위를 압도하고 있었습니다.

더욱이 아그립바 왕과 버니게는 20대 중반을 넘기지 않은 새파란 젊은이고, 바울은 이미 50대를 바라보는 장년입니다.
그들에 비해 너무 초라해 보이는 바울의 기가 꺾인다고 해서 하등 이상할 것이 없고, 바울의 자존심이 깨진다고 해서 뭐 그렇게 손해 볼 것도 없어 보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바울이 전혀 비굴해하거나 자존심 상해하지 않고 있다는 것입니다.
바울이 왕을 부러워하고 있습니까?
아닙니다.
그는 끝까지 떳떳하고 의연했습니다.
대단한 자존심입니다.

그렇다면 바울이 이렇게까지 대단한 자존심을 가질 수 있었던 배경이 무엇일까요?
그것은 바로 예수 그리스도를 발견했다고 하는 아주 중요한 사실입니다.

예수님을 알게 되자마자 그는 자신의 밑바닥부터 변화가 일어났습니다.
그것은 가치관의 변화요, 패러다임의 변화였습니다.
세상을 바라보는 눈, 사람을 보는 눈, 부귀영화를 바라보는 눈에 일대 혁명이 일어난 것입니다.
그의 인생의 모든 변화는 바로 예수님 때문에 일어난 변화였습니다.
예수님을 발견한 다음부터 그는 누구를 보아도 ‘당신도 나와 같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하 는 자존심을 가지고 왕처럼 살았지, 다른 사람을 부러워하며 그들을 통해 무엇인가 얻고자 하는 거지처럼 살지 않았던 것입니다.

우리는 바울이 어느 정도로 자존심이 대단했던 사람인가를 성경의 여러 곳에서 발견할 수 있습니다.
고린도전서 11장 1절을 보면 그는 “내가 그리스도를 본받는 자 된 것 같이 너희는 나를 본받는 자 되라”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여기에서도 “나를 본 받으라”고 말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또 고린도전서 7장 7절에서도 그와 같은 말을 반복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는데요,
고린도 교회에는 예수님을 믿고 아름답게 변화된 처녀들이 많았던 것 같습니다.
이제 그들이 결혼을 해야 하는데 예수님을 잘 믿는 남성을 찾기가 쉽지 않은 거예요.
지금도 예수님을 잘 믿는 처녀들이 결혼하기 어려운 세상인데 그 당시에는 얼마나 더 어려웠을까요?
그래서 혼기가 찬 처녀들이 ‘결혼을 해야 하나, 평생을 독신으로 살아야 하나?’하는 문제로 고민하다가 바울에게 상담을 했던 것입니다.
이때 바울이 여러 가지 설명을 하는 중에 나는 모든 사람이 “나와 같기를 원하다”는 처방을 했던 것입니다.

우리가 잘 아는 바와 같이 바울은 결혼하지 않고 평생을 독신으로 살면서 오직 복음만을 전했던 사람입니다.
그래서 그는 믿음 좋은 사람들이 할 수 있으면 자기 같이 되기를 원한다는 말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얼마나 대단한 자존심입니까?
결혼하여 행복한 가정을 이루는 것도 중요한 것이지만, 어느 한 곳에 메이지 않고 평생을 복음을 전하는 자신의 자존감이 대단했다고 하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바울의 그 수준에까지는 못 미친다고 하더라도 예수님을 믿는 성도로서 최소한의 자존심은 가져야 하지 않을까요?
그리고 그 성도의 자존심을 생명처럼 소중하게 여겨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러면 우리가 왜 바울과 같은 자존심을 가져야 하는지 간단히 살펴보기를 원합니다.

우리가 자존심을 가져야 할 이유가,
첫째로, 우리는 세상의 부귀영화를 보는 시각이 다른 사람들이기 때문입니다.
빌립보서 3잘 8절에서 바울은 “내 주 그리스도 예수를 아는 지식이 가장 고상하므로 내가 그를 위하여 모든 것을 잃어버리고 배설물로 여기노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이 말을 현대적인 말로 바꾸어 말하면
“나의 주님 예수 그리스도를 알게 된 것이 너무도 존귀해서 이것과 비교하면 다른 것은 다 무가치하게 여겨질 뿐이다. 나는 예수님 외에는 다 배설물처럼 모두 다 내버렸다”는 것입니다.

예수님을 만나기 전에 바울이 어떤 사람이었습니까?
그는 예수님을 믿는 사람들을 찾아다니면서 핍박하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리스도인들을 핍박했던 수준이 바울의 고백에 의하면 “나는 핍박자와 훼방자요 포악자”라고 할 정도로 무시무시했던 사람입니다.
그러나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나자 그의 인생이 달라졌던 것입니다.
예수님을 만나게 되니 자기가 하고 있는 그 일들이 얼마나 어리석은 일인지를 알게 되었던 것입니다.
예수님을 만나자 세상의 모든 학문과 부귀영화는 배설물에 지나지 않더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그리스도인들을 핍박하는데 생명을 걸었던 사람이 이제는 예수님을 전하고 그 복음을 지키는데 생명을 거는 자로 바뀌었던 것입니다.

이처럼 예수님을 믿으면 세상을 보는 눈이 달라지게 되는 것입니다.
여러분도 그런 것들을 경험하셨습니까?
세상을 보는 여러분의 눈이 달라지셨나요?
아직도 세상의 성공과 부귀영화와 가치에 매달려 허우적거리고 있지는 않은가요?
성도라고 하면서 아직까지도 세상을 잊지 못해 그리워하는 것을 보면 얼마나 안타까운지 모릅니다.

디모데전서 6장 7-8절을 보면, “우리가 세상에 아무것도 가지고 온 것이 없으매 또한 아무것도 가지고 가지 못하리니 우리가 먹을 것과 입을 것이 있은즉 족한 줄로 알 것이라”고 했습니다.
이 말씀은 하루하루를 하나님의 은혜로 사는 사람은 굳이 부귀영화에 연연할 필요가 없다는 것입니다.

자신의 일평생을 바쳐 진리를 추구했던 성철 스님이 세상을 뜨면서 했던 말이 있지요?
한때 아주 유명한 말이기도 했는데요,
“산은 산이고 물은 물이다”는 말이었습니다.

이 말은 이 분이 초등학교의 교과서를 비롯해서 몇 트럭의 책을 실어 날라다 읽으며, 깊은 산골에 있는 절간에서 세상과 단절하고 사오십 년을 벽을 쳐다보며 도를 닦은 결과물이었다고 하는 것입니다.
산은 산 일 뿐이고 물은 어디까지나 물 일 뿐입니다.
산이 강이 될 수 없고, 물이 기름이 될 수 없는 것입니다.
이처럼 간단한 진리를 평생 동안 연구했다니 얼마나 아쉽습니까?
아마도 그분이 예수님을 믿었다고 한다면 아마도 큰 일을 감당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분의 깨달음이 우리에게 무엇을 알려줍니까?
결국 인생은 그저 인생일 뿐, 그 이상의 아무것도 아니라는 자각입니다.
그렇게도 쉬운 것을 평생 동안 연구해서 얻었다니, 진리는 반드시 그렇게 도를 닦아야만 터득하는 것이 아니라고 하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예수님만 믿으면 금방 알 수 있기 때문입니다.
성경에 다 기록되어 있는 것 아닙니까?

프랑스 혁명이 일어났을 때 그 당시 황제였던 루이 16세가 감옥에 끌려 들어갔습니다.
죽을 날을 기다리는 중에 손톱이 뭉개지는 것도 모르고 그가 벽에 쓴 글이 있었다고 합니다.
그것은 “인생은 아무것도 아니다”라는 한 구절이었다는 것입니다.
이처럼 하나님을 모르는 사람일지라도 그가 조금이나마 깨어 있는 사람이라고 한다면 인생이 아무것도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될 것입니다.
문제는 그 사실을 알면서도 예수님을 믿지 않는 사람들은 부귀영화를 기뻐해서 스스로 그 속으로 뛰어 들어 간다는 데에 있습니다.

과소비는 언제나 사회적인 문제입니다.
그런데 왜 사람들은 과소비를 할까요?
그들의 소망이 그것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을 모르는 사람은 가장 가치 있고 영원한 것을 보는 눈이 없습니다.
그러므로 “부귀영화가 헛된 것인 줄 알지만 이것에라도 매달리지 않으면 무슨 재미로 인생을 사느냐?”는 자조 섞인 소리를 하면서 물질에 생명을 거는 것입니다.
그들은 부귀영화의 허구성을 알면서도 속는 것이며, 속는 줄 알면서도 더 몰입하는 것입니다. 이것이 세상이 주는 가치관이요 허구인 것입니다.

이에 비하면 예수님을 믿는 우리들은 하나님을 통해서 부귀영화가 얼마나 헛되고, 인생이 얼마나 허무한가를 분명하게 알 수 있습니다.
욥이 고난 가운데 외쳤던 말, (욥기1장 21절)
“내가 모태에서 알몸으로 나왔사온즉 또한 알몸이 그리로 돌아가올지라”
계속해서 “주신 이도 여호와시오, 거두신 이도 여호와시오니 여호와의 이름이 찬송을 받으실지니이다”라고 고백하고 있습니다.

즉 우리의 삶이 ‘산은 산이고 물은 물이다’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일시적인 것과 영원한 것, 마음을 주어야 할 것과 주지 말아야 할 것, 부러워해야 할 것과 하지 말아야 할 것들을 깨달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성경을 알면 세상을 보는 눈이 달라질 수 밖에 없는 것입니다.
그렇기에 우리 성도들은 헛된 것을 손에 쥐고 아옹다옹 해서는 안됩니다.
예수님을 모른채 헛된 것에 속아서 세월을 보내는 사람을 보면 상대방의 신분이 어떻든간에 바울처럼 말하게 되는 것입니다.
“당신도 나처럼 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둘째로, 우리는 세상 사람이 갖지 못한 것을 가졌기 때문에 자존심을 가져야 하는 것입니다.
예수님 안에서 우리는 세상 사람들이 돈을 다 쏟아 부어도 구할 수 없는 것들을 이미 세상에서 누리고 있다고 하는 사실입니다.
로마서 14장 17절에,
“하나님의 나라는 먹는 것과 마시는 것이 아니요 오직 성령 안에서 의와 평강과 희락이라”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먹고 마시는 문제를 놓고 볼 때 이 세상에서 왕과 견줄만한 사람이 어디에 있겠습니까?
세상의 가장 귀하다고 하는 것들은 다 왕궁에 있지 않습니까?
그에 비해 바울은 떡 한조각으로 겨우 연명하는 죄수였습니다.
하지만 하나님은 바울에게 귀한 것을 주셨습니다.
하나님의 의와 마음의 평강과 세상 사람이 모르는 희락과 그리고 무엇에도 얽매이지 않는 자유를 주셨던 것입니다.

그러나 17세에 왕이 된 아그립바는 왕위를 유지하기 위해 평생 눈에 불을 켜고 안절부절 했던 사람입니다.
자신의 권좌를 넘보는 듯한 사람이 있으면 중상모략을 해서 그를 제거해야 겨우 마음을 놓을 수 있었던 것입니다.
그런 사람에게 무슨 자유함과 평안이 있으며, 기쁨이 있을까요?

그의 누이동생 버니게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그녀는 왕의 누이동생이었지만 이미 몇 차례의 결혼에 실패하고 돌아와 오빠에게 얹혀사는 신세였습니다.
그런 그녀의 마음에 평안과 기쁨이 있을까요?
왕비의 옷을 걸치고 진수성찬을 먹는다고 해서 그 마음에 진정한 삶의 기쁨이 있었을까요?
더욱이 당시 세간에는 오빠인 아그립바 왕과의 사이가 수상하다는 소문이 파다했습니다.
더 나아가 로마 황제가 여행을 왔을 때 그를 유혹하여 황제의 정부로 들어가기까지 했다고 합니다.
이런 여자에게 과연 자유함이 있었겠느냐 하는 것입니다.

바울은 예수님을 믿지 않고 겉만 요란하게 꾸미는 사람들을 볼 때 자기에게 있는 이 놀라운 하나님의 축복들이 그들에게 없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는 “당신이 나처럼 되기를 원합니다.”라고 소리 칠 수 있었던 것입니다.
이것이 그리스도인의 긍지인 것입니다.

세상 기준으로 볼 때, 우리는 초라해 보일 수 있는 사람들입니다.
세상의 화려함과 세상을 즐기는 것 보다는 주님의 영광을 위해서 이 세상의 모든 부귀영화와 영광을 버렸기 때문입니다.
세상 사람들이 볼 때 우리 성도들은 재미없어 보이기도 합니다.
세상을 것을 뒤로하고 주님과 동행하는데 생명을 걸고 있기 때문입니다.
어찌보면 세상 사람들은 우리 성도들을 보고 융통성이 없다고 말할 수 도 있을지 모릅니다.
왜냐하면 우리 성도들은 주님을 바라보고 살기 때문에 주님이 원하시지 않으면 불의를 저지르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세상 사람이 모르는 은혜, 곧 평안과 기쁨과 자유를 골고루 받았음을 고백할 수 있습니다.
성경 마태복음서에는 “한 날의 괴로움은 그날에 족하니라”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우리에게는 내일의 염려에 얽매이지 않는 자유함이 있습니다.
또한 “내일 일은 내일이 염려할 것이요”라는 말씀처럼 우리는 오늘 내가 사는 것도 기적이라고 생각합니다.
내일 일은 내 것이 아니라 모든 것이 주님의 손에 있음을 알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오늘에도 내일에도 매이지 않는 자유가 있고, 그 자유로 인해 누리는 심령의 평안이 있는 것입니다.
그런 자유함과 평안이 여러분에게 가득 넘치고 계십니까?

그러나 아그립바 왕과 버니게에게 이 자유함이 있었나요?
없었습니다.
이것이 바울이 긍지를 갖고 그들과 대면할 수 있었고, “나처럼 되기를 바란다”는 말을 담대하게 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셋째로, 예수 믿는 사람이 자존심을 갖는 것은 내세에서 영원히 누릴 영생을 소유하고 있기 때문입니다.(요한복음 11장 25절 이하에)
“예수께서 가라사대 나는 부활이요 생명이니 나를 믿는 자는 죽어도 살겠고 무릇 살아서 나를 믿는 자는 영원히 죽지 아니하리니 이것을 네가 믿느냐?”고 마르다에게 말씀하실 때,
27절에, “주여 그러하외다 주는 그리스도시오 세상에 오시는 하나님의 아들이신 줄 내가 믿나이다”라고 고백하는 믿음을 우리는 가지고 있습니다.
이 고백과 함께 우리는 영생을 선물로 받았습니다.

영생에 대해 예수님은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사람이 만일 온 천하를 얻고도 제 목숨을 잃으면 무엇이 유익하리요 사람이 무엇을 주고 제 목숨을 바꾸겠느냐?”
즉 왕이 되어 한 평생을 희희낙락하면서 살았다 할지라도 영생을 잃어 버렸다면 무슨 소용이 있겠느냐는 반문이며, 세상의 모든 것을 잃었더라도 이 영생을 소유한다면 이 땅에서 비록 거지 나사로와 같은 인생을 살더라도 후회할 일이 없다는 말씀입니다.

영생은 너무 소중한 것이기 때문에 세상의 다른 것은 다 포기할지라도 이것만은 놓치지 말아야 합니다.
마태복음 13장 44절에 “천국은 마치 밭에 감추인 보화와 같으니 사람이 이를 발견한 후 숨겨 두고 돌아가서 자기의 소유를 다 팔아 그 밭을 샀느니라”고 했습니다.
우리가 이 영생의 삶을 누리기 위해서 세상의 모든 것을 뒤로 하지 않았습니까?

여러분들이 영생을 소유하지 못했다면 아그립바 왕처럼 화려한 인생을 살았다 하더라도, 영원히 후회하는 패배자가 될 것입니다.
인생의 삶 가운데 무슨 일이든지 끝이 매우 중요합니다.
더군다나 영생의 문제에 있어서는 더욱 그렇습니다.
‘영생을 얻었느냐? 얻지 못했느냐?’에 따라 한 인간이 ‘잘 살았느냐, 잘못 살았느냐’ 하는 인생의 질이 결정되기 때문입니다.

한번 태어난 목숨은 언젠가는 누구나 예외 없이 죽게 되어 있습니다.
그러므로 인생의 끝이 좋으려면 영원히 누릴 영광으로 이어져야 하고, 그렇게 되기 위해서는 인생의 끝을 좌우하는 권세를 가진 예수님을 우리 안에 모셔야 하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자신을 “나는 알파와 오메가요 처음과 나중이요 시작과 끝이라”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인생의 성패는 이 땅에서 얼마나 잘 살고 오래 사느냐에 달려 있는 것이 아니라, 내세에서 영원히 살 수 있느냐, 없느냐의 여부에 달려 있는 것입니다.

아그립바와 같이 팔자 좋은 생을 살다가 종착역에 서는 사람이나, 거지 나사로처럼 힘겹게 살다가 종착역에 서는 사람이나 돌이켜보면 별반 다를 것이 없습니다.
굳이 다른 것을 찾는다면 편히 산 사람이 배가 좀 더 나왔다는 것과, 피부미용을 자주해서 주름살이 덜 있다는 정도일 것입니다.
결국 어떤 사람이 복이 있느냐, 없느냐 하는 것은 마지막에 영생을 붙들었느냐, 영원한 죽음을 붙들었느냐 하는 것으로 판가름이 납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바울이 볼 때, 아그립바 왕은 끈을 잘못 잡은 사람이었습니다.
그래서 불쌍하게 보였던 것입니다.
왕뿐만이 아니라 그 자리에서 바울의 말을 듣고 있던 많은 사람들도 같은 처지였습니다.
세상에서 성도의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 잠시 죄수로 있지만, 천국에서 영원히 왕자로 사는 것을 알았기 때문에, 바울은 자신의 결박당한 것 외에는 그들 모두가 다 자신과 같이 되기를 원했던 것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이제 바울과 같은 자존심이 우리 자신에게 있는지를 살펴봐야 할 시간입니다.

여러분들은 아그립바와 버니게와 같은 부유한 사람을 부러워하지는 않습니까?
만약 그렇다면 그것은 예수님을 모신 여러분 자신들에게 대한 모욕입니다.

또 쇠사슬을 차고 외로이 복음을 전하는 바울이 초라하게 보입니까?
그렇다면 여러분은 어딘가가 아주 잘못된 그리스도인입니다.

우리 중에 아직도 자신의 인생을 향해서 비굴하게 구걸하는 사람과 세상 부귀영화를 하늘의 영광보다 부러워하는 사람이 있다면 이시간 성령께서 그 능력으로 치료해 주시를 원합니다.
그래서 세상 사람들이 모르는 평화와 기쁨, 그리고 참된 자유함을 누리는 성도들이 되어 지기를 원합니다.
왕 앞에서도 전혀 굴하지 않고 “모든 사람이 나처럼 되기를 원하다”고 증거했던 바울의 자존심처럼 우리 성도들의 자존심을 세상 많은 사람들에게 자랑할 수 있는 삶이 되어지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보배로운교회 담임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