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 드디어 68억 명의 가슴을 뛰게 하는 남아공월드컵이 개막된다.

요하네스버그 사커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남아공-멕시코의 공식 개막전을 시작으로 해서 오늘부터 한 달간 열전에 돌입한다. 남아공 정부는 이번 월드컵을 통해 흑백 인종화합의 장을 만들고 아프리카의 꿈과 희망, 가능성과 잠재력을 전 세계에 알린다는 계획이다. 이번 대회를 위해 12조를 썼다.

○ 우리 팀의 각오가 남다르지?

7회 연속 월드컵에 나선 태극전사들도 사상 첫 원정 16강 진출을 넘어 2002년 4강 신화를 재현하겠다는 각오로 똘똘 뭉쳐 있다. B조에 속한 한국은 내일 저녁, 그리스전을 시작으로 다음 주 목요일, 아르헨티나, 그 다음 주 수요일, 23일, 나이지리아와 맞붙는다.

○ 그리스, 아르헨티나, 나이지리아 모두가 쟁쟁한 팀들인데 우리가 과연 16강 진출에 성공할 수 있을까?

4년 전 독일 월드컵에서 우리나라는 1승1무1패, 승점 4점으로 선전하고도 탈락했다. 그러나 4팀이 겨루는 풀리그에서는 세 팀이 나란히 2승1패로 물고 물릴 경우 승점 6점으로도 탈락할 수 있다. 또한 3팀이 2무1패가 됐을 때는 승점 2점으로도 행운을 잡을 수 있다.

이런 점을 감안해 보면, 안정적인 승점 확보가 관건이고, 그 목표치가 5점이란 것이다. 승점 5점을 따내기 위해서는 그리스전 승리가 꼭 필요하다. 그래야 다음 상대인 강호 아르헨티나에 비기거나 지더라도 나이지리아와 3차전에서 승부를 걸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 선수들, 현재 자신감에 넘쳐 있다고.

● 나로호 이야기를 안 할 수 없다. 러시아 과실로 원인이 좁혀지고 있다고?

대다수 언론이 그렇게 진단하고 있다. 나로호가 폭발한 시점은 1단 엔진으로 추진되는 구간이기 때문이다. 생각해보면 괘씸하다는 사람들도 많다. 나로호 엔진은 아직 개발 중인 엔진인데 이걸 한국으로부터 돈 받고 러시아가 실험하고 있다는 것이다. 지금까지 이걸 위해 우리가 러시아에게 쓴 돈만 2500억이라고 하지?

다시 발사를 시도할 수 있을까. 러시아가 잔해를 수집해야 한다. 또 잘못을 인정해야 한다. 여기까지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 설혹 인정하더라도 자기 돈 들여 3차 발사 작업에 나설까? 뭐 특별히 러시아가 강제로 해야 한다는 규정은 없다고 한다.

○ 너무 일정을 재촉한 것은 아니었을까?

정부가 이상신호가 잇따랐는 데도 발사를 강행했다. 발사체 기립 과정부터 순탄치 않더니, 발사대 주변 소화장치가 오작동했다. 그럼에도 정부는 “차질없이 잘 준비되고 있다”며 큰소리 뻥뻥친 것이다. <동아일보>는 “러시아 쪽에서 ‘힘들다’ ‘빨리 발사해버리자’라고 했다”는 주장을 실었다.

● 이명박 대통령이 쇄신 요구하는 한나라당 초선 의원들에 대해 불쾌해하고 있다고?

한나라당에 초선의원이 89명이 있는데 이 가운데 50명이 이명박 대통령을 정면으로 겨냥한 내용의 연판장을 돌렸다. "일방주의적 국정운영을 바로 잡으라"라고 하는가 하면, 4대강사업과 세종시 수정에 대해 "국민들의 요구를 적극 수렴하라"며 사실상 중단을 압박하고 나섰다.

이명박 대통령은 이에 대해 어떤 입장일까. 최근 “초선들이 정치를 잘못 배웠다”며 초선들에 대한 반감을 드러냈다고 청와대 고위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해 <중앙일보>가 전했다. 청와대 참모들은 “정당 투표에선 한나라당이 이겼다. 지역구에서는 졌고. 누구 책임인가”라는 반응을 보였다고.

● 검찰 스스로 ‘기소 독점’을 깬다고?

어떤 사람이건 재판정에 세울 수 있는 권한은 검찰에게만 있다. 그러다보니 기고만장함이 하늘을 찌른다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지? 그러자 검찰이 검사의 기소독점주의를 견제할 수 있는 미국식 대배심(Grand Jury)제도를 도입하기로 했다고 <중앙일보> 보도.

이게 뭐냐. 일반 국민으로 구성된 배심원단이 피의자를 재판에 넘기려는 검찰의 방침이 타당한지를 심의한 다음 기소 여부를 최종 결정하는 제도다. 중형이 내려질 가능성이 높은 범죄 피의자로만 한정될 모양이다. 실효성이 있는지 없는지를 두고 논란이 있을 것 같다. 이 방안, 오늘 발표된다고.

● 천안함 사건, 감사원 조사 결과가 나왔다.

늑장보고, 상황 전파 누락, 사고 경위 거짓 발표. 정말 우리 군이 한 것이 맞나 하는 의문을 갖게 한다. 한편 <조선일보>는 이상의 합참의장이 만취 상태에서 상경했다는 발표 내용을 좀 더 캐고 들어갔다. 이상의 의장이 도대체 무슨 술을 마셨을까 살펴봤는데, 양주였다고.

● 성폭행 피해 소녀, 수술이 급한데 경찰이 범인 잡겠다며 데리고 다녔다고?

김수철에게 성폭행당한 이 어린이, 당장 수술이 필요한 상황에서 여경과 함께 학교에서부터 김수철의 집 부근까지 500m가량을 걸어 다닌 것이다. 경찰이 범인 검거에 급급한 사이 이 어린이는 육체적·정신적으로 2차 피해를 보게 된 것이다. <중앙일보> 보도.

● 이광재 강원도지사 당선자, 오늘 직무정지냐 아니냐 판가름이 난다고?

박연차 씨에게서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기소돼 1심에서 유죄를 선고받은 이광재 강원도지사 당선자의 항소심 선고 공판이 오늘 열린다. 이광재 당선자가 항소심에서도 금고 이상의 형을 선고받을 경우 지방자치법에 따라 도지사 직무가 정지될 수 있다.

● 한국 개신교계가 평화기도회를 열면서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을 강사로 초청했다고?

물론 부시 전 대통령은 독실한 기독교인이다. 그러나 ‘아프가니스탄 이라크를 공격해 죄 없는 민간인까지 살상한 전범자라는 논란에 휘말린 인물을 평화기도회라는 제목으로 초청하는 것이 과연 적절하냐’는 비난이 교회 내부에서 일고 있다고. 일부 시민단체들은 그래서 기도회가 열리는 월드컵경기장 부근에서 반전 집회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일보> 보도.

● 가수 타블로의 학력 위조 논란 때문에 시끄럽지?

‘미국 스탠퍼드대학 나온 게 맞나’ ‘아무래도 수상하다’ 이게 핵심쟁점이었다. <중앙일보> 영어신문인 <중앙데일리>는 타블로가 제시한 재학 시절 성적표를 공개했다. 인터뷰하던 타블로는 “진실이 분명해진 만큼 제 음악을 사랑하는 팬들이 더 이상 마음 아프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하며 울먹였다고.

● 끝으로 날씨는?

오늘부터는 계절이 점차 제자리를 찾아가겠다. 더위가 한풀 꺾일 것으로 보인다. 전국이 차차 흐려지면서 서울 기온 29도, 광주 27도로 어제보다 3~4도 가량 기온이 내려가겠다. 제주도와 전남 지방에는 비가 내리겠다. 월드컵 응원이 펼쳐지는 토요일, 오전부터 전국에 비 소식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