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생명을 소유한 기쁨으로 평화의 씨를 뿌리시는 덕수 가족 여러분께 한국교회의 뿌리인 스코틀랜드 에든버러에서 사랑의 문안을 드립니다. 그리고 훌륭한 신앙의 아버님과 어머님을 하나님께로 보내신 조평기 집사님 가족과 차대성 집사님 가족께 심심한 조의를 표합니다.

하나님의 특별하신 은혜와 성도 여러분의 사랑의 힘으로 살아온 심부름꾼인 저는 지금 복음전파와 신앙계승의 뿌리인 영국 성서공회와 스코틀랜드 성서공회를 방문하면서 위대한 신앙의 조상들을 탐구하고 본받는 순례의 여정에서 감동과 흥분의 순간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스코틀랜드 성서공회와 영국성서공회는 1882년 이래로 우리말로 성경을 번역해서 반포해준 은혜를 기억하면서 깊은 감사의 뜻을 전하고 이제는 도움 받던 교회에서 도움을 주고 은혜를 보답하는 대한성서공회가 된 것을 감사하는 행사를 하고 있습니다.

특별히 성경을 한글로 번역한 존 로스 목사님과 존 메킨타이어 목사님을 기억하면서 스코틀랜드 성서공회의 안내로 에든버러 시내 뉴인톤(Newington) 묘지를 찾아 존 로스 목사님 묘소에서 조촐한 추모행사를 한 것을 대단히 감명 깊은 역사적 사건이었습니다. 그리고 앞으로 대한성서공회가 한국교회와 기념사업을 추진할 것을 의논하였습니다. 존 로스(John Ross, 1842-1915) 목사님은 스코틀랜드 출신으로 1872년에 중국 만주에 파송 받아 선교활동을 하던 중 1873년 결혼한 지 1년 만에 아들을 얻는 기쁨이 가시기 전에 사랑하는 아내 M. A Stewart를 잃고 실의에 빠져 있을 때 암흑 속에서 빛을 찾고 있던 은둔의 나라 코리아를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마케도니아 사람들이 바울에게 손짓하며 도와달라고 하는 소리와 환상을 보고 마케도니아 선교를 위해 바다를 건너간 바울처럼 존 로스 목사님은 한국인을 위한 한글성경을 최초로 번역하여 한국선교의 길을 닦고 씨를 뿌리기 위한 사역에 부르심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아내를 잃은 슬픔이 한국인 사랑으로 승화하여 천신만고 끝에 1882년 한국의 역사상 최초의 한국성경 <예수성교누가복음젼셔>를 출간하여 최초의 한글성경 3,000부를 한국인들에게 반포하였습니다. 그리고 런던에서 영국성공회를 공부하면서 웨스트민스터사원에서 영국성공회의 전통적인 저녁 기도회 시간에 찬양예배에 참석하여 예전적 예배의 전통을 계승해가는 영국인들의 아름다운 신앙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감리교의 창시자 요한 웨슬레 가족들의 복음전파의 열정과 헌신, 그리고 신앙계승을 위한 치열한 노력의 흔적을 확인하면서 많은 것을 깨달았습니다. 웨슬레 기념교회, 역사기념관, 무덤 등을 잘 보전하는 생생한 모습을 잘 배우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스코틀랜드 에든버러에서는 존 칼빈의 제자인 존 녹스가 종교개혁자로서 영국에서 활동하여 장로교회를 처음으로 세워나간 발자취를 더듬어 존 로스 하우스에서 배우게 된 것을 큰 영광과 보람을 얻게 된 것입니다.

이번 주일에는 에든버러 장로교회에서 전통적인 장로교회 예배에 참석하여 예배를 드리게 됩니다. 이번 성서세계(Bible world)와 종교개혁자들의 발자취를 순례하면서 복음의 확산과 신앙계승에 대한 역사를 실감 있게 경험하고 있습니다. 복음의 확산은 결국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반포와 직결된 문제요, 신앙계승은 복음을 받아 거듭난 하나님의 백성들이 말씀으로 바르게 양육함으로 신앙의 계승자들이 되게 하는 일이라는 사실을 절실히 깨달았습니다. 살아있는 하나님의 말씀이 땅 끝까지 전파되어서 만민을 변화시키어 그들로 하여금 하나님의 나라를 실현해 나가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금년에는 우리교회가 “땅 끝까지 복음전파 자녀에게 신앙계승”을 표어로 정하여 실천운동을 하게 된 것은 시의적절한 일이라는 과제임을 절실하게 깨닫게 됩니다. 문제는 실천에 있습니다. 주 안에서 평강을 기원합니다.

/덕수교회 담임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