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개월 밖에 안 된 딸을 굶겨 죽인 비정한 부부 이야기, 후속보도가 있지?

너무 슬픈 소식이라 어제 소개하지 않았다. 그런데 후속보도는 소개해야겠다. 이 부부가 몰입한 게 사이버상의 딸을 키우는 게임이라는 것이다. 현실의 딸은 굶어 죽어가는 새, 가상의 딸에게는 사이버 옷과 장신구를 사주고, 블로그에 육아일기까지 쓰는 애정을 표시했다는 것이다.

○ 이게 있을 수 있는 일일까.

전문가들은 “현실이 답답해서 가상의 세계에 몰입하면 충분히 가능한 일”이라고 해석한다. <한겨레>는 1990년대 디지털 키드였던 20~30대들이 취업에서 좌절하는 식의 비극적인 상황을 회피하려고 가상현실에 몰입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게 가정파괴, 살인으로 이어지기도 한다는 것이다.

● 그 누구보다도 권력으로부터 독립해야 할 한국은행 총재로 강만수 전 장관이 거론되고 있다고?

정부가 하자는 대로 통화 정책 했다가는 나라 살림 거덜 날 수 있다. 그래서 한국은행 총재는 독립성이 중요하다. 그런데 이명박 대통령의 최고의 ‘절친’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거론될 뿐인데도 어제 국고채 가격이 크게 떨어지고 환율이 반등하는 식으로 금융시장이 요동쳤다.

● 어제 박지원 민주당 의원이 재판에서 패소했는데, 이게 큰 뉴스가 되고 있다.

한 지역방송사 기자가 자신이 사학재단 소유자로부터 돈을 받았다는 투로 보도를 하자 명예훼손 소송을 냈다.

그런데 서울남부지법은 “본인이 나서서 보호하고 지켜야 할 명예는 공무원에게 있어 존재하지 않는다” “언론에 긍정적인 내용의 보도가 나올 때는 그 혜택을 누리다가 부정적인 보도가 나올 때 소송을 건다면 언론의 자유는 보장될 수 없다”고 했다. <한겨레> <경향신문>이 특히 주목한 뉴스.

● 한명숙 전 총리가 4월9일에 선고한다고?

법원이 한명숙 전 총리의 공판을 주 3회씩 열고 다음 달 초에 1심 판결을 선고하기로 했다. 한명숙 전 총리가 6월 지방선거에 서울시장 후보로 출마하겠다고 선언해서였다. 지방선거 때까지 결과가 안 나오면 상대후보가 “한명숙 후보가 이겨봐야 소용없다. 재선거해야 한다” 이럴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서울시장 출마 의사를 밝힌 유시민 전 장관이 ‘한명숙 전 총리가 나간다면 양보할 뜻이 있다’라고 밝혔다고.

● 지방정부 또 교육감 선거가 다가오는데, 공짜 점심, 주의해야겠다.

친구로부터 “밥과 고기를 공짜로 먹을 수 있는 곳이 있다”라는 말을 듣고 따라가 삼겹살과 소주를 먹었다가 평균 62만 원을 낸 학생들이 있었다. 또 한 등산객 따라 노래방 가서 술 마시고 노래 불렀다가 55만9000 원을 낸 경우도 있었다고. 선거 나오는 사람이 쏜 거라 그랬다. <중앙일보> 보도.

● 서울시교육청이 그동안 교장 공모를 해왔는데 거의 시늉만 낸 거라고?

18곳 가운데 15곳을 장학관과 같은 교육전문직들이 채웠다는 것이다. '능력 있는 인사를 투명한 절차에 따라 학교장으로 임용 한다'는 교장공모제 도입 목적, 교육전문직 출신의 교장 임용 통로로 변질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한국일보> 보도.

이런 가운데 공정택 전 교육감이 2004년에 취임한 다음, 수천만 원씩 현금을 통장에 쌓아온 것으로 드러났다는 보도가 있다. 2003년 개설 땐 4000만 원을 예치하더니 2008년 1월엔 4억여 원으로 불었다고. 어디서 받은 뭉칫돈일까? 월급을 이렇게 많이 받을 리 없을 텐데. <동아일보> 보도.

● 요즘 대학 총학생회가 몸살이라고?

9월만 해도 1373만 원이던 총학생회비 통장잔고가 12월에 -778만 원이 돼 버려 중앙대 현 총학생회가 전 총학생회를 상대로 조사에 들어갔는데, 전 회장이 자취를 감췄다고. 한편 성균관대 총학생회는 커플링 만들어주기 행사를 하면서 제작업체로부터 받는 경품을 소개하지 않아 가로채려 했다는 것 아니냐는 의혹을 사고 있다. 대학이 부패에 관대하면 나라가 흔들리지? <한국일보> 보도.

● 61세 이상 노인의 자살 비율이 20년 새 5배로 증가했다고?

1988년 788명이었는데 2008년에 4029명이었다는 것. 이런 결과를 담은 경찰대 치안정책연구소의 연구보고서를 <동아일보>가 입수했다. 경찰 자료는 통계청 것보다 더 정확하다. 통계청 것은 가족이 ‘자살’이라고 사망신고서에 써야만 자살로 분류되지만, 경찰 자료는 자체 수사 결과로 분류한 거거든.

치안정책연구소 유지웅 박사의 말이 인상적이다. “다른 연령대의 자살은 충동적으로 일어나지만 노인은 심사숙고하고 행동하기 때문에 자살 충동을 느끼면 실제 자살로 이어질 가능성이 그만큼 높다.” 이런 언급이었다. 국가적인 대책이 시급하다.

● 건설업계가 큰 고비를 만나고 있다는 <한국일보> 기사도 눈길을 끈다.

지방은 말할 것도 없고 수도권조차 실 계약률이나 입주율이 절반에도 못 미치고 있다고 한다. 미분양이 크게 늘면 현금 부족 현상이 발생하고 이렇게 되면 줄도산으로 이어지겠지? 한 민간연구소 관계자는 "수만 개의 회사가 난립하더니 이럴 줄 알았다"라고 했다고. 2분기가 고비가 될 듯.

미분양대란 때문에 서울과 수도권 신규 아파트단지에도 여파가 크다. 2008년 3월에 분양을 시작했던 서울 강서구 한 아파트는 기존 분양가 대비 최고 2억4900만원까지 할인해 주고 있다고 한다. 분양가 할인은 강남권에서도 본격화하고 있다. 한 5억 깎는데도 있다고. <매일경제> 보도.

● 민사재판에서는 판결 이유를 알려주지 않아서 논란이라고?

"판결 선고부터 하겠습니다. 사건번호 뭐뭐뭐 원고 승소." 지난달 24일 서울중앙지법 민사법정에서 있었다. 판결 선고까지 1분 30초 걸렸다. 이유는 없었다. 민사재판은 명시규정 없어서 선고만 내려도 된다. 이런 식의 태도는 사법부에 대한 신뢰에 금 가게 할 수 있겠지? <한국일보> 보도.

● 오늘 <조선일보>가 104면을 발행했지?

창간 90주년 기념호라 그렇다. <조선일보>가 관련해서 토론회를 열었는데 강정인 서강대 교수의 발제 내용이 소개돼 눈길을 끈다. “조선일보가 이념적 좌우 갈등을 시대착오적인 것으로 본다고 하는데 그러는 조선일보 역시 지난 정부 때 편 가르기에 가담했다. 심지어 자기편의 결함은 덮어두고 반대편의 약점을 공박하기 위해 열을 올렸다”라고 비판한 내용이다.

● ‘사촌이 땅 사면 배 아프다’ 이런 속담에 과학적인 근거가 있었다고?

영국 학술지 네이처 2월 25일자에 발표된 내용이다. 서로 모르는 사람들을 두 그룹으로 나눠 돈 액수가 적힌 제비를 계속 뽑는 게임을 시켰다. 빈부격차가 좁혀지는 쪽으로 가는 그룹과, 커지는 그룹에 속한 사람들의 두뇌를 각각 촬영했다. 빈부격차가 커지는 그룹에서 민감한 반응을 읽을 수 있었다고 한다. 이게 자신한테 잘못한 적도 없는 갑부가 돈을 더 벌면 얄미워하는 이유와도 연결된다고. <중앙일보> 보도.

● 끝으로 날씨는?

오늘은 전국이 대체로 흐린 가운데 오후엔 제주도부터 비가 시작, 밤엔 남부지방으로 확대되겠다. 내일까지 제주도는 10~40㎜, 전남과 경남은 5~20㎜, 전북과 경북, 그리고 강원 영동과 울릉도·독도는 5㎜ 내외의 비가 내리겠고, 강원산지엔 1~3㎝의 눈이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