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울은 어느 모로 보나 부러울 것이 없는 사람입니다. 모든 것을 다 갖추었다고 해도 될 만큼 완벽한 사람입니다. 게다가 그는 셋째 하늘에 올라가 본 체험을 했다는 것입니다. 셋째 하늘로 표현된 낙원, 곧 천국으로 이끌려 올라갔습니다. 그는 그곳에서 말로 할 수 없는 하나님의 음성을 직접 들었습니다. 모든 면에서 부러울 것이 없는 바울이었는데 거기다가 신비로운 영적 체험까지 했으니 이제는 거칠 것이 없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사람이 이렇게 되면 교만해지고 어깨와 목과 눈에 힘이 들어갑니다. 하나님은 바울이 ‘자만하지 않게 하려고’ 찌르는 가시를 주셨습니다. 이 가시로 인하여 고통스러움을 느낄 때 바울은 "이것이 내게서 떠나가게 하기 위하여 내가 세 번 주께 간구하였습니다. 이 기도에 대하여 하나님은 “No!”로 응답 하셨습니다. 그러면서 "내 은혜가 네게 족하다. 내 능력이 네 약함 가운데서 온전하여 질 것이다"는 것입니다. 바울은 이러한 기도의 응답 가운데서 몇 가지 귀한 사실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왜 하나님이 내게 이런 고통스러운 가시를 주셨는가?

첫째, 육체의 가시를 그대로 두신 것은 자기가 너무 교만하여지지 않게 하시려는 하나님의 은혜임을 깨달았습니다. 둘째, 육체의 가시를 그대로 두신 것은 이것을 통해 더욱 하나님을 의지하게 하시려는 하나님의 은혜임을 깨달았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자신이 가시를 가지고 있는 것에 대하여 기뻐하고 자랑하는 경지에 이르게 됩니다. 자신의 약함 때문에 주님의 능력이 자신 안에 계속 머물게 된다는 것을 알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뭐라고 말합니까?

10절 말씀에 "그러므로 내가 그리스도를 위하여 약한 것들과 능욕과 궁핍과 박해와 곤고를 기뻐하노니 이는 내가 약한 그 때에 강함이라" 약할 때 어떻게 강해질 수 있습니까? 약하기에 나는 할 수 없기에 하나님을 의지하니 내 인간적인 힘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능력을 힘입어 모든 것을 하게 되니 훨씬 더 강해질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약할 때가 오히려 기회가 되는 것입니다. 약할 때는 하나님이 개입하시고 하나님이 역사하시고 하나님이 기적을 베푸실 절호의 찬스입니다. 하나님이 그 때 개입하실 수 있습니다.

이스라엘의 수상이었던 마이어(Golda Meir)가 이런 말을 한 일이 있었습니다. "내 얼굴이 못난 것은 다행한 일이었습니다. 내가 못났기 때문에 공부를 열심히 하였으며 기도를 열심히 하고 실력을 갖추는 데에 신경을 많이 쓰지 않았겠습니까? 나의 약함이 이 나라에 도움이 된 것입니다. 우리의 실망은 하나님의 부르심입니다.(Our disappointment is God's appointment) 약할 때 강함을 주시는 하나님의 신비와 역설의 교훈을 깨달으시기 바랍니다.

우리로 약하게 함으로 하나님 앞에 겸손히 무릎 꿇게 하시고 그로 인하여 우리를 더욱 강한 하나님의 사람으로 만들어 가시는 하나님의 은혜와 신비를 모두가 깨닫기를 바랍니다.

/ 청주제자교회 담임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