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바냐 3:16~17 그 날에 사람이 예루살렘에 이르기를 두려워하지 말라 시온아 네 손을 늘어뜨리지 말라 너의 하나님 여호와가 너의 가운데에 계시니 그는 구원을 베푸실 전능자이시라 그가 너로 말미암아 기쁨을 이기지 못하시며 너를 잠잠히 사랑하시며 너로 말미암아 즐거이 부르며 기뻐하시리라 하리라

1.

할렐루야!

한동안 인터넷에서 쓰는 젊은이들의 단어들을 이해 못해 쩔쩔 맨 적이 있는데, 얼마 전 글을 보니 요즘 10대들의 말 중에는 그 보다 더 이해하기 어려운 은어(隱語)들이 많습디다. 아이들이 쓰는 ‘단무지’가 무슨 뜻인지 아십니까? 우리는 일본 말 ‘다꽝’으로 알고 있는데, 요즘 아이들에게 있어서 단무지는 ‘단순, 무식, 지랄’의 줄임말로 상대방을 비방하거나 욕할 때 쓰는 단어랍니다.

‘매롱스럽다’는 뜻은 뭔지 아십니까? 난감하다, 뻘쭘하다, 어색하다, 우울하다 등의 의미를 갖는 신조어랍니다. “저 사람 정말 무지개매너다”할 때 ‘무지개매너’, ‘무지’ + ‘개매너’로, ‘매우 매너가 없다’란 뜻이랍니다. ‘십장생’이란 뜻은 아실 겁니다. ‘십대도 장래를 생각해야 한다’는 뜻의 줄임말이랍니다. ‘금사빠’는 금방 사랑에 빠지는 사람이란 뜻이고, ‘훈남’은 못생겼지만 정이 가는 남자를 일컫는 말이랍니다. 이러니 애들하고 대화를 한다는 것은 거의 기적에 가깝습니다. 마치 외계인 ET와 대화하는 기분일 것 같습니다.

말 나온 김에 두 가지 더 있습니다. ‘볼매’란 단어가 있더라고요. ‘볼수록 매력 있다’는 뜻이랍니다. 그럼 ‘갈비’란 단어는 아시겠습니까? ‘갈수록 비호감’이랍니다.

그저 바라기는 우리는 서로 간에 시간이 갈수록 ‘갈비’가 아닌 ‘볼매’가 되기를 바랍니다. 보면 볼수록 매력적인 사람들이 되기를 바랍니다. 볼수록 매력적인 옆 사람의 손을 슬그머니 잡으며 눈인사 합시다.

2.

그러면 하나님께서 우리를 바라보실 땐 어떠실까요?

1)

세상을 창조하시는 장면, 창세기 1장을 보면, 하나님께서 이 세상을 만드시고 바라보시는 장면들을 표현할 때 언제나 등장하는 표현이 있습니다. ‘보시기에 좋았더라.’ 첫째 날 세상을 창조하시고 보시기에 좋았더라로 시작하신 그 창조의 역사가 매번 ‘보시기에 좋았더라, 좋았더라’로 6번을 이어집니다. 그리곤 마지막 여섯째 날엔 ‘보시기에 심히 좋았더라’로 끝맺습니다. 그러니까 ‘보시기에 좋았더라’로 시작한 창조의 역사는 ‘보시기에 심히 좋았더라’로 마무리 되는데 그 단어가 모두 7번 등장하여, 하나님께서 이 세상을 창조하시고는 매우 만족하리만큼 좋아하셨음을 증언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하나님은 무엇을 보고 그렇게 좋아하셨을까요?

우리는 요즘 자연의 아름다움, 만개하는 꽃들을 보며, ‘주 하나님 지으신 모든 세계’를 자연스레 부르며, 이 아름다움을 통해 하나님을 찬양합니다. 피어나는 꽃들이 얼마나 예쁜지 모릅니다. 꽃을 바라보며 그 피어오르는 환한 미소, 밝은 미소가 우리를 더욱더 행복하게 합니다. 정말 만개한 꽃들은 우리에게 얼마나 아름다운 감성을 선사하는지 모릅니다.

그런데 말이죠, 정말 하나님께서 보시고 기뻐하신 것은 뭘까요? 꽃인가요? 앞서 언급한 대로 창세기 1장을 묵상하면, ‘보시기에 좋았더라’로 시작한 이 기쁨의 표현은 마지막 7번째는 ‘보시기에 심히 좋았더라’로 끝을 맺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창조되는 이 세상을 보시고 좋아하신 하나님, 마지막에는 그 뭔가를 보시고 ‘심히 좋았더라’로 마무리 하고 계신데, 그게 뭡니까? 하나님의 마음을 기쁨으로 가득 채워드린 보시기에 심히 좋으셨던 그것은 뭡니까?

사람입니다! 사람을 창조하시고, 하나님은 그 사람을 창조한 세계 한 가운데 두시고는, 그 모습을 보시며 ‘보시기에 심히 좋았더라’로 당신의 감성을 표현하셨습니다. 그러니 우리는 꽃 보고 좋아하는데, 하나님을 기쁘게 해 드린 것은 꽃이 아닙니다. 하나님이 기뻐하신 것, 행복해 하신 것은 사람입니다.

하나님은 나를 기뻐하십니다. 하나님은 내가 열심히 사는 모습을 보시며 좋아하십니다. 하나님은 이곳에서 예배드리고 있는 나를 보시고 매우 기뻐하십니다. 하나님은 내가 어느 곳에 있든지 말씀을 따라, 신앙 양심을 따라 소신껏 사는 모습을 바라보시며 ‘보시기에 심히 좋았더라’고 노래하십니다. 하나님을 기쁘게 해 드리는 것은 꽃이 아니요, 산이 아니요, 강이 아닙니다. 하나님을 정말 기쁘게 해 드리는 것은 바로 우리들입니다.

그래서 그랬을 것입니다. 구약의 축도라고 하는 민수기 6장에 나오는 축복을 보면 이렇습니다. “여호와는 네게 복을 주시고 너를 지키시기를 원하며, 여호와는 그의 얼굴을 네게 비추사 은혜 베푸시기를 원하며, 여호와는 그 얼굴을 네게로 향하여 드사 평강 주시기를 원하노라.”

온통 하나님께서는 그 얼굴을 우리에게 향하여 드시기를, 우리를 쳐다보시고 바라보시기를 기뻐하신답니다. 그리곤 흐뭇한 나머지 복 주시기 원하시고, 지키시기 원하시고, 은혜 베푸시기 원하시고, 평강 주시기를 원하십니다. 믿습니까?

2)

그런데 이 사실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하나님께서 이렇게 우리들의 생활을 보고 계시다는 사실, 하나님께서 불꽃같은 눈동자로 우리의 삶을 들여다보고 계시다는 사실. 욥은 고통 중에서 이런 하소연을 한 적이 있습니다. “주께서 내게서 눈을 돌이키지 아니하시며 내가 침을 삼킬 동안도 나를 놓지 아니하시기를 어느 때까지 하시리이까?”(욥 7:19) 이 정도로 하나님께서는 나를 주목하십니다. 내 삶을, 내 안의 세계를 바라보십니다.

부끄러운 고백을 하나 합니다. 나는 어릴 적부터 누군가가 나를 쳐다보면 아무 것도 못했습니다. 제법 하던 것도 제대로 못했습니다. 늘 실수했고, 우왕좌왕하기 일쑤였습니다. 시험 볼 때도 선생님이 나에 대한 관심이 있음을 표현하는 행동으로 내 곁에 와서 내려다보시면, 도무지 아는 것들도 다 어디 갔는지 아무 것도 생각나지 않았습니다. 늘 잘 하던 짓도 누가 쳐다보면, 이른바 멍석 깔아주면 아무 것도 하지 못했습니다.

왜 그랬을까요? 사실 자신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실수할까봐, 틀릴까봐, 이런 나를 어떻게 생각할까, 아니 이런 나를 알아챌까봐 그게 두려워서 정신이 하나 없었습니다. 그래서 아는 문제도 틀렸고, 잘 하던 것도 엉망이었습니다. 그러고 나선 이런 나 자신이 싫어서 또 얼마나 스트레스를 받았는지 모릅니다. 만약 내가 잘했다면, 자신만만했다면, 보란 듯이 척척 익숙하게 잘 풀어나갔을 것인데, 사실 그런 자신이 없었고, 그런 실력이 없었던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지금 나를 쳐다보십니다. 어떠십니까? 자신 있습니까?

신 6:18~19을 보면, “여호와께서 보시기에 정직하고 선량한 일을 행하라. 그리하면 네가 복을 받고…….”하십니다.

여호와께서 보시기에 정직하고 선량한 일을 행하라고 하시는데, 과연 여호와 보시기에 내 생활은 어떠십니까?

이 세상에는 무수한 사람들, 엄청나게 많은 사람들이 있지만, 결국 이 사람들은 둘로 나뉩니다. 어떻게? 여호와 보시기에 좋았더라는 사람들과 여호와 보시기에 악하였더라는 사람들로!

그러기에 이스라엘의 역사책인 열왕기상하, 역대기 상하를 보면 그 많은 왕들을 평가할 때 이런 식으로 평합니다.

“유다가 여호와 보시기에 악을 행하되 …….”(왕상 14:22) “아사가 그 조상 다윗같이 여호와 보시기에 정직하게 행하여”(왕상 15:11) “바아사가 여호와 보시기에 악을 행하되”(왕상 15:34) “오므리가 여호와 보시기에 악을 행하되 ”(왕상 16:25) “오므리의 아들 아합이 그 전의 모든 사람보다 여호와 보시기에 악을 더욱 행하여”(왕상 16:30)

“제사장 여호야다가 세상에 사는 모든 날에 요아스가 여호와 보시기에 정직히 행하였으며”(대하 24:2) “웃시야가 그 부친 아마샤의 모든 행위대로 여호와 보시기에 정직히 행하며”(대하 26:4) “그의 하나님 여호와 보시기에 악을 행하고”(대하 36:12)

‘여호와 보시기에 정직히 행하여’, ‘여호와 보시기에 악을 행하여’ 그 많은 삶의 이야기들, 그 많은 파란만장한 삶의 스토리(story)들. 그 모든 것을 통틀어 결국 하나님 앞에서 인정받는 것은 하나님 보시기에 어떠했느냐 입니다.

그러니까 여러분, 아주 분명한 사실 하나는 하나님께서는 이토록 우리를 주목하고 계시다는 것입니다. 설마 하던 그 모든 것들을 하나님께서 다 기억하고 계시다는 것입니다. 지금 당장 말씀이 없으시지만 그러나 그 모든 것들을 잊어버리신 게 아니라 반드시 기억하시고, 그 모든 것들을 다 종합하여 내 인생을 평가하신다는 것입니다. 내 삶의 현장엔 하나님의 눈동자가 이미 들어와 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그런가, 언제부터인지 하나님께서 나를 바라보시는 게 부담스럽습니다. 언제부터인지 하나님께서 나를 주목하시는 게 여간 짐스러운 게 아닙니다. 전에는 하나님께서 나를 바라보시는 게 내게는 축복이요, 든든한 보호하심이었는데 이제는 그게 짐이 됩니다. 왜 그럴까요?

3)

우리 집 아이를 키울 때 첫째 아이는 아주 엄하게 키웠습니다. 아무래도 당시에 나는 목사라는 직함에 눌려, 내 주변의 모든 것을 목사에 맞는 것으로 만들기 위해, 모든 면에 엄하였습니다. 그것이 아이 교육에도 그대로 적용되었습니다. 그러기에 우리 아이들은 결코 어른들과 함께 있을 때, 목소리가 들려서는 안 되었습니다. 예의범절을 지나칠 정도로 가르쳤습니다. 손님이나 교우들이 우리 집을 다녀가거나, 식사에 초대를 받아 교우들의 집을 방문하고 돌아오면 큰 애는 늘 이렇게 물었습니다. “아빠, 오늘 내가 실수한 것은 없었어요?” 그 조그만 아이가 말입니다. 그 말에 맘이 좀 아팠지만, 그래도 ‘네가 목사 딸로 제대로 크고 있구나’싶은 마음으로 그냥 대견해했습니다.

그런데 한번은 이 아이가 같은 실수를 반복해서 내가 심하게 책망을 했습니다. 그리곤 며칠 뒤, 우연히 아이 책상 위에 놓인 사진을 보게 되었습니다. 이상한 사진이었습니다. 사진 속의 아이의 얼굴에 뭔가 뾰족한 것으로 수없이 찔러놓은 것 같은 사진이었습니다. 이게 뭔가 싶어 아이에게 물었더니 충격적인 말을 내게 해 주었습니다.

자기가 자꾸 실수하니까 아빠가 실망하는 것 같아 자신이 미워져 연필로 사진의 자기 얼굴을 찍었다는 것입니다. 내가 얼마나 큰 충격을 받았는지 모릅니다.

‘목사 멍에는 내가 써야지 왜 어린 네가 쓰냐, 목사는 내가 목사지 네가 목사냐’ 하는 가책이 아주 심하게 왔습니다. 어린 것이 뭘 안다고 이렇게까지 했을까 하는 아픔이 아주 진하게 내게 찾아들었습니다. 그 뒤로부터 나는 아이를 볼 때, 칭찬하기 바빴고, 활짝 웃어주기 바빴습니다.

실수, 할 수도 있지 그게 어찌 애비가 자식을 사랑하는 마음에 큰 장애가 되겠습니까? 예의바른 완벽한 자식보다는 실수투성이지만 그래도 ‘아빠, 엄마’하는 녀석이 예쁘지 않던가요?

하나님을 향해서도 같은 심정일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내게 원하시는 것은 바른 삶, 올바른 삶입니다. 그러나 그게 다가 아닙니다. 그게 전부인 것은 아닙니다. 모범생만이 하나님 앞에 기쁨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장학생만이 하나님의 인정받는 것은 아닙니다.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것은 예의바른 녀석, 깨끗하고 양심적인 인생이겠지만, 결코 그게 다가 아닙니다. 하나님께서 불꽃같은 눈동자로 우리네 삶을 주시하시지만, 결정적인 것은 그런 도덕적 완벽성이 아닙니다.


3.

오늘 본문이 바로 그걸 우리에게 증언해 줍니다.

스바냐, “여호와가 숨겨주시는 자”라는 뜻의 이름으로 그의 4대조가 ‘히스기야’라고 전해져 옵니다. 학자들의 추측에 의하면 그는 예레미야와 거의 동시대 선지자였을 것으로 추정합니다.

석 장으로 되어 있는 스바냐서의 내용은 1장에서 유다의 심판이 있고, 2장에서 이방인의 심판이 나옵니다. 그리곤 3장에서 8절까지 다시 예루살렘의 심판을 강조합니다. 그러더니 9-10절에 이방인에 대한 구원을, 그리고 그 후 이스라엘의 구원이 선포되고 있습니다.

그 중 오늘 본문이 이렇습니다. “그 날에 사람이 예루살렘에 이르기를 두려워하지 말라. 시온아 네 손을 늘어뜨리지 말라. 너의 하나님 여호와가 너의 가운데 계시니 그는 구원을 베푸실 전능자이시라. 그가 너로 말미암아 기쁨을 이기지 못하시며 너를 잠잠히 사랑하시며 너로 말미암아 즐거이 부르며 기뻐하시리라 하리라.”

예루살렘은 왜 두려워합니까? 시온은 왜 손을 늘어뜨립니까? 손을 늘어뜨리는 것은 놀라움과 걱정과 실망의 표시입니다. 예루살렘과 시온은 왜 이토록 걱정과 놀라움과 실망에 빠져듭니까?

하나님의 심판, 징계가 시작되었기에! 그러니 자기들이 한 짓이 있으니 자기들 스스로 생각하기에도 분명, 얻어맞을 것이 뻔합니다. 두드려 맞을 것이 너무 확실합니다. 그러니 삶의 희망이 사라졌고, 의욕도, 의지도 사라졌습니다. 이제 죽을 날만 기다립니다. 하나님은 그 정도로 거룩하시고 완벽하시고, 무서우신 분이십니다.

그래서 이렇게 절망적인 심정으로 매 맞을 날만 기다립니다. 그러니 무슨 재미가 있겠습니까?
그런데 성경은 뜻밖의 말씀을 전해줍니다. “그가 너로 말미암아 기쁨을 이기지 못하시며 너를 잠잠히 사랑하시며 너로 말미암아 즐거이 부르며 기뻐하시리라.”

매를 예상했는데, 따뜻한 사랑이 찾아듭니다. 책망을 예상했는데, 축복이 찾아듭니다. 호된 야단을 예상했는데, 포근한 미소가 내 어깨 위로 날아듭니다. 그 분이 나를 그렇게 감싸주십니다. 그리곤 나로 말미암아 기쁨을 이기지 못하시며 나로 인하여 즐거이 콧노래를 부르십니다! 할렐루야!

이것이 하나님의 사랑이요 축복입니다. 이것이 내가 하나님께 꺼벅 죽는 놀라운 자비로우심입니다. 1+1 은 반드시 2 란 공식적인 하나님이시라면, 난 생각을 달리 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내 하나님은 그런 율법적 공식의 하나님이 아니십니다. 내 하나님은 그런 벽창호 하나님이 아니십니다.

하나님은 모든 율법, 모든 계율, 모든 규칙을 다 초월하여 나를 사랑하십니다. 그렇게 살아주면 좋겠지만, 설령 그렇지 않다고 해서 나를 버리시는 그런 하나님은 아니십니다. 그렇다고 내가 방종과 죄를 범함을 조성해도 괜찮다는 것은 결코 아닙니다. 그러나 아주 아주 분명한 것은 하나님의 사랑은 일방적이라는 것. 성경은 정말 정말 분명하게 우리에게 그 사실을 증언해 줍니다.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사랑은 조건적이고, 상황적인 그런 사랑이 아니고, 그 사랑은 이해할 수 없는 무조건적이요 내리 사랑이라고!

도대체 하나님께서 왜 나를 택하셨고, 나를 사랑하시는지 아무리 생각해도 이유를 모르겠는데, 분명한 것은 그 분의 사랑이 나를 향하고 있다는 것! 그러기에 하나님은 나를 보실 때마다, 좀 죄송스런 표현이지만, 좋아 죽을 지경이십니다. 하나님은 나를 보시고 기쁨을 이기지 못하시며, 콧노래를 부르십니다.

오늘 본문을 보십시오. 거기에 어디 예루살렘이, 시온이 스스로 회개했다고 합니까? 거기에 어디 그들이 스스로 깨끗했고, 성결했고, 거룩했다고 합니까? 15절에 “여호와가 네 형벌을 제거하였고 네 원수를 쫓아냈으며”하는데, 하나님께서 일방적으로 그리 하셨다는 것입니다. 11절, “그 날에 네가 내게 죄를 범한 모든 행위로 말미암아 수치를 당하지 아니할 것은 그 때에 내가 네 가운데서 교만하여 자랑하는 자들을 제하여 네가 나의 성산에서 다시는 교만하지 않게 할 것임이라.” 하나님께 죄를 범한 행위가 분명 있습니다.

그러나 그 범죄의 대가로 수치를 당하지 않으리라. 왜? 하나님이 너희 가운데 죄악의 원인인 교만한 이를 제거해 버리겠다는 것. 하나님께서 그리 하시겠다는 것! 그러니까 끝내 잘 났다고 교만한 이에겐 모르겠는데 연약하고 가난한 이들에겐, ‘나는 죄인입니다’며 고개도 못 드는 이들에겐 하나님께서 그들의 죄를 범함, 추함에도 불구하고 책망 받을 것들을 제하여 버리시고, 사랑해 주시겠다는 것입니다!

그건 일방적인 하나님의 내리 사랑입니다. 이해할 수 없지만 분명한 사실입니다. 하나님의 사랑은 내리 사랑입니다. 왜? 그 분이 나를 당신의 자녀로 삼으셨기에! 나는 하나님의 자녀이기에 나에겐 엄청난 하나님의 사랑이 있습니다. 할렐루야!

4.

하나님은 여러분을 사랑하십니다. 마치 꽃 본 듯이 여러분을 보시고 환히 기뻐하십니다. 날 좀 보소 날 좀 보소 꽃 본 듯이 날 좀 보소란 노래 가사가 있지만, 이렇게 노래하지 않아도 하나님은 여러분을 사랑하십니다. 우리가 이 아름다운 계절에 만개하는 아름다운 꽃들을 보며 미소를 흠뻑 짓듯이 하나님께서도 우리를 보시고 함박 미소를 흠뻑 지으십니다.

지난 주간에 여전도회 회원들과 진해 벚꽃 구경을 갔었습니다. 환히 핀 벚꽃 아래에서 나는 이런 은혜를 얻었습니다. 그 때 내 마음이 좀 어두웠었는데, 그 환하게 핀 벚꽃들이 내 위에 온통 피어 있는데, 그 작은 벚꽃들이 마치 하나님께서 나를 보시고 웃으시는 미소 같았습니다. ‘나는 너를 이렇게 좋아해. 나는 너를 바라보기만 해도 이렇게 좋아’하시는 것 같았습니다.

‘사람이 꽃 보다 아름다워’라는 노랫말이 있듯이, 하나님께서는 꽃보다 나를 더 예뻐하시고, 나를 보시고 미소를 지으십니다. 세상을 창조하시며 ‘보시기에 좋았더라’를 연발하신 하나님, 왜 마지막에 ‘보시기에 심히 좋았더라’고 ‘심히’라는 말을 쓰셨다고 했습니까? 뭘 보고 다른 것과 달리 그렇게 심히 좋아하셨다고요?

사람입니다! 이 세상에서 열심히 살아가는 하나님의 사람들, 그들을 보고 하나님께서는 심히 좋아하셨습니다.

꽃 보다 더 아름다운 왕십리중앙 교회의 여러분, 이런 큰 사랑의 빚을 지고 사는 우린데, 또 다시 죄악 속에 돌아가 산다는 게 어울리지 않습니다. 꽃 보다 더 아름다운 하나님의 자녀들로, 이 세상을 아름다운 하나님의 나라로 만들어갑시다.

하나님께서 여러분을 보시고 꽃 본 듯이 기뻐하시기를, 하나님의 얼굴에 환한 미소가 떠오르는 축복의 성도들로 살아가기를 바랍니다.

/ 왕십리중앙교회 담임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