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요즘 유행하는 우스갯소리 중에 이런 게 있습니다. 우리 교회에서도 얼마 전에 쪽지로 돌아다니던데, 제목이 ‘아들이란’.

    ‘잘난 아들은 국가의 아들
    돈 잘 버는 아들은 사돈의 아들
    빚 진 아들은 내 아들.

    아들은 사춘기가 되면 남남이 되고
    군대에 가면 손님이 되고
    장가가면 사돈이 된다.

    아들을 낳으면 1촌
    대학에 가면 4촌
    군대 다녀오면 8촌
    장가가면 사돈의 8촌
    애 낳으면 동포
    이민 가면  해외 동포.

    딸 둘에 아들 하나면 금메달
    딸만 둘이면 은메달
    딸 하나 아들 하나면 동메달
    아들 둘이면 목메달.

    장가간 아들은 희미한 옛 사랑의 그림자
    며느리는 가까이 하기엔 너무 먼 당신
    딸은 아직도 그대는 내 사랑

    자녀들을 모두 출가시키고 나면
    아들은 큰 도둑
    며느리는 좀 도둑
    딸은 예쁜 도둑’

    동의하십니까? 그렇다고 아들만 있는 집안은 시험 들지 마십시오.

    또 3대 미친 여자가 있답니다.

    ‘며느리를 딸로 생각하는 여자
    사위를 아들로 생각하는 여자
    며느리 남편을 아직도 아들로 생각하는 여자’

    참 세상이 많이 변했습니다. 예전에는 아들 아들 하더니 이제는 딸 딸 합니다. 우리 집 큰 애를 낳고 처갓집에 갔을 때 목사이신 장인어른이 축복 하신다고 기도하시는데 이렇게 시작하시더라구요. “이번에 비록 딸을 주셨지만 ...” ‘딸’인 것이 얼마나 서운하셨던지 ‘비록 딸을 주셨지만’ 하셨습니다.

    그러나 아들이든 딸이든 자녀들은 오늘 하나님의 말씀을 들으십시오.


2.    오늘 본문은 십계명입니다. 십계명은 율법을 요약한 것이라고 할 정도로 매우 중요한 하나님의 명령입니다. 내용상 두 부분으로 나뉘는데, 1계명에서 4계명까지, 인간이 하나님을 향해 가져야 할 바른 자세, 5 계명에서 열 번째 계명까지, 인간이 인간을 향해 가져야 할 바른 자세에 대해 말씀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을 향해 우리가 가져야 할 기본자세는 뭡니까? 그 으뜸, 제 1계명, ‘나 외에는 다른 신들을 네게 두지 말지니라.’ 하나님만을 섬기십시오! 하나님만을 의지하십시오.

    말은 하나님만을 섬긴다면서 돈을 섬기는 이들이 있습니다. 말은 하나님 외에는 없다고 하면서 권력을 따라가고, 명예에 집착하는 이들이 있습니다. 하나님 외에 것은 우상입니다. 우리는 오직 하나님만!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서 삽니다!

    ‘요즘 나에게 우상은 없는가?’하는 우상 테스트라는 게 있습니다. 첫째, 헌신 테스트(devotion test)로 요즘 나는 무엇에 나 자신을 헌신하십니까? 무엇에 모든 것을 쏟아 붓습니까? 둘째로, 신뢰 테스트(dependence test)로 이 세상 살아가며 나는 무엇을 신뢰하십니까? 눈에 보이는 현실적이고 물질적인 것들입니까, 눈에 보이지 않지만 분명한 하나님의 역사입니까? 셋째로, 기쁨 테스트(delight test)로 나는 무엇을 통해 가장 큰 기쁨, 삶의 보람을 느끼십니까? 넷째, 결정 테스트(decision test)로 삶에 갈림길이 나올 때 나는 무엇으로 그 길을 선택 하는가 입니다. 돈이 아닌, 세상 권력이 아닌, 명예가 아닌 오직 하나님이 그 대답이 되기를 바랍니다.

    하나님만을 섬기십시오! 그게 우리 하나님의 백성들의 기본입니다. 그러기에 여호수아는 이렇게 만백성에게 자신 있게 선포합니다. “만일 여호와를 섬기는 것이 너희에게 좋지 않게 보이거든 너희 조상들이 강 저쪽에서 섬기던 신들이든지 또는 너희가 거주하는 땅에 있는 아모리 족속의 신들이든지 너희가 섬길 자를 오늘 택하라. 오직 나와 내 집은 여호와를 섬기겠노라!”(수 24:15)

    눈치 볼 것 없습니다. 너희들은 어떨는지 모르지만, 나는 하나님의 백성으로, 하나님의 은혜를 알고, 하나님의 신령함을 알고, 하나님의 사랑을 알기에 그 누가 뭐라 해도 나와 내 가족은 오직 여호와 하나님만을 섬기겠다!라고 선포하는 것, 이게 하나님의 백성들의 가장 기본입니다.

    그러면 또 하나의 기본, 인간과 인간의 관계에서 기본은 뭔가요? 바로 부모 공경입니다. “너는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명령한 대로 네 부모를 공경하라. 그리하면 네 하나님 여호와가 네게 준 땅에서 네 생명이 길고 복을 누리리라.”

    오늘 본문은 ‘너는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명령한 대로’라고 합니다. 하나님께서 언제 명령하셨습니까? 오늘 이 말씀을 주시기 이전에 이미 그것을 명령하셨다는 뜻인데, 그게 언제입니까?

    십계명은 모세가 백성들을 이끌고 출애굽하여 시내산에서 받은 것인데, 출애굽기 20장에 기록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오늘 본문이 기록된 신명기는 그 후 40년이 지난 뒤, 광야 생활을 청산하고 이제 약속의 땅 가나안에 들어가기 직전에 모세가 지난 세월을 돌아보며 설교한 것입니다. 그러기에 출애굽기 20장에 기록된 십계명엔 “너는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명령한 대로”란 부분이 없습니다. 그냥 십계명 내용이 바로 나옵니다. 하지만 그 뒤 40년이 흘러갔기에 모세는 출애굽기 20장의 기록을 염두에 두고 오늘 본문에서 다시 십계명을 언급하며 “너는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명령한 대로”를 첨부하였습니다.

    암튼 한 인간이 태어나면 수많은 관계를 갖기 시작합니다. 그런데 첫 번째로 갖는 관계는 누구입니까? 바로 부모입니다. 부모에게 향한 자세가 우리 인간의 기본입니다. 어떤 자세를 가져야 합니까?

    하나님께서 명하셨습니다. “네 부모를 공경하라!” 왜? 이유가 없습니다. 설명이 없습니다. 그냥 일방적인 명령입니다. 그것도 하나님의 거룩한 이름으로 주어진 절대 명령입니다. 그러니 그건 왈가왈부할 성격의 것이 아니란 것입니다. 수많은 관계를 갖고 사는 인간에게 가장 기본적인 관계는 ‘부모’이고, 부모를 향한 기본자세는 ‘공경’이란 것입니다.

    더군다나 이 기본만 잘 해도 수지맞는 일입니다. “그리하면 네 하나님 여호와가 네게 준 땅에서 네 생명이 길고 복을 누리리라.”

    사랑하는 여러분, 부모 공경은 기본입니다. 우리 인간의 가장 기본입니다. 다른 것 아무리 잘해도 이것, 기본을 못 하면 못한 것입니다. 기본은 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기본도 못하는데, 무슨 사람 구실을 하겠습니까?


3.    어릴 적 효(孝)에 대하여 교과서에서 읽은 인상적인 이야기 중에 청개구리 이야기가 있습니다. 만날 부모님 말씀에 거꾸로 하는 청개구리. 하라 하면 하지 않고, 하지 말라 하면 하고, 동으로 가라 하면 서로 가고, 남으로 가라 하면 북으로 가고, ... 도무지 부모님의 말씀에 제대로 순종하지 않고 늘 거꾸로 하는 청개구리.

    엄마 개구리가 죽으며 유언을 했습니다. 내가 죽거들랑 냇가에 묻어라. 왜 그랬을까요? 그래야 이놈이 산에다 묻을 것이니까. 그런데 이 녀석이, 평생 삐딱하고 불순종으로 속을 썩이던 이 녀석이 엄마가 죽으면서 하신 유언이라고 이번엔 곧이곧대로 시냇가에 엄마를 묻었습니다.

    그리곤 비가 올 때마다 냇가에 나와 개골개골 웁니다. 왜? 엄마 무덤이 떠내려간다고.

    어릴 적, 이 이야기를 그냥 들었습니다. 에이, 세상에 그런 개구리가 어디 있느냐 했습니다.

    국어 책에는 또 효(孝)를 노래한 이런 시조도 있었습니다.

    노계 박인로의

    “반중 조흥감이 고아도 보이나다
     유자 안이라도 품엄즉도 하다마난
     품어 가 반기리 업슬새 글로 설워 하나이다”

    먹음직스러운 감, 품어가 본들, 반가워할 어버이 안 계시니 그게 서럽다는 노래입니다.

    또 송강 정철의

    “어버이 살아신제 섬길 일란 다하여라
     지나간 후이면 애닯다 어찌하랴
     평생에 고쳐 못할 일이 이뿐인가 하노라.”

    ‘부모님 살아계실 때 효를 다해야지 돌아가신 뒤에는 후회해도 소용없습니다. 평생에 고쳐서 다시 못할 일이 바로 이런 경우, 부모님 돌아가신 뒤에 뉘우치는 것이다’라는 노래입니다.

    이런 시조를 배울 때, 늘 그랬습니다. “그래 그랬겠구나, 그럴 수도 있겠구나. 그래, 그래야 해. 부모님 살아계실 때 잘 해야 해.”

    이러면서도 사실 부모님에 대한 태도는 변함이 없었습니다. 감동을 받은 그 날에만 전화를 해서 따뜻한 한 마디 했을 뿐, 아니 어떤 때는 과일 한 봉지 사들고 찾아가 뵈었을 뿐, 그 뒤로는 변한 게 없었습니다. 왜? 사는 게 바빠서 ... ‘부모님 돌아가신 뒤 효도하겠다고 하는 것은 바보짓이지, 그러나 우리 부모님은 아직 돌아가실 때가 멀었으니 이해하실 거야. 내가 오죽이나 바쁜가. 그걸 아시기에 내가 전화하면 바쁜데 뭘 오니 하시잖아....’

    그러다가 어느 날, 아버님이 좀 몸이 불편하시다고 하여 병원에 모시고 갔을 때, 병명이 나왔을 때, 가슴이 철렁했습니다. 그 모든 이야기들, 시조의 내용들이 비로소 내게 현실로 찾아왔습니다. 그리곤 그 뒤로 나는 어버이날만 되면 청개구리가 되어 시냇가에서 개굴개굴 웁니다. 미련 곰퉁이라고 웁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정말이지 살아계실 때 잘 하십시오.

    네이버 지식 창에 초등학교 4학년 아이가 ‘부모님께 효도하는 방법’이라는 제목으로 질문을 올렸습니다.

    “저는 올해 4학년 올라가는 여자아이입니다. 저는 공부도 못하고 엄마밖에 안 계십니다. 아빠는 살아 계시지만 일 때문에 연락도 못하는 처지예요. 엄마라도 오래오래 같이 살고 싶은데, 효도는 평생해도 모자란다고 했는데, 저는 효도를 해 본적도 없고 자주 아프고 엄마 말씀도 잘 안 듣거든요. 그러니까 얼른 효도 방법을 갈켜주세요. 잘 답변해 주시면 채택하고요, 내공 20 걸어요.”

    이 질문에 여러 개의 답변이 걸렸습니다. “평소에 부모님 말씀만 잘 들으면 효도가 아닐 수 없습니다. 아버지에게 뜸하더라도 전화 가끔씩 주세요. 부모님이 돈 벌어서 님을 가르치실 때 님이 말 잘 듣고, 너무 놀러 다니지 않고 공부 열심히 해서 학교 다니면 부모님에게는 그게 그렇게 힘이 난다네요.”

    또 이런 답변도 올라왔습니다. “제가 님보다 좀 더 오래 살았거든요. 그 나이 때는 요, 그냥 효도? 그런 거 따로 하실 필요 없어요. 진짜 그냥 말 잘 듣고 공부만 1등하세요. 최고 효도입니다.”

    어떤 이는 이렇게 올렸습니다. “아직 초등학생이신데 이런 생각까지 하시다니 ... 일단 이런 생각을 하신 것 자체가 효도하시는 거구요. 효도란 참 쉽습니다. 부모님 곁에 있어드리는 거죠. 좀 더 크시면 부모님은 점점 더 쓸쓸해지실 겁니다. 항상 곁에 있어주세요. 하지만 잊지 말아야 할 게 있죠. 공부 열심히 하셔야 부모님 곁을 지켜드릴 수 있는 겁니다. 돈 많이 벌어서 집도 사서 같이 살고 부모님을 걱정해 주고 생각해 주는 게 효도입니다.”

    효도를 하고 싶다, 그러면 이렇게 해라, 저렇게 해라, ... 이렇게 이야기를 나누는 것 자체가 퍽 감동적입니다. 왜 그게 감동적일까요? 상대는 ‘부모님’이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부모님!’하고 생각하면 자꾸 눈물이 난다는 이들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이들에게 부모님께서 생존해 계시느냐고 물으면 대부분 돌아가셨다고 말합니다.

    이들 역시 청개구리입니다. 부모님, 언제 떠나실지 모릅니다. 떠나게 되면 그야말로 훌쩍 떠나십니다. 그러니 아직 곁에 계실 때 잘 해 드리십시오.


4.    세계적인 석학, 아놀드 토인비가 40여 년 전, 한국을 방문하여 언론과 인터뷰를 하며 이런 인상적인 말을 남겼습니다.

    “장차 한국이 인류에 기여할 것이 있다면 그것은 바로 효 사상일 것이다. 만약 지구가 멸망하고 인류가 새로운 별로 이주해야 한다면 지구에서 꼭 가지고 가야할 제일의 문화는 한국의 효 문화이다.”

    우리나라의 효 사상이 부모를 향한 효도에 있어서 세계적인 명품이라는 것입니다. 그런데 정작 우리 사회는 어떻습니까?

    패륜아들이 너무 많습니다. 며칠 전에는 학교 안 가는 고등학생 아들에게 엄마가 학교 가라고 야단한다고 엄마를 때려서 죽게 한 패륜아도 있었습니다. 돈 안 준다고, 유산 안 준다고 패륜을 저지르는 것은 이젠 보통입니다. 어제 신문을 보니 지난 해 노인 학대 신고가 149건으로, 전년보다 61.9%나 증가했답니다.

    어느 분이 얼마 전에 나를 찾아와 눈물로 이야기합니다. 워낙 집안이 어려워서 아이들 가르치는 것이 힘들었답니다. 그럼에도 자신은 입지 않고 먹지 않고 허리 띠 졸라매며 자식을 대학까지 교육시켰답니다. 그랬더니 이 자식들이 장가가고, 시집가고 나더니 늙어서 일 못하는 자신을 향해, 아버지는 왜 노후를 위해 아무 것도 준비 안하셔서 자기들에게 부담을 주느냐고 따지더랍니다.

    그래서 그런지 요즘 결혼하는 젊은이들 간에는 이런 말도 있답니다. “효도는 셀프다.” 자기 부모는 자기가 알아서 챙기라는 것입니다. 자기 부모도 챙기기 힘든데, 시부모니, 장인장모니 어떻게 더 챙기겠느냐는 것입니다. 이기적이고 실용적이지만 그야말로 자식이기를 포기하는 모습입니다.

    부모 공경, 하나님께서 명하신 인간의 제일 수칙입니다. 이건 인간이라면 누구나 다 순종하고 실천해야 하는 절대 명령입니다. 부모를 공경하십시오. 부모님이 뭘 원하시는지 생각해보십시오. 자기 위주로 하지 말고 부모님 위주로 입장을 바꾸어 살펴드리십시오.

    잊지 마십시오. ‘우리 엄마, 우리 아빠, 세상 떠나시려면 아직 여유 있다. 아직 멀었다. ....’ 그러다가 비오는 날이면 냇가에 나가서 청개구리가 되어 나처럼 개골개골 울게 됩니다. 지금 살아계실 때, 내가 찾아뵈면 뵐 수 있을 때, 내가 더 해드리고 싶으면 더 해 드릴 수 있을 때, 부모 공경을 더 하십시오. 다른 것은 나중에 다 할 수 있어도 부모 공경은 때가 지나가면 하고 싶어도 정말 할 수 없습니다. 그리곤 만날 웁니다.

    내 삶의 기본, 하나님 공경, 부모님 공경! 오늘 오전엔 모두 하나님 공경의 예배를 드렸으니 오후엔 부모님을 찾아뵈십시오. 웬일이니 하고 물으시면 우리 목사님이 가라고 해서 왔다고 하십시오. 빈손으로 가기가 껄끄러워 못가겠으면 내게 말하십시오.  오늘 선물로 드린 것 서너 개는 비상용으로 남아있습니다.

    “네 부모를 공경하라. 그리하면 네 하나님 여호와가 네게 준 땅에서 네 생명이 길고 복을 누리리라!” 이 축복을 누리는 효성스러운 성도들이 되기를!

/왕십리중앙교회 담임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