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반도가 중대한 전환점을 만난 것 같다.

이명박 대통령의 담화에는 ‘앞으로 북한을 상대로 한 군사, 통일, 외교 정책을 다 뜯어고치겠다’는 뜻이 담겨있다. <한겨레>는 “22년 동안 유지해온 경제 협력 틀이 붕괴되면서 남북 관계가 5공 시절로 돌아갔다”고 분석했고, <매일경제>는 “사실상 햇볕정책이 폐기된 것과 마찬가지”라고 해석했다.

○ 안보 불안으로 인한 위험 요인을 최소화하는 것이 필요할 것 같다.

어제 코스피는 1600선을 지켜냈다. 하지만 기관이 개입한 것이다. 외국인과 개인은 2000억 원 이상 팔아치웠다. 게다가 사흘 동안 원·달러 환율은 무려 68 원 가까이 올랐다. 일부에선 누군가 ‘달러 사재기’에 착수했다는 소문도 나돈다고 한다. <서울신문> 보도.

○ 대북 봉쇄 정책, 효과가 있을까?

<한겨레>는 “중국의 적극적인 지원이 계속된다면 대북 제재 효과가 거의 사라질 수 있다”는 한국개발연구원 분석 보고서를 소개했다. 이렇게 되면 북한 경제가 중국에 종속될 수 있다는 걱정마저 든다. 지금까지는 우리가 북한 먹고 사는 문제에 있어서 상당한 주도권을 쥐고 있었지?

○ 어제 대통령 담화가 있었지만, 민군 합동 조사단 조사 결과에 대한 논란은 여전하지?

<조선일보> <동아일보>가 사설을 통해 “생각이 병든 사람들, 진실을 모르고 있으면 입 다물라”라며 강도 높게 비난했다. “국제 사회가 한목소리를 내며 과학적·객관적으로 조사한 것이다. 그러나 좌파들은 여전히 괴담을 남발 한다” “언제까지 이들을 통합하고 관용해야 할지 의문이다”라고 성토했다.

한편 민주당 의원인 송민순 전 외교통상부 장관은 “‘우리가 다 조사했으니 따르라’는 식으로는 중국과 러시아가 수긍할리 없다. 북한, 중국, 러시아를 참여시켜 재조사해야 한다”라고 <경향신문>에 밝혔다. 참여연대도 “정부 발표엔 북한 소행으로 볼만한 단서가 부족하다”라는 목소리를 냈다.

○ 군에 대한 후속 조치, 정부 차원에서 검토하고 있는지 궁금하다.

이명박 대통령이 군에도 책임이 있다고 했지? 그런데 <조선일보>는 “이번 사건의 책임을 물어 군 수뇌부가 물갈이되다시피 할 것이란 예상은 약해지고 있다”라고 보도했다. “괜히 교체하면 북한 좋은 일만 하는 거”란 인식을 대통령이 하고 있다는 것. 사람 안 바꿀 가능성이 크다는 얘기.

● 선거전에 왜 여성 비하 발언이 자꾸 나오나 모르겠다.

모 정당 유세 현장에서 “못생긴 여성후보를 뽑으면 얼굴 고치는 데만 2년 이상이 걸려서 사실상 아무것도 할 수 없다”라는 말이 나왔다. 이 당은 얼마 전에도, 잘생긴 자기 당 남자 후보에 대해 여성 유권자가 “백마 탄 왕자, 사랑에 빠질 것 같아요” 이렇게 말하는 내용의 동영상을 배포했었다가 논란이 되니까 지웠지?

● 공정택 전 서울교육감에 대한 공판이 어제 있었는데 기막힌 발언이 나왔다고?

서울시교육감으로 재직할 당시 뇌물을 받고 인사 비리를 저지른 혐의로 구속 기소돼 재판받고 있지? 법정에서 “100만 원 받은 거, 그건 명절을 잘 쇠라는 뜻으로 알았다. 어떤 사람이 100만 원을 주면서 잘 봐 달라고 하겠느냐”고 반문했다. 100만 원은 뇌물도 아니다, 이런 얘기다.

○ 민주노동당에 돈 보낸 전교조 교사에 대해 파면 해임 조치가 있었는데, 한나라당에 돈 보낸 사람들은 어떻게 됐나.

검찰이 돈 보낸 사실을 확인했다고도 한다. 하지만 기소할지 말지 미룬다고 한다. 이유는 이렇다. “공무원이 정당에 가입하거나 후원금 내는 건 안 되지만, 국회의원 후원은 되는지 이것도 안 되는지 아직 판단하지 못 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법제처는 5년 전에 “그것도 안 된다”며 못 박은 바 있다. <한겨레> 보도.

● 유전자 정보가 남발되는 세상,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

유전자를 통해 개인의 질병·신체적 특징 정보를 분석하는 '유전자 혁명' 시대가 열리고 있다. 앞으로 1200만 원 정도 들이면 결혼 전에 질병이나 자녀의 장애를 알 수 있는 유전자 검사가 가능하다고 하는데. 그럴 가능성이 있으면 지레 ‘우리 결혼, 없던 걸로 합시다’ 이럴 수 있는 사태가 올 수 있다는 것이다. <조선일보> 보도. 갑자기 우생학을 다룬 영화 ‘엑스맨-최후의 전쟁’이 생각난다.

● ‘추한 한국인’ 이야기가 있지?

50대 사업가가, 4년 전 국제 위장결혼 알선업체를 통해 10대 동남아 여성을 소개받아 수년간 성적 노리개로 삼아오다 경찰에 붙잡혔다. 이 여성, 임신한 상태에서 작년 4월 베트남으로 돌아갔다고. 적발은 어떻게 했느냐. 국제결혼 허위 과장 광고를 조사하다가 발각한 것이다. <조선일보> 보도.

● 오늘 <경향신문>에 서울 강남의 대형교회 신축을 반대하는 광고가 실렸네.

2100억을 들여 초대형 교회를 지으려 하는 사랑의 교회. ‘한국교회의 장래를 걱정하는 그리스도인’ 명단에 이름을 올린 인사들은 “우리 사회에는 한 칸짜리 전·월세 방조차 얻을 돈이 없거나 용산 참사처럼 무자비한 재개발로 삶의 터전을 잃은 이웃들이 많다”며 “대안을 찾아 달라”고 교회 측에 요청했다.

● 요즘 젊은이들, 욕을 참 잘하더라.

최근 환경미화원에 대한 막말로 문제가 불거진 '경희대 패륜녀' 파문은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 거의 일상에서 벌어진다 하겠다.

신광영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는 <한국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성공한 사람 우대, 약자 무시라는 사회적 풍조가 젊은이들의 말투나 행동에 거칠게 드러난 것이다" "지나친 경쟁의 부작용으로 사회구성원은 모두 평등하다는 의식과 타인에 대한 배려가 약화한 탓이다" 이렇게 진단했다. 정확한 분석이다.

● 정년 앞둔 40년 근속직원을 내친 ‘비정한 KT’ 이야기도 있던데.

114교환원으로 30년 동안 일한 김옥희 씨. 회사는 2003년 명예퇴직을 요구했다. 그러나 건강이 나쁜 남편 대신 돈을 벌어야 했기에 거부했다. 그러자 회사는 전봇대에 오르는 전화 개통 업무를 명령했다. 여성에게 말이다.

할 수 있겠나. 못 했다. 직원들도 싸늘했다. 회식, 사무실에서의 수박파티, 아이스크림 먹기, 이 와중에 투명인간 취급 받았다고. 그리고 지난 1월. 정년 1년 앞두고 KT는 “근무 태만”을 이유로 해고했다고. <한겨레> 보도.

● 어제 대전교도소 탈주범, 아버지 묘소에서 찾았다고?

철조망을 넘어 산으로 도주했다. 탈옥을 결심한 배경은 “아버지가 위독하다”는 소식 때문이었다. 평소 아버지의 사랑을 많이 받았던 이 사람, 임종만은 지키고 싶었다. 택시를 잡았다. 누나에게 전화하니 아버지가 이미 돌아가셨단다. 늦은 것이다. 이 사람, 아버지 묘소에서 눈물 흘리다 붙잡혔다고.

● 칸 영화제 각본상을 수상한 이창동 감독, 정작 영화진흥위원회에서는 0점을 받았다고?

한 심사위원이 ‘시’에 0점을 준 탓이다. 이유가 기막히다. “‘시’의 시나리오가 각본의 포맷이 아니라 소설 같은 형식이어서”라고 했다고 한다. 그런데 이 하자 많은 각본이 칸 각본상을 받은 것이다. ‘혹시 이창동 감독이 참여정부 당시 문화부 장관이어서 그런 거 아니냐’는 의혹이 나오고 있다.

● 끝으로 날씨는?

오늘 비는 대부분 지역에서 그치겠다. 그러나 종일 전국이 흐리겠다. 한낮에는 서울이 18도, 대구는 21도 선으로 어제와 비슷하거나 조금 높겠다. 내일부터는 대체로 맑은 날씨가 이어지겠는데. 기온도 조금씩 오름세를 보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