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평신도신문 사설)

2010년 6월 2일은 제5회 전국동시지방선거의 날이다. 이날 유권자들은 시․도지사, 시장․군수․구청장, 시․도의회의원，구·시·군의회의원，광역의원비례대표，기초의원비례대표，교육의원，교육감 등 한꺼번에 무려 8명을 뽑아야 한다. 유권자들이 각 후보자들의 공약이나 이력을 비교하고 표심을 정하는 데 꽤 많은 시간을 할애해야 하는 데다，선거 당일에 헷갈려서 실수하지나 않을까 하는 걱정, 나들이에 적합한 계절적 원인까지 더해 사상 최하의 투표율을 기록할까 우려 된다. 이에 따라 선거관리위원회는 물론 유권자연대 등 관련 단체들은 투표율 높이기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선거는 민주정치의 꽃이다. 본래 민주주의(democracy)란 국민이 주권을 행사하는 정치 형태이며，이는 그리스어의 ‘데모스’(demos)와 ‘크라토스’(kratos)의 합성어로 ‘인민에 의한 지배'를 의미한다. 초기 그리스에서는 시민권을 가진 남자들의 다수결원칙 아래 정치적 결정에 직접 권한을 행사하는 정부형태를 의미하였다. 이 제도를 ‘직접민주주의’ 라 한다. 한편，국민 개개인이 직접 정치결정과정에 참여하지는 않고 다만 국민이 선출한 대표들을 통하여 정치결정 권한을 대리하게 하는 방식도 있다. 이것을 ‘대의(代議)민주주의’라 한다.

또 정부의 형태가 민주주의든 아니든 간에 사회적․ 경제적 평등에만 관심을 기울이는 민주주의도 있다. 불평등한 개인의 소유재산을 평등하게 조정한다는 것으로서 ‘사회적 민주주의’ 또는 ‘경제적 민주주의’라고도 한다. 이와 같이 민주주의의 해석에는 여러 갈래가 있을 수 있으나 기본원칙에는 변화가 없다. 아테네에서 시작된 민주주의는 중세와 근대를 거치며 발전해 왔는데，오늘날의 민주주의는 정치적 의사결정권이 다수지배의 원칙에 따라 결정되고，특히 일반 시민을 대표자들에 의해 대리하게 하는 ‘대의제 민주주의’다.

그러므로 현대 민주주의의 핵심은 선거를 통한 지도자의 선정이라 할 수 있다. 그러고 인권을 보장하고，행복을 추구하며 사람답게 살 권리 등 다양한 자유와 권리를 담보하며 동시에 필요한 의무를 지우는 것이 민주주의의 기본 개념이라 할 것이다. ‘법은 권리 위에 누워 잠자는 자를 보호하지 않는다’는 격언이 있다. 법에 보장된 권리와 주장을 하지 않으면 누구도 대신하여 그것을 요구하지 않는다. 자기의 법적 권리는 스스로 요구하고 동시에 의무를 수행하는 것은 민주사회의 기본 출발점이다. 게다가 시민들이 권리에 누워 잘 때 지역 정치꾼들은 끊임없이 조직과 세력을 확대하면서 이권증진에 골몰한다.

그러므로 유권자들이 감시와 견제와 눈초리를 게을리 하는 순간，지방자치는 고양이에게 맡겨진 생선가게의 운명을 피할 길이 없다. 이 때문에 유권자는 선거에 반드시 참여해 소중한 한표를 행사해야 하는 것이다. 한 지역사회의 봉사자이며，대표자가 되려는 출마자들은 무엇보다 정직함과 도덕성，멸사봉공의 봉사정신을 갖추어야 한다. 그래야 주민들로부터 권위를 인정받고，시민들이 믿고 따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이번 6·2 지방선거에서 유권자들이 후보자의 인격을 검증하고，아울러 업무수행능력，정책공약 등을 꼼꼼히 따져 투표하여 풀뿌리 민주주의를 꽃피우길 바란다.

특히 기독인들은 정치，경제，사회，문화，과학 등 모든 분야에서 하나님의 정의가 세워지고 공정한 규범들이 지켜지고，더 나아가 사회적 약자들이 보호받을 수 있도록 노력할 책임이 있다. 그러므로 건전한 민주주의를 확립하는 데 앞장서야 하고，그 출발점으로서 국민의 대표를 선택하는 일에 적극 참여해야 한다. 그래서 이번 선거를 앞두고 여러 기독교단체들이 기독교인들의 올바른 정치 참여를 통한 사회적 책임을 논하는 자리를 마련하고 있다. 이런 논의들이 탁생공론으로 그 쳐서는 아무 소용이 없다. 모든 기독인들이 하나님의 백성으로서 그리고 민주시민으로서 자신의 의무와 권리를 자각하고 이를 소중히 여겨 6·2 지방선거에서 최선의 선택을 하길 소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