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디오 할아버지와 손자가
나누는 이야기.

우리 맘에는 두 마리의 늑대가
살고 있단다.
한 놈은 착한 놈이고
다른 한 놈은 악한 놈이란다.

눈이 동그라진 손자,
그럼 어느 늑대가 이겨요?

손자를 바라보는 할아버지.
그거?
네가 먹이를 주는 놈이 이기지.


엉뚱한 놈에게 너무 많은 먹이를
주고 또 주고 ...
그리곤 그 놈에게 져서
분노와 실망과 미움과 ...
누군가에게 주어버리고 싶은
그런 생활, 그런 시간으로
눌려 보낸다.

그러기에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분하기 짝이 없고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밉기 끝이 없다.

그러다 어느 새벽,
십자가를 바라볼 때
주님이, 피 흘리는 주님이
두 눈에 하나 가득.
뜨거워지는 눈시울.
그래요, 주님,
내가 엉뚱한 놈에게 먹이를
계속 주었습니다.

생각을 안 했으면 됐을 것을
끌탕을 안 했으면 됐을 것을
그냥 잊어버리면 됐을 것을
....

바보같은 나를
물끄러미 바라보시는 예수님.

이제 그 예수님으로
내 안을 채운다.
내 안에 있는 그분에게
올인한다.

그 분의 느낌,
그 분의 감성,
그 분의 사랑,
그 분의 말씀
아니 그 분의 심장,
그리스도의 심장으로
펄떡펄떡.

아, 그러기에 나는 그리스도인!


할아버지의 말씀이 계속된다.
아이야,
네 맘에는 두 마리 늑대가 있단다.
착한 늑대, 사악한 늑대.
네가 먹이를 주는 늑대가 이긴단다.
.....

/왕십리중앙교회 담임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