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18:21-35)

오늘은 성찬 예식이 있는 날입니다.
성찬 예식은 예수님이 잡혀 십자가에 돌아가시기 전날 저녁 제자들을 모아 놓고 행하셨던 마지막 만찬이었습니다.
예수님은 본인의 가는 길을 알고 계십니다. 이 최후의 만찬이 끝나면 밤 늦은 시간에 가룟유다와 군병들이 본인을 잡으러 올 것이며 그 이후에는 십자가에 달려 죽으셔야 한다는 것을 알고 계시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 최후의 만찬을 행하시고 있는 예수님의 마음은 무척 무거운 상태입니다.
그러나 예수님의 뜻을 알지 못하는 제자들은 그 엄숙하고 장엄한 최후의 만찬장에서도 누가 높은 자리를 차지할 것이냐를 다투고 있는 것입니다.
눅22:24 ‘또 그들 사이에 그 중 누가 크냐하는 다툼이 난지라’

여러분 지금 그 장면을 여러분 머리 속으로 곰곰이 그려보시기를 바랍니다.
예수님은 제자들을 불러 모아 놓고 최후의 만찬을 행하시고 있습니다.
이제 잠시 후에는 군병들이 예수님을 잡으러 올 것입니다.
예수님은 그 사실을 미리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제자들은 굉장한 오해를 하고 있습니다.
예수님이 이제 예루살렘 성안에 들어오셨기 때문에 곧 능력을 발휘해서 로마군을 물리치고 유대인의 왕으로 등극하실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때가 가까이 왔기 때문에 만약 예수님이 왕이 되신다면 장관 자리는 누가 앉을 것이냐를 가지고 다투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 장면이 머릿속에 그려지십니까?
그런 제자들의 모습을 보면서 어떤 생각이 드십니까?
한심하지 않습니까?
예수님을 3년동안이나 따라 다녔고, 예수님은 시간이 있을 때마다 십자가에 못박혀 죽게 될 것이라고 예고하셨습니다.
그리고 이제 곧 그 일이 시작될 것이라고 계속 암시해 주시고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제자들은 그런 예수님의 말씀을 귀담아 듣지 않았습니다.
오직 자기 생각에 취해 있는 것입니다.

예수님의 제자로 3년이나 따라다녔으면서도 ‘내가 어떻게하면 예수님을 위해서 살 수 있을까를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중이 염불에는 관심이 없고 젯밥에만 관심이 있다‘는 말처럼 어떻게 하면 높은 자리에 앉을 것인가에만 관심이 있는 것입니다.
그러니 예수님의 십자가 말씀은 전혀 관심에 없었습니다.

오늘 우리는 그 예수님이 행하셨던 성만찬을 대하는 시간입니다.
이 거룩한 성만찬을 대하기 전에 예수님께서 하셨던 말씀을 다시 한번 생각해야 합니다.
내 생각을 버려야 합니다.
이 성만찬은 예수님께서 채찍에 맞으시고 육체가 찢기는 것을 상징합니다. 한 덩이였던 빵을 조각 조각 자른 것은 바로 예수님의 몸이 이처럼 찢기셨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포도즙을 마시는 것은 그때 흘리셨던 예수님의 피를 상징하는 것입니다.
이 성만찬을 대할 때 우리는 주님의 음성을 들어야 합니다.
여전히 내 생각만 가지고 있으면 주님의 말씀을 들을 수 없습니다.
어떻게 하면 예수 믿고 복을 받을까? 어떻게 하면 예수 믿고 만사형통할까?
어떻게 하면 사업이 잘되고, 자식들이 공부를 잘하고, 돈을 많이 벌 수 있을까?
이런 생각만 하고 있다면 주님의 음성을 들을 수 없습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오늘 우리는 다시 한번 우리의 마음을 추스르시기를 바랍니다.
이 성만찬은 형식이 아닙니다.
예수님께서 나의 죄를 용서해 주시기 위해서 찢기시고 흘리신 예수님의 몸과 예수님의 피를 상징합니다. 그 깊은 의미와 예수님의 사랑을 다시 한번 느끼고 체험하는 복된 시간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본문 말씀으로 들어가겠습니다.
예수님의 제자 베드로가 질문하였습니다.
‘예수님, 형제가 내게 죄를 범하면 몇 번까지 용서해 주면 되겠습니까? 7번까지 하면 되겠습니까?’
그때 주님은 7번 뿐만 아니라 70번을 7번까지라도 용서하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러시면서 하나의 이야기를 해 주셨습니다.
어떤 사람이 임금에게 빚을 졌습니다. 무슨 일로 빚을 졌는지는 알 수 없지만 엄청나게 많은 돈을 갚아야만 했습니다.
그 돈은 1만 달란트라고 하였습니다.
1달란트는 순금 34kg입니다.
1달란트는 6000데나리온입니다.
1데나리온은 로마시대 노동자의 하루 품삯입니다.

그러면 이제 계산을 한번 해 볼까요?
우리나라 노동자 하루 품값을 5만원이라고 계산해 보겠습니다.
1달란트는 6000일 품값입니다. 5만원X 6000일 = 3억원입니다.

1달란트는 3억원이니까 1만 달란트는 3조원에 해당되는 돈입니다.
그 종이 어쩌다가 그렇게 많은 빚을 졌는지 알 수 없습니다.
그 종은 그 엄청난 돈을 갚을 길이 없습니다.
그때 임금은 그 사람에게 자기 몸과 아내와 자식들과 모든 소유를 다 팔아서 갚게하라고 하였습니다.
그 종이 말합니다. 임금님 참아주십시오, 그러면 내가 다 갚겠습니다‘ 라고 말합니다.
하지만 그 종은 도저히 그 돈을 갚을 수 없습니다.
그래서 임금은 그 종을 불쌍히 여기는 마음으로 두 가지 은혜를 베풀었습니다.
1)놓아주었습니다. 빚진 사람을 잡았는데 그냥 놔 주었습니다.
2)그 빚을 탕감해 주었습니다. 빚을 갚지 않아도 된다고 용서해 주었습니다.
이 종은 엄청난 은혜를 입은 것입니다.
자기 가족 모두가 평생토록, 아니 자손 대대로 종살이를 해야 할 판인데 그 많은 빚을 다 용서 받은 것입니다.
얼마나 좋았을까요?
그래서 이 종은 코가 땅에 닿도록 인사를 하고 또 인사를 하고 떠났습니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습니다.
이 사람이 빚을 탕감받고 길을 가는데 이번에는 자기에게 빚진 사람을 만난 것입니다.
100데나리온의 빚을 진 사람을 만났습니다.
100데나리온은 노동자 100일 품값에 해당됩니다. 일당 5만원이면 500만원입니다.
그 빚을 진 사람을 만나자 마자 그 돈을 빨리 갚지 않는다고 윽박질렀습니다.
성경에 보니 ‘그 사람을 만나 붙들어 목을 잡고 빚을 갚으라’ 고 했습니다.
우리식으로 표현하면 빚쟁이를 만나자 마자 멱살을 틀어쥐고 눈을 부라리고 ‘빨리 돈 안 갚을래?’하는 것이지요.
그때 상대방이 엎드려 ‘내가 갚을 테니 제발 한번만 참아 달라’고 사정을 했습니다.
그 장면을 상상해 보니 아마도 이 사람은 빚쟁이를 땅바닥에 내팽개친 것이 분명합니다.
그러니 그가 땅바닥에 엎드려서 바지 가랑이를 잡고 싹싹 빌고 있는 것이지요.
그런데도 이 사람은 기다려 주지 않고 그 빚쟁이를 옥을 가두고 말았습니다.

그런데 이 장면을 임금님의 하인이 보았습니다.
임금님에게 가서 일러바쳤습니다.
‘임금님, 조금전에 1만 달란트 빚진 사람을 용서해 주셨지 않습니까? 그런데 그 사람이 나가자 마자 자기에게 100데나리온 빚진 사람을 만났는데 용서해 주지 않고 땅바닥에 내 팽개치고 감옥에 가두고 말았습니다. 세상에 그런 놈이 있습니까?’
그러자 임금님은 하인들을 풀어서 그 사람을 붙잡아다가 감옥에 집어 넣고 말았다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이야기의 천재이십니다.
이 이야기는 무엇을 의미합니까?
우리는 하나님앞에서 엄청난 죄를 지은 인간입니다.
조금 전에 그 사람을 보면서 어떻게 그토록 많은 빚을 졌느냐고 했지만 우리의 죄가 그렇지 않습니까?
태어나서 지금까지 지은 죄를 모두 기록했다면 이 성경책 보다 더 두텁지 않을까요?
이렇게 많은 죄에 대하여 판결을 받는다면 지옥 심판을 면할 길이 없습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는 그 아들 예수 그리스도를 이 땅에 보내주시고 그 예수님이 나의 죄를 대신 짊어지시고 십자가에 못 박혀 죽으셨지 않습니까?
이 말씀을 믿습니까?
그래서 우리는 예수님의 피 값으로 죄 용서함을 받은 것입니다.

그런데 여러분,
이렇게 두터운 죄, 지옥심판 받을 수 밖에 없는 죄를 다 용서받았는데 우리는 어떻습니까?
오늘 우리는 성만찬을 앞에 대하면서 우리의 삶을 다시 한번 돌아보시기를 바랍니다.
나는 하나님으로부터 죄 용서함을 받았는데
나는 다른 사람의 잘못을 용서하였는가?

다른 사람이 나에게 잘못할 수 있습니다.
100데나리온 빚을 진 사람처럼, 즉 500만원 빚진 사람이 있을 수 있습니다.
내 마음에 상처를 준 사람이 있을 수 있습니다.
그 사람이 너무 너무 밉고 보기 싫을 때가 있습니다.
그 사람이 저 앞에서 나타나면 나는 다른 길로 돌아가 버리고, 만나기 싫은 사람이 있습니다. 인사 하기도 싫습니다. 눈 마주치는 것도 부담스럽습니다.
그 사람을 저주할 수는 없지만 그 사람을 보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원수처럼 여기는 사람이 있습니다.

토요일 새벽에 꿈을 꾸었습니다.
제 목회 초기에 저를 참 힘들게 했던 분이 나타났습니다.
그 사람 때문에 힘들고 어려웠습니다. 나중에는 우울증이 들어왔습니다.
밥맛도 사라지고, 밤에는 잠이 오지 않았습니다. 모든 일에 의욕이 상실되었습니다.
그러기를 3개월이 지났습니다. 너무나도 힘들었습니다.
목회를 그만 두어야 하나? 하는 생각까지 들었습니다.
그런데 그 주인공이 꿈에 나타난 것입니다.
지금 우리 교회에 왔습니다.
10년만에 만난 것입니다.
그런데 이상하게 그 사람을 보자마자 너무나 반가워서 끌어안았습니다.
서로 말을 하지 않았지만 그 분도 울고 저도 울었습니다.
비록 꿈이었지만 제 마음속에서 미움의 감정을 풀어주셨습니다.
오늘 말씀을 준비하도록 하나님께서는 꿈속에서도 그 감정을 풀어주신 것이라고 여깁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성만찬을 앞에 두고 다시 한번 우리 자신을 돌아보시기를 바랍니다.
하나님이 내 죄를 용서해 주신 사랑이 얼마나 큰지요?
만약 하나님께서 나의 죄를 용서해 주지 않으셨다면 우리는 마귀에게 사로잡혔을 것입니다. 나 뿐만 아니라 내 아내도, 내 남편도, 내 자식들도 모두 마귀의 종노릇을 해야 할 것입니다.
그런데 하나님은 우리에게서는 아무런 공로도 찾지 않으시고, 오직 그 아들 예수 그리스도를 십자가에 내어주시면서 우리 죄를 용서해 주셨습니다.
사단 마귀로부터 우리를 해방시켜 주셨습니다.
우리는 이제 하나님의 자녀가 되었습니다.

그렇다면, 이 말씀을 믿는다면 이제 우리도 다른 사람의 죄와 잘못을 용서해 주어야 합니다. 그 사람이 아무리 큰 잘못을 했더라도, 내가 하나님앞에 지은 죄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닙니다.
우리가 그 사람의 잘못과 실수를 용서하지 않고 마음의 감옥속에 가둬버린다면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베푸신 용서는 헛된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십자가에서 피흘려 죽으신 사건은 아무런 영향력이 없는 것입니다.
아니 오히려 예수님의 십자가의 죽으심을 비웃고 조롱하는 것입니다.
‘당신이 십자가에서 죽으신 것은 나와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
나는 오직 내가 미워하는 사람을 용서할 수가 없다’
그러한 자기 생각을 버리지 않는 사람이 있습니다.

내가 다른 사람의 잘못을 용서하지 않으면서 우리는 어떻게 내가 지은 죄를 용서해 달라고 기도할 수 있습니까?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우리의 죄로 보면 우리는 도무지 용서 받을 수 없는 사람입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그런 죄를 야단치지 않으시고, 그 아들 예수 그리스도를 십자가에 내어주시면서 우리를 용서해 주셨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다른 사람의 잘못을 용서하는 것이 참 어렵습니다.
용서를 해야 내 마음이 편하다는 것을 알면서도 참 안됩니다.

우리의 이런 마음을 잘 표현한 찬양이 있습니다.

오늘나는 / 내가 먼저 손 내밀지 못하고
1.
내가 먼저 손내밀지 못하고 내가 먼저 용서하지 못하고
내가 먼저 웃음주지 못하고 이렇게 머뭇거리고 있네
그가 먼저 손내밀기 원했고 그가 먼저 용서하길 원했고
그가 먼저 웃음주길 원했네 나는 어찌된 사람인가
오 간교한 나의 입술이여 오 더러운 나의 마음이여
<후렴>
왜 나의 입은 사랑을 말하면서 왜 나의 맘은 화해를 말하면서
왜 내가 먼저 져 줄수 없는가 왜 내가 먼저 손해 볼 수 없는가
오늘 나는 오늘 나는
주님 앞에서 몸둘 바 모르고 이렇게 흐느끼며 서 있네
어찌 할 수 없는 이 마음을 주님께 맡긴 채로
2.
내가 먼저 섬겨주지 못하고 내가 먼저 이해하지 못하고
내가 먼저 높여주지 못하고 이렇게 고집부리고 있네
그가 먼저 섬겨 주길 원했고 그가 먼저 이해하길 원했고
그가 먼저 높여주길 원했네 나는 어찌된 사람인가
오 추악한 나의 욕심이여 오 서글픈 나의 자존심이여
<후렴>
왜 나의 입은 사랑을 말하면서 왜 나의 맘은 화해를 말하면서
왜 내가 먼저 져 줄수 없는가 왜 내가 먼저 손해 볼 수 없는가
오늘 나는 오늘 나는
주님 앞에서 몸둘 바 모르고 이렇게 흐느끼며 서 있네
어찌 할 수 없는 이맘을 주님께 맡긴 채로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오늘 성만찬을 대하면서 하나님께 모든 사람을 용서할 수 있는 마음을 달라고 기도합시다.
지금까지 다른 사람을 용서하지 못해 괴로웠던 마음을 회개합시다.
다른 사람의 잘못을 용서하지 않으면 사실은 내 마음이 더 괴롭습니다.
오늘 성만찬을 대하면서 먼저 회개합시다.
다른 사람의 잘못을 다 용서합시다.
남편의 잘못도, 아내의 잘못도, 자녀들의 잘못도 지금 이 시간 용서합시다.

돌이켜 생각하면 나의 잘못 때문에 어떤 사람이 아파할 수도 있습니다.
저의 실수와 잘못이 있어서 혹시 여러분 중에 아픈 마음이 있는 분이 있다면 저의 잘못도 용서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제가 생각할 때는 일부러 상처를 주거나, 고의적으로 어떤 분에게 아픔을 준 일은 없다고 생각이 들지만, 받아들이는 입장에서는 다를 수 있겠지요. 저에 대한 서운한 얘기도 듣고 있습니다. 인정합니다. 저의 그런 실수도 용서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세밀하게 챙기지 못하는 부분이 있어서 서운한 마음이 있으셨다면 그것도 용서하시기를 바랍니다. 목사님이 일부러 그런 것은 아니라고 여러분이 저를 이해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그래서 속죄하는 마음으로 대심방을 하고 있습니다.
매일 새벽예배 드리고 밤 10시까지 계속 심방을 다닙니다.
용서하고 보면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시는 평안이 있습니다. 거기서부터 하나님과 우리와의 관계도 다시 회복되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오늘 성만찬을 대하면서 먼저 회개합시다. 내가 잘못한 것을 회개합시다.
다른 사람을 용서하지 못했던 것을 회개합시다.
예수님의 살과 피를 대하면서 완전히 회개하고 새로운 마음으로 출발하시기를 주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보배로운교회 담임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