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에게는 참으로 어려운 시대가 있었다. 물로 허기진 배를 달래고 밀기울이나 풀빵으로 하루하루를 연명하던 배고프던 시절이 불과 반세기 전의 일이다. 쿠테타로 정권을 잡은 박정희 대통령은 “잘 살아 보세”라는 새마을운동으로 국민에게 희망을 주면서 개발독재로 권좌를 유지했다. 이 무렵 한국전쟁을 일으켰던 북한의 김일성은 쌀밥에 고깃국을 인민에게 약속하면서 천리마운동 등을 전개하며 일당독재로 정권의 세습화를 굳혀갔다.

오늘날 남한에서는 언제 새마을운동이 있었는지조차 기억하지 못하고 있다. 오히려 흰 쌀밥 이나 고깃국은 붐에 좋지 않다는 이유로 멀리하고，현미밥에 채소와 생선을 즐기게 되었다. 그리고 개발독재나 군부독재를 국민의 힘으로 붕괴시켰다. 반면 북한은 흰밥에 고깃국은 커녕 옥수수 등 잡곡으로도 연명하기 어렵게 되었다. 국민들은 주체사상의 노예가 되고，김일성가는 왕가가 되어 3대 세습을 준비 중에 있다.

제왕적 권위를 지니고 있는 김정일은 “쌀밥에 고깃국을 먹여야 한다는 수령의 유훈을 관철하지 못하고 있다”며 경제 실패를 자인했다. 그리고 “사상과 군사강국을 이룬 만큼 최단시일 내에 이 유훈을 이루겠다”고 강조했다. 그러고는 “남한으로부터 옥수수를 받겠다” "금강산과 개성관광을 재개하자"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보복성전을 하겠다"며 서해안에 해안포를 발사하는 등 군사 퍼레이드까지 펼쳤다.

이는 북한이 경제는 물론 정치적으로도 어려워지고 있다는 징조로 보여진다. 당연한 일이다. 일당독재，세습왕국，주체사상이란 도구로는 결코 쌀밥에 고깃국을 마련 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 저들이 인민에게 흰밥과 고깃국을 주기 위해 가장 시급한 일은 자신들이 쌓아 올린 주체사상이나 세습왕조는 물론 핵과 살상용 무기를 버리는 일이다. 특히 살상용 무기를 농기구로 만들어야 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국방위 원장이나 왕 위에 하나님이 계시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하나님을 향하여 대적하면 할수록 ‘흰밥에 고깃국’ 이라는 김왕국의 유훈은 멀어질 것이다.

/홍익교회 장로, 평신도신문 주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