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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에서 보낸 선교편지 |
| 가난한 자의 친구로 사역하는 부부 선교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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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렐루야
새로운 기대 반 걱정 반으로 2008년 한해를 시작했었는데 벌써 3개월이 다 되어가네요. 한국의 3월은 모든 것이 시작되는 달이죠. 이곳은 졸업식이 있고 4월에는 여름방학이 있습니다. 여름이라고는 하는데 이 비가 그칠 줄 모르니 내내 속이 타네요. 11월에 이곳에 와서 해를 본 날을 세보니 채 3주도 안 되는 것 같습니다. 날씨를 위해서도 기도하고 있으니 하나님께서 이 땅에 날씨의 축복도 주실 줄 믿습니다.
단순히 비가 오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농작물이며 경제에도 날씨는 큰 역할을 하니까요. 비로 인한 산사태와 홍수, 지진 등을 가까이 보고, 직접 겪어보니 이젠 정말 날씨에 대한 기도가 절박해집니다. 기도 많이 부탁드립니다. 2월 29일 알파 교도소 사역을 시작했습니다. 매주 금요일 12명의 죄수들이 알파코스에 참석합니다. 아쉬운 점은 항상 준비하면서도 부족함을 많이 느낀다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얼마나 급하셨으면 저희처럼 부족하고 연약한 사람들 불러 쓰실까 생각하면 하나님께 죄송하기도 하고 또 도구로 사용되어지니 감사를 드리기도 합니다. 지난주 소그룹 시간에는 ‘내가 누군가를 용서해본 적이 있는가?’ 라는 주제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그런데 그중 한 형제가 ‘나를 이 감옥에 오게 한 그 아줌마를 용서했다.’고 하면서 이런 고백을 했습니다. “사실 처음에는 그 아줌마를 용납할 수가 없었습니다.”
“나는 그 아줌마가 나에게 전해달라고 한 것이 마약인줄 몰랐고 그것 때문에 내가 이곳에 들어왔으니까요. 오랜 시간 그 아줌마를 원망했습니다. 하지만 이제 알았습니다. 하나님께서 나를 향한 계획이 있으셔서 나룰 이곳에 보내셨구나 하는 것을 말입니다.” 우리가 계획하고 실천하는 것 같지만 성령님께서 살아서 움직이시는 것에 저희는 너무 감동했고 놀랬습니다. 매 주 금요일이 기대되고 설렙니다. 같이 중보 해 주십시오.
2월 12일 광명급식센터 (LIGHT & HOPE PASEO FEEDING CENTER)가 파세오 지역에 세워졌습니다. 신체검사를 통해 선발된 40명의 영양실조 아이들을 먹이고 있습니다. 우선은 빈민 지역이다 보니 화장실이며 주방시설이 없어서 집에서 음식을 만들어 갑니다. 4킬로그램으로 시작된 쌀이 지금은 6킬로그램은 해야 밥이 모자라지 않으니 어린이 급식이라기보다 어른급식에 가까운 양이죠. 그래도 국솥, 밥솥이 텅텅 비어서 집에 돌아오는 길은 정말 행복합니다.
한 달에 한번 생일파티가 있는 날에는 수업도 빠지고 줄을 서고 있어서 ‘생일파티가 있어도 급식은 항상 정시에 시작하고 40 인분이 준비되어 있으니 절대 수업을 빼먹지 말라.’고 주의를 주었습니다. 이제 이 아이들과 함께 주일예배를 시작할 예정입니다. 올해 안에 저희는 또 한군데에 급식센터를 세울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 같이 기도해 주십시오. 3월 3일에는 이 지역에 형편이 어려운 100 가정에 옷을 나누어주는 구제사역이 있었습니다.
한국에서 헌옷과 신발 등을 모아주신 후원자 여러분 감사드리고 앞으로도 많은 협조 부탁드립니다. 긴팔도 소중합니다. 저희도 아직 긴팔을 창고에 못 넣고 있답니다. 비가 많이 내리니 아무래도 춥다고 느낄 때가 좀 많습니다. 무언가를 나눌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큰 기쁨인지 모릅니다. 그리고 그것으로 인해 오랫동안 웃지 못했던 한가정이 행복해지고 따뜻한 밤을 보낼 수 있습니다.
처음 이 시골에 왔을 때 여러 가지 두려움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점차 하나님 숨겨놓으신 보물을 발견하게 되네요. 마치 초등학교 소풍 때 보물찾기를 하는 것처럼 말입니다. 근데 자꾸 무언가를 빨리 이루고 싶은 그런 조바심이 납니다. 인간의 욕심을 버리고 영혼을 바라보고 사역하는 선교사가 되도록 중보기도 부탁드립니다.
기도제목
1. 날씨가 더워지고 있습니다. 에어컨이 안 되는 저희 차를 위해 기도해주십시오. 차량헌금의 반이 채워졌습니다. 나머지 반을 위해서도 기도 부탁드립니다.
2. 2년 정도 사용한 저희의 디지털카메라가 고장이 나서 당분간 사진을 찍기가 어려울 것 같습니다. 새 카메라 구입을 위해 기도해주십시오.
3. 금요일 교도소 알파사역을 시작하기 전 영적으로 심한 공격을 받고 있습니다. 다른 사역보다 더 많은 중보기 도를 부탁드립니다.
한국의 3월이 보고 싶네요! 저희는 이곳 필리핀의 여름 속에서 열심을 다해 달려갈 것입니다. 여러분은 한국의 봄 속에서 저희를 위해 열정으로 기도해 주세요. 늘 감사하며, 그 덕에 힘내어 이 사역을 감당하고 있음을 고백합니다. 사랑합니다.
필리핀 따끌로반에서 사공세현, 신소미 선교사 올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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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1.15 금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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