뭣도 약에 쓸데가 있다는 말이 있다.

H대학 병원 ** 과에 미술 치료하러 치료선생님의 도우미로 따라 들어갔다
10여명 (의사 선생님 간호사분들 까지)이 참여를 했는데
스치로폴을 색지로 발라 그 위에 리본, 플라스틱 꽃 이파리 나비 벌 등을 촛농으로 쏘아 붙여서 액자를 만드는 작업이다. 열심히 작업들을 했고 별로 흥미가 없어하는 친구도 있었다.

빨리 끝난 사람의 작품부터 나는 감상하기 시작하였다.
느낌이란 마음의 언어이니 만큼 진실해야 한다.
화가 M선생이 나에게 "사모님이 읽어 주는 그림이 더 좋다"는 칭찬을 들은 적이 있어서
용기를 내어 몇몇의 작품을 읽어 주었다.
담당하시는 선생님이 잘한다고 하신다.

잠언 말씀을 그 액자에 쓰고 싶다는 자매가 있기에
갑자기 웃기고 싶은 마음이 생겨 돼지 코가 잠언에 있다는(잠 11:11절)이야기를 했다.
"예쁜 여자가 말을 삼가지 않는 것은 돼지 코에 걸은 금사슬과 같다."
돼지 코는 Nose가 아니라 Snout라고 하니까 학생층이 웃지는 않고 학습의욕을 보인다.

내일은 10여명의 환자를 위해 호스피스 하러 간다.
도우미로 따라 다니니 배울 것도 많고 우선 나에게 은혜가 된다.

지난 주일인가 기도를 너무 열심이 하다 보니 허리가 아파 누웠다.
누워서 뒹굴며 "주여 저를 살려 주셔서 감사합니다만, 제가 왜 살아야 하는지 산다는 의미를 모르겠습니다"며 기도를 드린 적이 있었다. 하나님은 당신의 일에 관한 한 그 응답을 이토록 빠르게 주신다.

저를 데리고 다니시는 선생님은 10여년을 자원봉사로 암 센터에서 이번엔 정신과 병동까지 영역을 넓혀 놓으셨다.
그분의 영력이나 노하우는 내 사역의 훈련 코치다.

겸손하게 열심히
시간도 일찍, 복장이나 용모도, 섬기는 일도 먼저...
오늘도 신발부터 머리까지 얼마나 신경을 썼는지 (환자들이 짜증스럽지 않아야 하므로 ..)
꿀맛 같은 저녁을 먹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