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7:7-12)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께서 구하는 자에게 좋은 것으로 주신다" 이것은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기도를 가르쳐 주시면서 한 말씀입니다. 이 말씀 후에 예수님은 “그러므로 무엇이든지 남에게 대접을 받고자 하는대로 너희도 남을 대접하라”고 하셨습니다. 논리적으로는 ‘하나님께서는 구하는 자에게 좋은 것으로 주신다. 그러므로 너희는 기도하라.’가 되어야 합니다. 그런데 예수님은 ‘기도하라’가 들어갈 자리에 남에게 대접을 받고 싶은 대로 너희도 남을 대접하라”고하셨습니다.

“남에게 대접을 받고 싶은 대로 너희도 남을 대접하라”의 의미는 ‘다른 사람이 너희에게 해 주기 원하는 대로 너희도 다른 사람에게 하라’는 것입니다. 우리는 다른 사람들이 우리에게 잘해 주기를 바랍니다. 좋게 해 주기를 바랍니다. 예수님의 가르침은 ‘너희가 그렇게 바라는 대로 너희도 다른 사람에게 잘해 주라. 좋게 해 주라’는 것입니다. 다시 한 번 정리하면 예수님의 가르침은 ‘하나님께서 구하는 자에게 좋은 것으로 주신다. 그러므로 너희는 다른 사람에게 좋게 하라’입니다. 논리적으로 ‘기도하라’가 들어가야 할 자리에 ‘다른 사람에게 좋게 하라’가 들어가 있습니다.

실수로 이렇게 된 것이 아닙니다. 다른 사람에게 좋게 하는 것이 곧 ‘기도’라는 주님의 깊은 가르침입니다. “다른 사람에게 잘 해주는 것이 기도라구요?" 이런 반문을 할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우리는 기도는 말로 하는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기도는 구하고，부르짖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묵상으로 하는 것까지는 기도라고 생각합니다. 기도 중에는 몸기도가 있습니다. 몸으로 하는 기도입니다. 행동으로 하는 기도입니다. ‘다른 사람에게 좋게하라’는 몸기도의 내용이 어떠해야 할 것인지를 우리에게 가르쳐 줍니다.

앞에서 예수님이 하신 “하나님 아버지께서 구하는 자에게 좋은 것으로 주신다”는 말씀은 여기에도 그대로 적용됩니다. 다른 사람에게 좋게 하는 사람에게 하나님께서는 좋은 것을 주십니다. 우리가 잘 아는 “사람이 무엇으로 심든지 그대로 거두리라”는 말씀도 몸기도라는 관점에서 볼 수 있습니다. 몸기도가 반드시 응답된다는 것을 바울은 “우리가 선을 행하되 낙심하지 말지니 피곤하지 아니하면 때가 이르매 거두리라”고 표현했습니다.

그러면서 내린 결론이 “그러므로 우리는 기회 있는 대로 모든 이에게 착한 일을 하되 더욱 믿음의 가정들에게 할찌니라”입니다. ‘모든 이에게 착한 일을 하는 것’이 바울이 권하는 몸기도입니다. 이 몸기도는 때가 이르면 반드시 이루어집니다. 왜냐하면 하나님께서 구한 자에게 좋은 것으로 주시기 때문입니다. 성경에 몸기도라는 직접적인 표현은 없지만 몸기도의 예를 많이 찾아 볼 수 있습니다. 마지막 날 예수님 오른편과 왼편에 선 사람들도 좋은 예가 될 수 있습니다.

안타까운 예도 있습니다. “저가 저주하기를 좋아하더니 그것이 자기에게 임하고 축복하기를 기뻐 아니하더니 복이 저를 멀리 떠났으며 또 저주하기를 옷 입듯 하더니 저주가 물 같이 그 내부에 들어가며 기름 같이 그 뼈에 들어갔나이다" 시편 109편에 있는 말씀입니다. 이 말씀에 등장하는 사람은 저주하기를 좋아했습니다. 저주는 일반적으로 자신이 아닌 다른 사람에게 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그 저주가 자기에게 임했습니다. 다른 사람을 향해서 한 것이 자신에게 임한 것입니다. 우리가 잘 아는 사울왕의 경우도 안타까운 예의 주인공입니다. 그는 다윗을 죽이려고 했습니다. 그러나 죽은 사람은 다윗이 아니라 사울 자신이었습니다.

우리 주변에도 그것이 기도인줄 모르고 몸기도를 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기초생활수급대상자들을 위한 정부 혜택을 형편이 괜찮은 사람이 자신의 소득과 재산을 속이고 받는 것이 몸기도의 한 예입니다. 이것은 몸기도입니다. 이것을 말기도로 하면 “하나님，저의 재산과 소득을 줄여 주셔서 기초생활수급대상자가 되게 해 주세요”가 됩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그는 그렇게 될 것입니다. 비장애인이 장애인 주차구역에 차를 대는 것 역시 몸기도입니다.

말기도로 하면 “하나님， 저 이 자리에 차 대고 싶습니다. 이 자리에 주차 할 수 있도록 해 주세요”가 됩니다. 궁핍한 사람들을 위한 것을 부요한 사람이 가로채면 그 사람이 이내 궁핍해 지는 것은 그의 몸기도가 응답되었기 때문입니다. 이 진리를 아시는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너희의 몸기도 내용은 좋아야 한다. 너희는 다른 사람들이 너희에게 잘해 주기를 바라는 대로 너희도 다른 사람에게 잘 해주어라 다른 사람에게 좋게 해 주어라. 이것이 너희가 몸으로 드리는 기도의 내용이어야 한다”고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서울광염교회 담임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