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BS TV보도부 고석표 기자)

기독교계가 다음 주 22일 6.25 평화기도회를 개최하면서 조지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을 간증인으로 초청했으나 평화기도회의 목적과 취지에 걸맞지 않는다는 문제제기가 계속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기독교계가 한국전쟁 60주년을 맞아 22일 '분단을 넘어 평화로'란 주제로 대규모 평화기도회를 개최한다. 서울 상암동 월드컵 경기장에서 열리는 이번 기도회는 10만 여명이 참석 예정인 가운데 조용기,김장환 등 원로 목회자들이 강사로 나서며 여기에 조지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이 기도회에 참석해 자신의 신앙 이야기를 들려줄 예정이다.

대회 준비위원장인 이영훈 목사(여의도순복음교회 담임)는 최근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번 기도회가 정치적 목적의 집회가 아닌만큼 순수한 기도회로 진행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부시를 초청한 평화기도회를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한반도 평화를 위해 그리고 남북 관계 긴장 완화를 위해 교인들이 모여 기도하는 것은 마땅한 일이고 바람직한 일이지만 부시 초청은 기도회의 목적과 취지에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전국목회자정의평화협의회는 이와 관련해 성명을 내고 '부시는 재임시절 확실한 근거도 없이 이라크를 침공해 수십만 명의 무고한 인명을 살상했고 북한을 악의 축으로 규정해 한반도 평화를 저해한 전쟁주의자였다'며 부시 초청 기도회를 비판했다.

김성복 목사(전국목회자정의평화협의회 상임의장. 인천 샘터교회 담임)는 '전 세계를 전쟁의 극한 대결로 몰아간 장본인이 부시 대통령이었다'면서 기도회 취소를 요구했다.

한국기독교장로회 평화공동체운동본부도 '평화기도회에 부시가 참석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면서 문제점을 지적했다. 나핵집 목사(평화공동체 운동본부 공동대표)는 "평화기도회의 취지에 맞게 기도회를 진행하려면 세계평화 정착을 위해 힘써 온 그런 인사를 초청해 기도회를 열어야 기본 취지에 걸맞다"면서 부정적인 입장을 표했다.

성서한국과 기독교사회선교연대회의 등도 평화기도회 전날인 오는 21일에 기자회견을 열어 부시 초청 반대 입장을 밝히고 기도회가 열리는 당일에는 월드컵경기장 부근에서 반전 집회를 열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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