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천안함 침몰 사건, 발생한지 열흘이 돼 가는 시점이다. 원인을 놓고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지?

<조선>, <중앙일보>는 오늘도 북한이 공격했을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중앙일보>는 우리 군이 ‘캡슐형 기뢰’에 의해 폭발됐을 가능성을 추정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천안함의 절단 부분이 심하게 찌그러지지 않고 C자형으로 매끈하게 된 점을 보면 그렇다는 것. 기뢰는 수중 지뢰라고 전에 말했지? 군은 이것을 북한 선박이 설치했을 수 있다고 보고 있다고 한다.

<조선일보>는 “북한의 개입을 포착한 것은 아니지만 가능성이 낮다는 이야기가 아니다”라는 군의 특별 브리핑 내용을 상세히 전하면서 더불어 “우리 군이 북한 잠수정의 침투를 탐지할 수 있는 비율이 50%도 안 된다”는 전 국방부장관 김장수 한나라당 의원의 발언도 실었다. 이건 또 어뢰라고 봐야겠지?

○ 북한의 어뢰 공격을 받은 것이라는 정부의 주장이 맞는다 하더라도 의문점은 남지?

그게 맞다면 폭발할 때 발생한 파편과 부유물이 많아야 한다. 그러나 발견된 게 없다. 또 58명의 구조된 사람들 중에 화약 냄새를 맡거나 화상을 당한 환자가 없다는 점도 의문이다. <국민일보> 분석. 북한이 폭발할 때 화약 냄새 안 피우는 특수 어뢰를 발명한 것일까?

한편 <동아일보>는 파편 찾아내기가 생존자 구출을 위한 수색작업만큼이나 쉽지 않아 보인다고 전했다. 시속 약 5.6km 정도로 빠른 바닷물의 흐름을 감안한다면, 30에서 40m의 바다 밑으로 파편이 멀리 쓸려갔을 수 있다는 이야기이다. 심증만 남고 물증이 없을 수 있다는 이야기이다.

● 이런 와중에 군이 수시로 말을 바꿔 국민의 불신을 증폭시킨다는 비판을 받고 있지?

사고 원인에 대해서도 군 당국은 ‘구멍에 의한 침몰’이라고 해놓고는 나중에 ‘절단에 의한 사고’라고 고쳤다. 여기에다 사고 직후 열상 관측장비 영상이 첫 촬영을 ‘9시33분’부터 했다고 설명했지만 실제로는 9시 23분부터였다. 천안함이 사고 해역을 항해한 이유에 대해서도 ‘통상적인 경계 임무 수행’이라고 하다가 ‘풍랑이 세서 피했다’라고 바꿨다.

게다가 군 당국이 천안함의 침몰을 1차적으로 북한 함정의 기습공격으로 간주했으면서도 즉시 육군과 공군에다가 알리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일각에서는 군 당국이 밝힌 것 가운데 변하지 않은 것은 ‘생존자 58명, 실종자 46명’뿐이라는 말까지도 나오고 있다. <경향신문> 보도.

○ 다 실수였다고 해도 이건 문제가 심각하다. 이런 가운데 MBC와 군 사이에 사건 발생 시각을 놓고 진실게임이 벌어지고 있다고?

MBC가 공개한 상황일지를 보면, 천안함이 비상 상황을 해군에 알린 시각이 그날 밤 9시 15분으로 기록돼 있었다. 또, 이어 1분 뒤엔, 백령도 방공진지의 초병이 폭음을 들었고, 9시 21분에는 지진파가 탐지됐다고 기록돼 있었다.

하지만 군은 MBC의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9시 19분에 교신할 때에는 별 일 없었던 것으로 나타나 천안함이 적어도 그때까지도 아무 이상이 없었다는 것이다. 군은 여태 9시 22분을 사건 발생 시각으로 규정했다. 그러자 MBC는 어제 9시 15분이 맞는다며 원본을 공개했다.

○ 발생시점이 무슨 의미가 있나?

MBC는 이 일지에 9시 15분, 비상 상황을 신고한 시점에 있던 지점으로부터 침몰한 지점까지 9km의 거리차가 있었다고 보도했다. 결국 선체 결함으로 물이 들어와 위기에 놓이니까 천안함이 7분 동안 부리나케 육지를 향하다 침몰했다는 추정이 가능하다. 사실일까? 군의 입장이 궁금하다.

이런 가운데 YTN이 보도한 내용을 보면, 그동안 해군의 주력 전투함들이 오래됐고, 그래서 피로가 쌓이는 바람에 심하게 선체가 균열되는 현상에 시달려온 사실이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그동안 군은 천안함이 배가 오래돼 피로로 인해 반으로 쪼개졌다는 이른바 피로파괴 가능성을 부인해왔다.

● 실종자 가족들이 수색하다가 또 다른 피해자가 나올 수 있다며 수색을 그쳐달라고 요구했지?

너무나 마음이 짠해진다. 이 요청은 결국 실종자에 대한 생존 가능성에 미련을 두지 않겠다는 뜻 아니겠나. 이런 제안을 처음 한 사람은 실종된 김태석 상사의 형이며 해군장교 출신인 태원 씨라고 한다. “수색을 오래하다 보면 시신이 부패할 수 있다” 이런 참담한 심정을 표했다고 한다. 다만 “사고 처리하는 해군을 보며 내 아이는 절대 해군에 안 보낸다”라고 말했다고. <조선일보> 보도.

한편 KBS는 해양경찰청이 천안함 함미가 침몰한 위치를 사건 다음날 해군에 알려줬는데도, 해군은 하루가 더 지나 민간 선박의 신고를 받고서야 출동했다고 보도했다.

● 이른바 베이비붐 세대의 본격적인 퇴직시즌이 몰려오면서 퇴직연금 시장이 매우 커지고 있지?

올해 말까지 25조에 이를 것으로 보이지? 금융사들마다 도저히 믿기 어려운 수익률을 앞 다퉈 제시하는 것은 기본이라고 한다. 일부는 불법 경품이나 저리대출 같은 '당근'을 제시하기도 한다고 하고, 또 어떤 곳은 대출을 미끼로 퇴직연금가입을 종용하는 '꺾기'를 한다고 한다.

이 연금, 믿을만한 것일까? 금융사 입장에서는 고금리를 보장하려면 위험투자상품으로 수익을 내서 전체 수익률을 맞춰야 하는 셈인데, 그만큼 이익이 나면 문제가 없지만 손해가 날 경우 고스란히 자기 자금으로 나머지 수익률을 메워야 한다는 것. 위험하단 얘기지. <한국일보> 분석.

● ‘7년째 식물인간 아내’와 눈물의 이혼 재판을 벌인 남성 이야기가 있네.

아내는 식물인간이다. 그런데 자녀 양육권 또 친권을 행사하는 사람은 아내다. 남편은 자신에게 이게 넘어와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아내는 말이 없다. 어쩔 수 없이 이혼 소송으로 갈 수밖에 없었다. 법정에 장인이 딸 대신 나왔다. “사위가 너무 고생했습니다. 이혼 허락해주시지요” 이랬다는 것. 결국 이혼은 성립됐다고.

● 젊음지수라는 게 있는 모양이다.

현대백화점이 고객이 실제 나이보다 얼마만큼 젊게 살고 있는지 판단해 볼 수 있는 YQ지수, 즉 젊음지수를 만들었다. '지금 TV에 나오는 가수가 2PM인지, 2AM인지 구분할 수 있다면 지금 나이보다 -2살, 옷 잘 입는 동료가 카사노바처럼 한심하게 보인다면 +3살'이런 식이라고.

드라마 '추노'를 보고 식스팩을 만들고 싶다는 욕심이 생겼다면 -2점, '어느덧 나도 엄마가 하던 파마머리를 하고 있다'에 체크한다면 +3점이다. 또 10㎝ 이상의 킬힐에 도전할 수 있으면 -2점, 옷을 고를 때 허리가 고무줄로 된 바지나 치마를 우선적으로 선택한다면 +2점이라고.

●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자신의 인종 정체성에 대해 '흑백 혼혈'이 아닌 '흑인'이라고 했다고?

'2010년 인구조사'에서 자신의 인종을 묻는 질문에 흑인 항목을 선택했다고 한다. 흑인 아버지와 백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오바마는 백인·흑인 같은 인종을 열거한 항목들 중 복수를 택할 수 있었다고 하고. 하지만 그는 '흑인 아프리카계' 항목에만 체크했다고 한다. <뉴욕타임스> 보도.

● 끝으로 날씨는?

오늘 포근한 하루가 예상된다. 오늘 서울은 16도 등 전국이 10도를 훌쩍 웃돌겠다. 오늘 밤부터 내일 새벽 사이에는 서울 경기와 영서지방에 비 소식이 있지만, 양이 적어서 건조함을 해소하기에는 부족하겠다. 한편 서울 여의도 윤중로에는 금요일 쯤 벚꽃이 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