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팅 포인트( 모티브다)가 커피샵에서 시작된다는게 넘 기분 좋다.
아메리카노는 레귤러일지라도 너무 양이 많아 배가 출렁거릴뿐더러 약효도 별로다.
에스프레소 스몰은 양도 적고 정신을 맑게 하는 각성제의 효과가 만점이다.

어제는 교회일로 본교회 K권사님도 동석한지라 조각 케잌도 주문했건만 우리 선생님은
그 단것이 몸을 나른하게 한다고 드시지 않는다. 그것도 배운 점이다.
며칠 간 삼각 김밥 신세를 진 때문인지 배가 고프다.
일이 다 끝난 후 병원 식당에서 먹은 점심은 근래에 보기 드문 포식이었다.
약간의 보리쌀에 열무김치 감자복음 고사리나물 콩나물 을 섞어 비빔밥, 된장국물에 목을 축이며 먹는 그 맛이야 모처럼의 식욕이었다.

원목실에서 오늘의 일정을 잡아주시고
센스쟁이 우리 선생님은 모닐글로리에서 내 수첩까지 준비하여 네잎크로바를 2개나 붙여 가지고 준비해 주셨다. 방문일지야 정성스레 쓰지만 나의 메모장은 나만 알아보도록 지독한 악필인데..
암튼 이 수첩을 빼곡하게 채울 수 있도록 주께서 허락하시려는지...

4개월 미만의 뇌종양 아기, 다리에 철심을 꽂은 제천 아저씨,
선교사 자녀지용이가 풍토병으로, 신장암에 온몸이 부어오는 77세 아주머니,
폐암으로 수술도 못한 채 호스피스에게 네거티브 반응을 보이신다는 아저씨,
뇌졸증으로 왼쪽을 못 쓰시는 80세 아저씨,
우리 선생님은 유카립토스 레몬그래스 라벤다 향유를 믹스한 향유를
환자마다 의 벼개 시트에 발라주시기도 하는데
이 아저씨는 그 비싼 향유를 손에 듬뿍 부어드리고는 손 맛사지를 정성스레 해 주신다.
환자 도우미여사도 나도 해달라고 하니 그 여사를 위해서도
정성을 다해 향유 맛사지를 해 드린다.

점심식사를 앞에 두고도 배가 아파서 구부린 채 누워있는 아주머니 (68세)
난 지금 이글을 쓰며 울고 있다.
9명의 문병을 마치고 잠시 Y집사님을 만나고 ...
나의 컨디션은 upset된 상태라 난 바다가 보고 싶어졌다.

나의 수호천사K씨에게 비가 쏟아진다는 이유로 호출하였다.
주말이고 너무 늦은 시간이라 동해는 곤란하다며
팔봉산으로 모곡으로 홍천쪽으로 드라이브를 시켜주었다.
아직도 민감해 있는 내 수술부위가 두 어 시간의 신선한 공기로 인해 충분히 Refreshing되었으리라 보고 집으로 돌아왔다.
불면에 시달려 한 밤중에 깨어나는 증세가 있는 나는 그 증세가 어디로 살아졌는지
스트레이트로 12시간을 잤다.

수술한 줄도 몰랐다며 그리도 다정다감한 K집사님이
과거옛적 나는 기억도 못하는 일이 감사하시다며
궁전떡을 보내오셔서 그것으로 조반을 먹었다. 이제는 삼각 김밥은 졸업해야겠다.

나의 제일 높으신 윗분의 하명을 듣고자 지금부터 성경책을 읽는다.
"혹시 너를 낳은 부모가 너를 버릴지라도 나는 너를 버리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