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의 격언에 ‘노 크로스 노 크라운’(No cross, No crown) 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고난의 십자가가 없으면, 영광의 면류관도 없다’는 말입니다. 이와 비슷한 말에는 ‘노 스웨트, 노 스위트’(No sweat, No sweet 땀이 없으면, 달콤함도 없다!), “노 페인 노 게인(No pain No gain!)” 등의 말이 있습니다.

값진 것은 값진 대가를 요구합니다. 값진 것을 얻으려면 값진 대가를 지불해야 합니다. 이것이 하나님이 세우신 만고불변의 진리입니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절대 변치 않는 진리 중의 진리입니다. 세상 모든 이치가 그렇습니다. 대가를 지불하지 않고 값진 것을 얻으려는 것은 도둑의 심보요, 사탄의 달콤한 유혹에 불과합니다.

정상 체중을 유지하려면 담백하게 먹고 소식해야 합니다. 기름지게 먹고, 먹고 싶은 것들 다 먹고 건강을 유지할 수 없습니다. 또 살을 빼려면 날마다 한 시간씩 땀을 흘려야 합니다. 약 한 알만 먹으면 살을 뺄 수 있다는 선전은 백 프로 거짓말입니다. 여기에 넘어가 부작용을 일으키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어리석은 인생입니다. 공부를 잘 하려면 책상에 앉아 열심히 공부해야 합니다. 이 책 한 권만 읽으면 하루아침에 영어를 마스터 할 수 있다고 선전하는 것은 얄팍한 상술에 지나지 않습니다. 돈을 벌려면 정직하게 성실하게 땀흘려 일해야 합니다. 부동산투기, 증권투기해서 하루아침에 떼돈을 벌 수 있다고 속삭이는 것은 마귀의 유혹에 불과합니다. 인생역전 된다는 복권도 결코 인생역전 되지 않습니다. 오히려 인생파멸이 될 뿐입니다. 진리가 ‘노 크로스 노 크라운’ 이기 때문입니다.

이치가 이럼에도 불구하고 오늘날 수많은 사람들이 이 진리를 외면하고 사탄의 달콤한 속삭임에 귀를 기울입니다. 고난의 십자가 없이 영광의 면류관을 추구합니다. 땀 흘리지 않고 부귀영화를 누리는 인생을 추구합니다. 적게 투자하고 많은 것을 얻어내려고 합니다. 개발 정보를 빼내 부동산투기하고 증권투기해서 돈을 벌려고 합니다. 인생역전을 꿈꾸면서 복권을 사기도 합니다. 고생없이 자신의 목적을 이루려고 합니다.

봄이면 어김없이 동산에 아지랑이가 피어오르듯, 고난의 십자가와 부활의 면류관의 계절이 찾아옵니다. 예수님이 봄에 “노 크로스 노 크라운”의 진리를 몸소 보여 주셨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의 고난의 십자가와 영광의 면류관은 뗄래야 뗄 수 없는 관계입니다. 예수님은 이성으로 납득하기 힘든 기적들을 많이 행하셨습니다. 한센병자를 고쳐주었습니다. 소경의 눈을 뜨게 하셨습니다. 세상 것에 얽매여 고통당하고, 시들어가던 생명들이 예수님 앞에 나오기만 하면 고침을 받고 회복되었습니다.

이 뿐이 아닙니다. 한 소년의 한 끼 양식이었던 물고기 2마리와 보리떡 5개를 가지고 오천 명이나 되는 사람들을 먹게 했습니다. 심지어는 죽은 나사로까지 살려주셨습니다. 이것을 보고 수많은 사람들이 “우리가 그토록 기다려왔던 메시야"라고 생각하면서, 예수님에게 영광의 면류관을 씌워드리려고 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전혀 그럴 생각이 없었습니다. 보기에도 처량한 나귀새끼를 타고 쓰러질듯 터덜터덜 예루살렘에 입성하셨습니다. 그리고 스스로 고난의 십자가의 길을 자청하셨습니다. 그 길을 가면서 비폭력 무저항으로 일관하셨습니다. 때리면 맞고 잡아가면 잡혀갔습니다. 그 당시 종교지도자들이 죽이려고 온갖 모함을 하고, 거짓 고소해도 전혀 자기변호를 시도하지 않았습니다. 결국 골고다 언덕에서 십자가에 못박혀 죽으셨습니다. 이것은 예수님의 제자들이 전혀 예상치 못한 결과였습니다. 그래서 예수님의 제자들은 뿔뿔이 도망쳤습니다.

그러나 그것이 끝이 아니었습니다. 예수님이 죽은지 삼 일만에 부활하셨습니다. 고난의 십자가를 통해 영광의 면류관을 쓰셨습니다. 십자가에서 죽음으로 모든 인류를 구원할 수 있는 생명의 길을 활짝 열어놓으셨습니다. 그리고 부활의 면류관을 쓰셨습니다. 십자가야말로 모든 사탄의 계략을 산산조각내는 능력의 무기였습니다. 몸소 온 몸으로 ‘노 크로스 노 크라운’의 진리를 보여 주셨습니다.

봄은 예수님이 몸소 보여주신 이 진리를 마음에 새기는 계절입니다. 고난없이 면류관을 얻고자하는 세상의 흐름을 거부하고, 십자가를 통한 부활의 자리에 나아가는 삶의 자세를 회복하는 거룩한 절기입니다. ‘노 크로스 노 크라운’(No cross No crown)이 진리입니다.

/광양중앙교회 담임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