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어린 날 내 고향 효자리에 봄이 오면
산기슭 논두렁에 자운영 꽃 붉게 되고
지천에 널려 있는 들꽃 피어나고
지느러미에 살이 오른
붕어 새끼들과 송사리 떼들이
방천 둑 붓도랑 여울을 거슬러 올라간다.

바람에 흔들리는 풀잎에도 놀라
송사리 떼들은 삽시간에 하류로
쏜살같이 사라져가고
산속에선 뻐꾸기 노래 고즈넉하고
마을 뒤 숲속에선 이따금
수꿩의 울음소리 들렸다.

맑고 깨끗한 서정적 여운
진하게 남는 어느 새소리와
친밀감을 이끌어내는
유채화 같은 화음의 새소리들
골짜기에 흐르는 물소리와 합창 되어
자연의 교향곡이 울려 퍼지고 있었다.
고향의 봄이 오는 서곡이었다.

/금성교회 원로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