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 한국전쟁 60주년이 되었습니다. 6.25는 북한 공산당 정권이 우리나라를 공산화하기 위하여 남침하여 인간으로서는 해서는 안 될 잔혹한 방법과 비정한 방법으로 파괴하고 살해하는 만행을 저질러 평화로운 이 나라를 폐허로 만든 뼈아픈 국가 사변이었습니다. 국가 사변이지만 실제로 사변의 가장 큰 피해자는 교회였습니다. 그들은 교회는 무조건 불 질러 파괴했고 교회지도자들은 무조건 살해했습니다. 교회지도자들이 그들이 획책한 공산주의 혁명에 가장 방해가 된다고 생각했던 것입니다. 그건 바로 기독교 신앙은 무신론 유물주의 사상의 공산주의를 절대로 용납하지 않는다는 것 때문에 그들의 목적을 위해서는 불가피한 방법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것은 목적을 위해서는 어떤 수단도 정당화 될 수 있다는 공산주의자들의 투쟁 방법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우리 기독교는 일제(日帝)강점기 36년간의 피해보다 6.25 남침으로 인한 피해가 훨씬 컸고 수많은 교회지도자들이 고통받고 순교했습니다.

우리 총회 역사위원회는 6.25 한국전쟁 60주년을 맞으면서 그 어려운 국가적 변란과 고통의 와중에서도 하나님의 계명을 지키고 말씀에 순종하기 위해 생명을 바친 교회지도자들 중 “사랑의 원자탄”으로 일컫는 손양원 목사 순교 60주년을 기념하고 그분의 용서와 사랑, 화해의 영성을 배우기 위하여 그분이 목회하고 순교하신 전남 여수(은파교회)에서 그분의 영성을 배우는 학술대회 포럼과 순교 60주년 기념예배, 그리고 한센인들을 사랑으로 돌보며 목회하던 애양원교회 사적지 지정 등의 행사를 하였습니다. 저는 총회를 대표하여 이 행사를 주관하면서 목회자로서의 그분의 신실한 태도와 시각을 배우고 결단하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그분을 통하여 새로운 목회적 시각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무엇보다 그분의 민족주의 사상이나 애국심보다는 그분의 참된 신앙과 더욱 목회자로서의 성실성을 배웠습니다.

지금 여수시에서는 그분의 민족주의 사상과 그분의 애국심을 기리기 위하여 수백억 원을 투자하여 기념공원을 만들고 있지만 사실 그가 일본 천황을 신격화하여 섬기도록 강요한 신사참배를 거부하고 일제로 부터 종신형을 선고받고 옥고를 치른것은 일본에 대한 항거보다는 십계명 제1계명을 지키기 위한 신앙적 결단이었고, 공산주의에 심취하여 두 아들을 살해한 원수를 용서하고 양아들(養子)로 삼은 용서와 화해와 사랑은 그분의 인도주의나 개인의 넓은 마음 때문이 아니라 “원수를 사랑하라”는 예수님의 말씀에 순종하기 위함이었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을 믿기에 그 계명을 지키고 예수님의 종이기 때문에 예수님의 말씀에 순종한 그의 삶을 통한 신앙고백은 오늘 우리가 본받아야할 신앙영성이라는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우리 그리스도인은 사상도 언행도 말씀에 근거해야 합니다. 6.25 한국전쟁 60주년을 맞는 지금 우리 사회는 심각한 사상적 혼란을 격고 있습니다. 염려스러운 것은 우리 그리스도인들의 사상이나 언행조차도 말씀을 근거하기보다 정치적 성향이나 세속적 가치 또는 이기적 인간관계에 근거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입니다. 그리스도인의 사상적 정체감이 혼란을 격고 있다는 것입니다. 우리 성도들은 지나간 역사를 보는 눈도, 눈앞에 펼쳐지는 현실의 사고(事故)나 사건(事件)도, 그리고 다가올 내일에 대한 기대도 모두 다 신앙의 눈으로 봐야하고 말씀에 근거하여 판단해야 합니다. 계명을 지키고 말씀에 대한 순종으로 생각하고 말하고 행동해야 합니다. 믿음의 눈으로 시대를 보고 역사를 봐야 합니다. 우리는 민족주의자도, 민주주의 신봉자도, 이기적 욕심을 채우기 위한 집단 운동가도 아닙니다, 우리는 그리스도의 사람이고 그분의 계명과 말씀에 순종하는 사람들입니다. 그래서 무슨 일이든 믿음의 눈으로 보고 신앙적 결단으로 행동해야 합니다. 믿음으로 살아야 합니다.

/신양교회 담임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