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 전, 믿음의 기업인 이랜드가 설문조사를 통하여 사원가족 101명에게 “당신은 어떤 부모가 되고 싶나요?”라고 물었더니 다음과 같은 대답이 나왔다고 합니다. 존경받는 부모, 남보다 ‘뛰어나게’가 아닌 남과 ‘다르게’를 가르치는 부모, 앞모습과 뒷모습이 같은 부모, 하나님의 살아계심을 가르치는 부모, 재능을 키워주는 부모, 함께 기도하는 부모, 주는 것을 보여 주는 부모, 사랑하되 사랑 안에 가두지 않는 부모, 눈높이를 같이하는 신세대 부모 등 이상적인 부모가 되기를 바라는 9가지 대답이 주를 이루었다고 합니다. 비교적 현명한 대답입니다.

그렇습니다. 어느 부모든지 그 자녀에게 가장 이상적인 부모, 가장 좋은 부모가 되기를 원합니다. 자기 자식을 훌륭히 키우고 싶은 것은 모든 부모의 한결같은 소망일 것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자녀 교육이 소망만으로 되는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때로는 자녀를 향한 소망이 도리어 자녀들의 삶을 그르치고 그들의 앞길을 막아 버리는 경우도 많이 있다는 것입니다. 사랑은 클수록 좋은 것이지만 그러나 잘못된 사랑은 클수록 위험합니다. 부모의 자녀를 위한 잘못된 사랑, 잘못된 소원이 문제일 수 있습니다. 우리 사회를 어지럽게 하는 청소년 문제는 사랑의 부족 때문이 아니라 잘못된 사랑의 문제에서 비롯된 경우가 상당히 많습니다.

먼저 부모들은 자녀들에 대한 이해를 다시 해야 합니다. 소위 말하는 ‘내 새끼’의식을 바꾸어야 합니다. 자식은 나의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나에게 양육을 위탁한 하나님의 사람이라는 것을 인식해야 합니다. 나의 노후보장으로서의 자식이 아닙니다. 단순히 나의 대를 잇기 위하여 필요한 존재가 아닙니다. 비록 내 자식으로 나의 피를 받아 내가 낳은 자식일지라도 그들은 나의 필요 때문이 아니라 하나님의 필요를 따라 나를 통하여 그를 이 땅에 보내셨고, 나는 그 자식을 하나님의 뜻대로 양육할 책임을 부여 받았음을 인정해야 합니다. 그러기에 자식은 나의 뜻대로 나의 소원을 따라 나를 위하여 양육하는 나의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뜻을 따라 하나님의 사람으로 하나님을 위해 양육해야 하는 하나님의 것입니다.

우리 모두는 이 땅에 사는 동안 각자의 사명을 가지고 있습니다. 목사는 양을 돌볼 목자의 사명을 받은 사람이요, 선생은 제자들을 바른 사람으로 가르칠 사명을 받은 사람이요, 지도자는 맡겨진 공동체를 바로 이끌어갈 사명을 받은 사람이라면 부모는 자식을 바로 양육할 사명을 가집니다. 그리고 그 양육은 몸만 튼튼히 키우는 것이 아니라 그의 인격을 바로 세워 하나님의 사람으로 온전케 하는 것입니다. 누군가 말하였듯이 송아지는 크면 저절로 소가 되고 병아리는 크면 저절로 닭이 되지만 사람은 몸이 큰다고 저절로 사람이 되는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부모의 가장 큰 사명은 자녀를 하나님의 사람으로 온전케 세우는 것입니다. 그래서 성경은“자녀를 노엽게 하지 말고 오직 주의 교양과 훈계로 양육하라”(에베소서 6:4)라고 교훈합니다. 구약성경 신명기 6장에는 자식들을 어떻게 키워야 하는가에 대하여 구체적으로 교훈하면서 그들을 얼마나 철저히 가르쳐야 하는가를 명령합니다.

자식 교육에 대한 부모의 관심은 어느 달, 어느 날도 소홀할 수 없지만 특히 어린이주일인 오늘 가정의 달인 5월에 한 번 더 진지하게 돌아보아야 합니다. 나는 하나님이 나에게 맡긴 자식을 바로 세워가고 있는가?, 마땅히 가르쳐야 할 것은 빠짐없이 가르치고 있는가?, 그들을 온전히 세우기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가?, 그들은 인생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가?, 그들의 세계관, 그들의 인생관은 그들의 신앙은 어떤 수준에 있는가?, 분명한 삶의 목적과 비전을 가지고 있는가?, 내 자식은 지금 무엇이 되어가고 있는가?를 진지하게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그들이 내 자식이라는 것이 그들의 인생에 어떤 의미를 주는지를 생각해야 합니다. 그리고 내가 뿌린 씨가 그들을 통하여 어떻게 자라고 있고 어떤 열매를 거둘 수 있을지를 생각할 수 있어야 합니다. 부모는 자식의 인생에 일차적인 책임을 져야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는 늘 나는 어떤 부모인가를 생각해야 합니다.

/신양교회 담임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