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7년, 야구 계에는 굵직한 역사가 이루어졌습니다.
그 해에는 재키 로빈슨이 메이저리그 역사상 첫 흑인 선수가 되었습니다.
그를 브룩클린 다저스 팀 선수로 뛰게 한
구단주 브랜치 릭키는 로빈슨에게 말했습니다.
“보통 힘들지 않을 걸세. 많은 조롱과 수모를 당할 거야.
어떻게 저런 말을 할까 싶은 만큼 심한 말을 듣게 될 걸세.
하지만 자네가 견뎌 내겠다고 결심한다면
나는 모든 걸 동원해서 자네를 뒷바라지할 작정이라네.'
얼마 지나지 않아 로빈슨은 릭키 구단주의 말을 그대로 경험했습니다.
심한 말로 모욕당하는 것은 예사였고,
백인 선수들이 고의로 몸을 부딪치고
땅바닥으로 떠미는 일도 헤아릴 수 없을 만큼 잦았습니다.
수만 명의 관중마저도 로빈슨의 편은 아니었습니다.
그들은 로빈슨이 경기장에 나타나면 인종 차별과 관련된 욕설을 퍼부어댔습니다.
심지어는 같은 팀 동료들까지도 로빈슨을 조롱했습니다.
시즌이 중반쯤 지난 어느 날,
로빈슨은 더없이 힘든 게임을 하고 있었습니다.
쉬운 땅볼을 몇 개니 처리하지 못했고, 타격도 지쳤고, 실수만 연발하고 있었습니다.
관중들의 욕설을 들으며 대기석으로 들어온
로빈슨은 포기하고 싶은 생각마저 들었습니다.
그때 팀의 주장이 슬그머니 다가와 그의 어깨를 잠시 감싸 안아 주었습니다.
그것이 전부였습니다.
어떤 말도 없었습니다.
하지만 로빈슨은 불끈 힘이 솟아오름을 느꼈습니다.
‘아 나를 지켜보는 사람이 있구나!’
훗날 로빈슨은 그날을 이렇게 회고했습니다.
“그 간단한 몸짓이 날 살렸지요.
주장은 내가 정말 우리 팀 선수가 된 기분을 느끼게 해 주었습니다.

/무학교회 담임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