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6.25 전쟁이 발발한 지 60 주년이 되는 해이다. 천안함 침몰이 북한의 어뢰공격에 의한 것으로 밝혀지면서 다시금 한반도는 전쟁이라도 터질 듯한 심각한 분위기에 휩싸이게 되었다. 한동안 햇볕정책으로 남과 북이 형제처럼 지내온 것이 사실이다. 6.25를 경험한 세대가 아직 살아 있는 때임에도 한국전쟁은 일본과의 전쟁으로 또는 이승만 우익정권의 북침으로까지 알고 있는 이들이 생길 정도로 북한은 적이 아니라 이념을 달리하는 동포로 생각해왔다. 그러나 이제 하늘길 바다길이 모두 막히고 그동안의 교류사업 지원사업도 중단이 되었다.

북한 역시 개성공단의 남측 관계자 전원을 추방하고 통신과 대화까지 전면 철폐를 선언했다. 남과 북이 강 대 강으로 맞서고 있는 것이다. 천안함 사태로 북한은 동포이기에 앞서 주적이란 사실이 확인되었다. 북한은 조공을 받듯 남한의 경제협력을‘ 받아 챙기고 그 돈으로 핵을 만들고 첨단 방비로 무장해 온 것이다. 우리는 북한이 6.25 이후 휴전관계에 있는 ‘주적’이란 점을 점점 잊어 왔다. 다시 말해 북한은 주적이자 동포로 동전의 양면과 같은데 지난 10년 간 동포라는 한 면만을 보고 살아 온 것이다.

6년 전엔 아예 ‘주적’이란 말을 쓰지 않기로 했으니 이에 따르면 우리에겐 주적이 없다는 말이다. 그래서 몇 차례 서해 해전을 겪으면서도 총 뿌리는 북한을 향하고 있지만 쏠 수가 없었을 것이다. 게다가 막강하다고 하는 우리 군이 북측 장수함의 침투를 몰랐고 어뢰공격에 속수무책이었다니…. 이제 우리는 하나가 되어야 한다. 야당은 햇볕정책의 실패와 그로 인한 피해를 인정하고 여당은 안보 공백의 책임을 지고 다함께 지혜를 모아 동포이자 적인 북한에 대처해야 할 것이다.

/홍익교회 장로, 전 평신도신문 주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