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야권의 승리, 여당의 완패로 끝난 이번 지방선거 결과를 보면 4대강 사업 계획이 순탄치 않겠다는 생각이 든다.

한강이 관통하는 충북, 낙동강이 흐르는 경남, 영산강이 있는 광주, 금강이 지나는 대전 충남, 이 지역 단체장을 야권이 차지하게 됐다. 이들 모두 4대강 사업, 반대하고 있다. 국책사업을 무조건 반대할 수만은 없지. 다만 건설하는데 있어 법과 원칙을 어기면 공사 중지와 같은 강력한 행정 처분을 내리는 식으로 제지하겠다는 것이다.

이시종 충북지사, “환경성 검토 다시 하겠다”, 안희정 충남지사, “강바닥 파다가 생긴 준설 토, 충남에서는 처리하지 안 하겠다”, 염홍철 대전시장, “큰 강에 쓸 예산, 지천에다 쓰겠다”, 김두관 경남지사, “사업에 대해 전반적으로 재검토할 것이다”라고 밝혔다고. <한겨레> 보도.

○ 세종시 수정안 추진도 힘들겠지?

“세종시 수정안은 사망 판정을 받은 것이나 다름없다”라고 <조선일보>가 풀이했다. 대전, 충남, 충북지사 모두 세종시 수정안 저지를 공약으로 내세워 당선됐거든. 중앙정부가 이 세 사람들에게 “어, 그래, 열심히 반대해!” 이러며 무시하고 밀어붙이면 그만일까? 아니다. 여당 안에서는 친 박근혜 계가 굳건히 버티고 있다. 하지만 청와대의 추진하겠다는 의지, 여전하다고.

○ 위기는 어렵게 당선된 오세훈, 김문수 두 수도권 한나라당 단체장에게도 닥쳐올 것 같다고?

2006년만 해도, 한나라당이 서울의 구청장 25개 전부, 시의회는 106석 가운데 102석을 석권했다. 경기도도 시장 군수의 경우, 한나라당이 31개 중에 27개를 얻었고, 도의회 역시 119석 중 115석을 휩쓸었다. 그런데 이번엔, 민주당이 서울 25개 구청장 중에 21개를, 시의회 의석의 경우 3/4을 차지했다. 민주당은 경기도에서도 전체 31개 시장 군수 자리 중 19곳을 얻었고, 도의회도 60%를 차지했다.

예전엔 의회 눈치 전혀 안 보고 생각한대로 정책을 만들어 추진했던 오세훈 시장, 4년 동안 1500억 정도 되는 홍보비를 썼고 또 쓸 예정이다. 한강르네상스. 디자인시티 추진도 했다. 그러나 이젠 야당의 결재 받지 않고서는 할 수 없는 사업들이 됐다. 또 그동안 막았던 서울광장 열어주게 될 것으로도 보인다. 김문수 지사 역시 광역철도, 4대강 사업 문제를 뜻대로 풀어가려면 거대 야당의 허락을 받아야 한다. <중앙일보> 분석.

● 오늘 3대 보수 일간지들이 일제히 이명박 대통령을 비판하고 나섰네?

<조선일보>는 “현 정부의 밀어붙이기식 정책 추진에 대한 민심의 불만이 이번 선거로 폭발한 것”이라고 풀이했다. <중앙일보>도 “이명박 식의 소통 없는 정치가 일격을 맞았다”며 논설위원 칼럼을 통해 비판했다. <동아일보>도 “오만으로 비친 국정운영 스타일 때문에 패배했다”라고 분석했다.

● 어제 한나라당 정두언 의원이 “여론조사, 이젠 못 믿겠다”라고 했는데, 여론조사를 통해 민심을 파악해온 그동안의 관행, 많이 바뀔 것 같다.

<한겨레>가 국민들에게 ‘미네르바 학습효과’가 있다고 소개했다. 인터넷에서 정권을 비판하는 글을 썼다가 구속된 ‘미네르바’를 보고, 국민들이 속내를 털어놓지 않고 의사 표현을 삼간다는 것이다. 행여 비판했다가 불이익 당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 때문이란 것이지. 그래서 여론조사에 응하지 않거나, 해도 “대통령 잘 하시지요” 이런 마음에도 없는 소리를 한다는 얘기이다. 그리고 투표장 가서는 야당 찍는다는 거고.

● ‘젊음은 투표 날만 별렀다’ 이런 기사가 있네?

한 대학생이 “이번 선거를 별러왔습니다. 일자리 만들어준다, 등록금도 반으로 깎아준다고 해놓고 정작 해 준 게 뭡니까. 우리가 계속 참기만 할 정도로 어수룩하진 않아요” 이런 말을 <한국일보> 기자에게 토로했다. 북풍, 노풍 이런 건 안중에 없고, 팍팍한 자신들의 삶을 개선하고자 하는 바람에 투표했다는 것이다. 인터넷과 트위터 같은 신종 전달매체는 이들의 단결무기가 됐었고.

● 이번 선거 결과, 흥미로운 부분이 적지 않은 것 같다.

'호화청사' 신축 논란이 일었던 기초 단체장들이 대거 낙선했다. 3200억을 들여 분당 정자동에 시청을 지은 이대엽 성남시장, 2등도 아니고 3등했다. 100층짜리 건물 짓겠다던 이필운 안양시장도 고배를 마셨고, 1974억 들여 시청을 만든 이정문 전 용인시장은 공천조차 못 받았다. <한국일보> 보도.

● 이번 교육의원 선거, 로또 선거였다고?

“교육의원 선거는 누가 투표용지 윗자리에 이름을 올리느냐에 달렸다”는 말은 우스갯소리가 아니었다. 교육의원에 당선된 82명 가운데 53명은 투표용지 맨 윗자리에, 또 24명은 두 번째 자리에 이름을 올린 후보다. 따져보니 1, 2번을 뽑은 후보 가운데 94%가 당선된 것. <동아일보> 보도.

● 이번 교육감 선거, 진보진영에게는 기회이자 위기일 것 같다.

<조선일보>는 “우리나라 초중고등학생의 57%가 진보 교육감 산하에 놓이게 됐다”라면서 예의주시하는 눈치이다. <조선일보>는 그러면서 “전국 투표자 68%가 보수성향의 후보를 선택한 만큼 진보 가치에 동의했다고 볼 수 없다”는 교육전문가의 입장도 전했다.

● 사학비리에 맞섰던 해직교사가 교육의원으로 돌아왔다고?

서울 양천·강서·영등포에서 진보진영 단일후보로 나선 김형태 전 양천고 교사. 현직에 있을 때, 학교의 유령 동창회비·독서실 이용료 징수 같은 비리를 고발했다. 그러다 해직됐다. 소송에서 이겼다. 그런데도 학교는 다시 해임했다. 이런 와중에 고등학교를 관리 감독하는 교육청의 교육의원이 된 것이다. 학교 측 상당히 당혹스럽게 됐다.

● 정신 못 차린 해군 이야기가 있지?

정부 발표대로라면 앉은 자리에서 북한 어뢰에 피습 당했다는 건데. 군기가 엉망이었다는 것 아닌가. 그런데 다국적 해군이 참여하는 림팩 훈련 참가를 위해 미국 하와이에 가 있는 해군 간부들이 현지에서 가족을 동반해 관광을 다닌 것으로 확인됐다고 한다. <한국일보> 보도.

● 검사 향응 의혹을 조사해온 진상조사단, 곧 결론을 낸다고?

자기에 대한 비리 조사를 종결하도록 한 박기준 부산지검장을 형사처벌하고, 한승철 전 감찰부장에 대해서는 정직, 감봉조치를 내린다는 것이다. 방송에 나온 사람만 처벌하는 셈이다. 사실 큰 기대 거신 분들은 많지 않았을 것이다. 한편 조사단은 MBC ‘PD수첩’이 술집 여종업원의 인터뷰를 짜깁기했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담당 PD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강력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 이번 SBS월드컵 중계방송, 차범근 감독이 해설을 맡는다고?

"차범근 감독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한국의 B조 조별리그 예선전 3경기만을 해설하는 것으로 조율을 마쳤다"라고 SBS관계자가 밝혔다고 하는데, 차범근 감독이 해설 위원직을 수락함에 따라 SBS는 차범근, 김병지, 박문성, 장지현, 김동완으로 이어지는 해설진을 꾸리게 됐다. <이데일리> 보도.

● 6월에 접어들면서 초여름 날씨가 나타나고 있는데, 오늘과 주말 날씨는?

오늘도 낮 동안 기온이 30도 안팎까지 올라 평년보다 3~4도 높은 기온 분포를 보이겠다. 서울이 28도, 대구는 31도까지 올라 덥겠다. 주말에도 맑고 일교차 큰 날씨가 계속 이어지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