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편 91:14-16

[시] 91:14 하나님이 이르시되 그가 나를 사랑한즉 내가 그를 건지리라 그가 내 이름을 안즉 내가 그를 높이리라
[시] 91:15 그가 내게 간구하리니 내가 그에게 응답하리라 그들이 환난 당할 때에 내가 그와 함께 하여 그를 건지고 영화롭게 하리라
[시] 91:16 내가 그를 장수하게 함으로 그를 만족하게 하며 나의 구원을 그에게 보이리라 하시도다



1. 요즘엔 성경책도 여러 스타일이 있어서 제각각 조금씩 다르지만, 보통 우리가 쓰는 성경은 신.구약 66권의 페이지 수가 대략 1,754페이지입니다. 그런데 그 성경에 ‘이루리라’는 단어는 154회, ‘반드시’라는 단어는 117회가 나옵니다. 그래서 이 둘을 합하면 평균 10페이지마다 ‘이루리라’와 ‘반드시’라는 말씀으로 확인시켜 주고 있음을 발견하게 됩니다. 성경은 뭘 그토록 우리에게 확인시켜 주고 싶은 걸까요?

이 두 단어를 합치면, 결국 “내가 반드시 이루리라”입니다. 즉 하나님께서 반드시 이루시겠다는 것을 알려주고 있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하나님께서 그렇게 반드시 이루시겠다고 수시로 당신의 의지를 표현하고 계시다면, 그 역사, 그 의지를 누가 막을 수 있을까요? 그 어떤 상황, 그 어떤 일들도 우리 하나님의 역사를 막을 수 없습니다. 하나님께서 하시겠다면 그저 ‘아멘!’, 믿음으로 따라가는 것이 상책이고, 그게 축복입니다.


2. 오늘 본문에도 이러한 하나님의 의지, 내가 이루리라는 뜻이 분명하게 드러나고 있습니다.

“하나님이 이르시되 그가 나를 사랑한즉 내가 그를 건지리라. 그가 내 이름을 안즉 내가 그를 높이리라. 그가 내게 간구하리니 내가 그에게 응답하리라. 그들이 환난 당할 때에 내가 그와 함께 하여 그를 건지고 영화롭게 하리라. 내가 그를 장수하게 함으로 그를 만족하게 하며 나의 구원을 그에게 보이리라 하시도다.”

하나님의 강한 의지가 담긴 동사들이 쏟아집니다. ‘건지리라’ ‘높이리라’ ‘응답하리라’ ‘함께 하리라’ ‘영화롭게 하리라’ ‘장수하게 하리라’ ‘만족하게 하리라’ ‘보이리라.’

건지리라! 어디에서 건지신다는 겁니까? 두려움에서, 절망에서, 좌절에서 건지시겠다는 것입니다. 나는 이제 망했습니다 하는 그 상황에서 건져주시겠다는 것입니다.

건지신다는 것으로 보아, 내 힘으론 빠져나올 수 없는 구렁텅이란 뜻입니다. 내 힘으로 나올 수 있다면 건지신다는 말씀도 안 하셨을 것입니다. 그러나 내 힘으로 아무리 용을 써도 빠져나올 수 없는 그런 절망적인 구렁텅이, 그런 상황에서 나를 건져주신다는 것입니다.

고린도후서 1장에 보면, 절망적인 상황에 빠졌던 사도 바울, 이젠 죽었구나 싶은 그런 절망적인 상황에서 하나님의 건지심을 얻습니다. 그 기막힌 체험을 하고는 바울은 이렇게 말합니다. “그가 이같이 큰 사망에서 우리를 건지셨고 또 건지실 것이며 이후에도 건지시기를 그에게 바라노라.”(고후1:10) 여러분에게도 이 말씀이 그대로 적용되기를 소망합니다.

하나님께서 건지시겠다고 하면 상황은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우리는 자꾸 상황에 주목하는데, 하나님은 상황을 무시하라 하십니다. 에스겔서 37장을 보면, 하나님은 에스겔 선지자를 마른 뼈들이 널린 골짜기로 데리고 가십니다. 선지자가 그 뼈들을 자세히 보니 이미 죽은 지 오래되어 뼈들이 아주 말라버렸습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 선지자에게 묻습니다. “그가 내게 이르시되 인자야 이 뼈들이 능히 살 수 있겠느냐 하시기로 내가 대답하되 주 여호와여 주께서 아시나이다”(겔37:3)

솔직히 에스겔 선지자도 자신이 없습니다. 왜? 상황이 아주 끝나버린 상황입니다. 그러기에 하나님께서 물으실 때 에스겔은 애매하게 대답합니다. “주 여호와여 주께서 아시나이다.” 이에 하나님께서는 그 말라버린 절망적인 뼈들 위에 생기를 불어넣으셔서 거대한 군대를 이루십니다.

하나님께서 여러분의 절망에서 여러분을 건지시겠다 하면, 의심하지 말고 아멘 하십시오. 방법은 내 소관이 아닙니다. 난 그저 말씀에 대해 믿음만 보이면 되는 것입니다. 그러니 하나님께서 하시겠다면 그렇게 될 줄로 믿으십시오.

며칠 전, 신문을 보니 ‘꼬부랑 할머니가 꼬부랑 고갯길을’이란 동요를 작곡하신 한태근 선생이야기가 실렸는데, 놀라운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그 분이 2000년에 암 말기 판정을 받았습니다. 열어보니 암 덩어리가 꽉 차서 어떻게 할 도리가 없었답니다. 1년 시한부 판정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이 때 그는 성경구절을 찬송가로 만드는 대 작업을 하는 중이었기에 하나님께 떼를 썼답니다. 어떻게 되었을까요?

그 많던 암 덩어리들이 다 사라졌습니다! 하나님께서 하시겠다면 하십니다. 그 하나님의 의지 앞에 불가능한 것들이 없습니다. 그러기에 오늘 성경은 말합니다. “저가 나를 사랑한즉 내가 그를 건지리라.” 하나님을 더욱 더 사랑하십시오. 그 하나님께서 여러분을 언제나 건지실 줄을 믿습니다.

그 뿐만이 아닙니다. “내가 그를 높이리라.” 하나님께서 높여주십니다. 그렇게 올라가려고 했는데 이룰 수 없었는데, 하나님께서 높여주시니까 단번에 올라갑니다.

목동에 가면 홍익병원이 있습니다. 지금은 목동지역에서 큰 병원에 속하지만, 20여 년 전에는 그리 크지 않은 병원이었습니다. 초창기 그 병원 이사장 집사님과 교제가 있었는데, 어느 해인가 국세청에서 전국 종합병원 납세 랭킹 10위를 발표했는데, 놀랍게도 이 병원이 10위 안에 들어갔습니다.

신문을 보고 찾아가서 ‘축하한다’고 하자, 그 분이 그럽니다. ‘어떻게 우리 같이 작은 규모의 종합 병원이 전국 납세 랭킹 10위에 들겠습니까? 이 말은 다른 큰 병원들이 세금을 제대로 내지 않았다는 거지요.’ 합니다. 주위의 친구들이 자기를 축하해 주기 보다는 바보라고 한답니다. 그러면서 이 분이 웃으면서 이 말을 덧붙입니다. “그렇지만 실은 제가 우리 병원이 전국에서 유명한 병원이 되게 해 달라고 기도해 왔는데, 이번에 단번에 그렇게 되었습니다.”

하나님께서 높여주시면 단번에 올라갑니다.

아울러 약속하십니다. “내가 그에게 응답하리라.” 이 말씀은 달리 말하면 공허한 기도가 많다는 것입니다. 아무리 기도해도 하나님께서 응답하시지 않을 때가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여러분에게는 반드시 응답해 주시는 복이 있기를 바랍니다.

“그들이 환난 당할 때에 내가 그와 함께 하여 그를 건지고 영화롭게 하리라.” 역시 환난에 빠졌습니다. 그래서 부르짖습니다. 이 때 하나님께서는 그를 모른 체 외면하시지 않고 그의 부르짖음에 응답해 주십니다. 그리곤 그 고통 속에 있는 이와 함께 해 주십니다.

고통당하는 자가 받는 축복이 뭔지 아십니까? 위로를 받습니다. 어떻게? 사람들의 따뜻한 위로의 말로도 받지만, 무엇보다 하나님께서 그와 함께 해 주십니다. 어렵고 힘들수록 하나님이 크게 느껴집니다. 잘 나갈 때는 모르는데 정작 어려움을 당하면 제일 크게 느껴지는 분이 하나님이십니다. 모두들 떠나갈 때 하나님은 거꾸러 나에게 다가오십니다. 그리곤 함께 하십니다. 그러기에 나는 그 어려움을 이겨나갈 수 있다. 고통은, 살아계신 하나님, 저 거룩하고 영화로운 곳에 계신 하나님을 내 곁에서 느낄 수 있는 축복의 시간입니다. 고통에 허덕이지 말고, 함께 하시는 하나님을 느끼기 바랍니다.

그렇게 할 때 마침내 하나님은 우리를 건져주시고, 영화롭게 해 주십니다. 환난 때문에 부끄러웠는데 끝까지 하나님을 의지했더니 마침내 하나님께서 나로 환난에서 벗어나게 하시고, 그런 나를 보고 사람들이 위로와 격려를 받고, 우러러 보며, ‘과연 집사님의 신앙은 다르다’고 할 것입니다. 정말 믿음의 사람은 다르다고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게 될 것입니다.

나는 우리 교회 교우들이 서로를 바라볼 때 마다 믿음으로 승리한 사람들로 서로를 존경하고 부러워하는 축복을 누리기 바랍니다. 하나님께서 영화롭게 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내가 그를 장수하게 함으로 그를 만족하게 하며 나의 구원을 그에게 보이리라.” 장수, 고금을 통틀어 모두가 바라는 것입니다. 우리 왕십리중앙교회 교우들은 모두들 장수하기 바랍니다. 요즘 우리 동산관리부가 매우 심심하답니다. 그러나 그럴지라도 하나님께서 여러분 모두를 장수하게 하셔서 만족하게 하시고, 힘들고 어려울 때마다 구원을 베푸시고, 마침내 죽음의 절망에서조차 구원하시는 축복의 역사가 늘 충만하기를 바랍니다.


3. 자, 이 얼마나 좋은 하나님의 의지(意志)들입니까! ‘건지리라’ ‘높이리라’ ‘응답하리라’ ‘함께 하리라’ ‘영화롭게 하리라’ ‘장수하게 하리라’ ‘만족하게 하리라’ ‘보이리라.’ 그것도 서두에 ‘하나님이 이르시되’하는 것으로 보아, 하나님께서 입으로 이미 시인하셨다는 뜻입니다. 반드시 그렇게 될 것입니다.

그런데 말이죠, 이 기막힌 하나님의 축복에는 전제된 것들이 있습니다. ‘그가 나를 사랑한즉’ ‘그가 내 이름을 안즉’ ‘그가 내게 간구하리니’

즉, 하나님과의 관계 정립이 우선입니다. 하나님과 일대일의 관계가 먼저 정립되어야 합니다. ‘저가 이렇게 내가 저렇게 ....’ 서로 관계를 맺어야 합니다. 하나님과 관계를 맺으십시오. 막연한 남의 하나님으로 여기지 마십시오. 그저 좋으신 하나님, 사랑의 하나님, 축복의 하나님, .... 아무리 하나님을 그렇게 알아도 나와 관계를 맺어야 합니다. 그래야 그 좋으신 하나님의 은혜가 내 것이 됩니다.

교회 오래 다녔는데 아직도 하나님과 관계를 맺지 못하는 이가 있습니다. 그 하나님께 예배드린다고 하면서도 제대로 엎드리지 못하는 이가 있습니다. 체면 때문에, 쑥스러움 때문에, ... 하나님을 자기의 주님으로 경배하지 못합니다.

하나님께 아직까지 기도도 드리지 못하는 이가 있습니다. 남의 기도에 은혜는 받으면서 자신이 진심으로, 자신의 영으로 진실되게 기도드리지 못하는 이가 있습니다. 하나님께 부르짖지도 못합니다. ‘너는 부르짖으라. 내가 크고 비밀한 일을 네게 보이리라.’하시는 것을 알면서도 다른 사람을 향한 말씀이지 자신을 향한 하나님의 뜻으로 받아들이지 못합니다. 관계를 맺으십시오. 하나님과 일대 일 관계를 맺으십시오.

어느 목사님이 하루는 교회 마당에서 놀고 있는 아이들을 보고 있었습니다. 한 아이가 그럽니다. “우리 아버지는 교장선생님과 친하다.” 그러자 다른 애가 “피, 우리 아버지는 사장님과 친하다.” 또 다른 녀석이 “우리 아버지는 시장님과 친하다 뭐.” 하며 자기 아버지를 자랑합니다.

그러자 갑자기 목사님은 불안해지기 시작했습니다. 자기 아들은 뭐라고 할까요? 아버지에 대해 자랑할 것도 없어서 기죽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자기 아들이 아이들에게 그러더랍니다. “야, 우리 아버지는 하나님과 친하다.” 그 순간, 목사님 속에서 뜨거운 것이 왈칵 올라오더랍니다.

하나님과 일대 일 관계를 맺으십시오. 그것도 친밀함의 관계를 맺으십시오. 구약 성경을 보면 그 수많은 하나님의 자녀들을 향해서 하나님은 모세를 소개하는데 이렇게 소개합니다. “그 이름으로도 내가 모세를 안다!”(출33:17) 그 만큼 친하다는 것입니다. 다윗을 향해선 “내 마음에 쏙 들은 사람이다”(행13:22)하십니다. 그러니 뭔들 못해 주겠습니까? 아브라함을 향해선 뭐라 하십니까? “나의 벗”(사41:8)이라고 하셨습니다. 세상에 하나님의 친구, 벗이라 불린 이는 아브라함 밖에 없습니다.

엄청나게 많은 하나님의 자녀들, 하나님의 백성들은 그들 나름대로 모두 하나님과의 관계에서 복을 받습니다. 그런데 ‘그는 나의 벗이다. 내 마음에 쏙 들어버렸다. 이름만으로도 그를 다 안다.’할 정도의 친밀함, 하나님의 각별한 사랑을 받은 이들은 따로 있습니다.

사도행전 10장에는 고넬료 이야기가 나옵니다. 그는 로마 군인입니다. 그런데 어느 날, 그에게 천사가 찾아와 가까운 곳에 와 있는 베드로를 청하여 예수 믿고 구원을 받으라 합니다. 그런데 우리가 주목할 것은 하나님께서 이 일을 위해 고넬료에게 천사를 보내셨다는 것입니다.

사도행전에는 천사를 보내어 역사를 이룬 사건이 몇 건 있는데, 감옥에 갇힌 베드로와 요한을 건져내어 전도하게 한 사건, 감옥에 갇혀 내일 아침에 처형당하기로 된 베드로를 그 전날 밤 구해 내는 사건. 빌립보에서 억울하게 지하 감옥에 갇힌 바울과 실라를 위한 사건, 사도 바울이 로마로 가던 길에 폭풍을 만나 다 죽게 된 상황에서 살게 될 것이라고 희망을 전해주기 위한 사건! 그러니까 사도행전에 나타나는 천사 현현(顯現)의 사건은 흔한 게 아닙니다. 예수님께서 당신의 제자들, 사도들을 특별히 기적적으로 구해 낼 때 사용하신 방법입니다.

그런데 어째서 이방인 고넬료에게 까지 천사를 보내셨을까요? 도대체 고넬료는 뭐가 다르기에 하나님께서 그렇게까지 신경을 쓰십니까? 천사가 답을 줍니다. “네 기도와 구제가 하나님께 상달되어 기억하신 바가 되었다.”(행10:4) 대체 그의 기도와 구제는 어떠했기에 하나님께서 기억하시게 되었습니까? 사도행전 10장에 보면, ‘그가 많이 구제하고 항상 기도했다’고 합니다.

수많은 기도가 그에게 있었습니다. 수많은 구제가 그에게 있었습니다. 철저한 하나님 경외가 그에게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 많은 기도와 구제가 하나님께 상달되어 하나님께서 그를 기억해 주셨고, 얼마나 그 횟수, 빈도수가 많던지 하나님께서 자연스레 그와 친해지실 정도였습니다.

즉, 고넬료의 기도와 구제, 하나님을 경외함은 하나님을 감동시킬 만 했고, 하나님께서 잊지 않고 늘 구체적으로 챙겨보실 정도였으며, 마침내 천사를 보내실 정도의 친밀함을 낳았습니다.

며칠 전, 어느 모임에서 한 장로님이 이렇게 간증하는 것을 들었습니다. 사회적으로 신분과 재력이 꽤나 나가는 분인데, 자신은 자기 목사님께 늘 순종을 잘하고 대접을 잘한답니다. (오해하지 말고 들으라.) 왜 그러느냐 했더니 목적이 있어서 그런답니다. 목사님이 자기에게 마음에 빚을 지고, 미안한 마음을 가져 기도하실 때마다 자기를 위해 기도해 주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그런답니다. 자기네 교회 교인들이 2천명인데, 어떻게 목사님이 기도하실 때마다 2천명이 다 생각나겠느냐는 것입니다.

지혜롭습니다. 나는 우리 교우들과 더욱 친밀하기를 원합니다. 밥 사달라는 게 아닙니다. 어떤 분은 교회 사무실에 전화했다가 어쩌다 내가 받으면, “저, 저는 왕십리중앙교회에 나가는 ...”하면서 내가 자기를 잘 모를 것 같아 당황하며 자기를 소개합니다. 내가 왜 내 교우들을 모르겠습니까? 목사가 자기를 알아보지도 못하는 교회는 다니지도 마십시오.

그런데 어떤 이는 심각한 병으로 병원에 들어가면서도 내게 말도 안 하고 갑니다. 내가 걱정할까봐 그러는 것 같은데, 어차피 걱정 안하겠습니까? 아니 걱정보다 기도를 받아야지, 어떻게 교인이 병원에 입원하며 목사의 기도도 안 받고 들어갑니까? 그거 위험한 배짱입니다.

또 어떤 이는 외국 여행을 가며 주일 성수를 못하게 됨에도 목사에게 사전에 말도 없이 나갑니다. ‘아무렴 목사님이 나까지 아시겠어?’ 합니다.

나를 어려워하며 멀리 떼어놓지 마십시오. 교인들과 멀리 떨어져 ‘에헴’하며 목회하려면, 그런 인위적인 권위를 내세우며 목회하려면 내 일찍 큰 교회로 가도 진작 갔습니다. 나는 이곳에서 여러분과 지지고 볶는 것이 좋습니다. 그러기에 나는 여러분을 다 압니다. 그러니 여러분도 여러분의 목자와 친밀감을 더하십시오. 그게 축복입니다. 주의 종과 가까이 해서 손해 볼 일이 없습니다! 친밀함은 축복입니다.

하나님은 모든 사람을 다 사랑하시지만, 나는 하나님은 나만 사랑하신다고 느낍니다. 하나님 앞에는 엄청난 인류가 있지만, 하나님은 나만 바라보고 계신다고 나는 믿습니다. 하나님은 거룩하고도 거룩하신 분으로 저 높고 영화로운 곳에 계시지만, 나는 그 하나님이 언제나 내 삶에 이미 들어와 계시고, 나와 함께 느끼고 울고 웃고 하신다고 믿습니다. 신학자, 철학자들은 하나님에 대해 이러쿵저러쿵 알다가도 모를 말들을 하지만, 그리고 그렇게 말하고도 하나님을 다 알 수 없습니다, 제대로 설명 못했다 하지만, 나에게 하나님은 단순하신 분이십니다. 살아계시고, 나를 사랑하시고, 나와 함께 하시기를 즐거워하시는 분이십니다. 나보다 잘난 이들, 수없이 많지만, 그러나 하나님께 나는 특별한 존재, 스페셜 빙(a special Being), 특별한 의미입니다. 나는 그 정도의 친밀감을 갖고 있습니다.


4. 신앙생활을 왜 하십니까? ‘월리암 제임스’라고 하는 교수가 ‘종교체험의 다양성’이라는 책을 썼는데, 그 책 속에서 ‘성숙한 종교적 인격’('성자성‘, Saintliness)을 네 가지로 표현하였습니다.

성숙한 종교적 인격은 첫째, 세상의 일상적 이해관계에서 벗어나 보다 넓은 큰 삶을 비전으로 삼고 사는 것입니다. 조금 더 벌면 어떻고 못 벌면 어떻습니까, 잃으면 어떻고 얻으면 어떻습니까, 오래 살면 어떻고 적게 살면 어떻습니까, 그런 게 중요하지 않다는 것입니다. 보다 넓고 크고 위대한 세상을, 저 앞에 있는 비전을 바라보며 사는 게 성숙한 종교적 인격입니다.

둘째, 이기적 폐쇄성에서 벗어나서 자유롭고 초월적 마음의 기상을 지니고 사는 것입니다. 사람들은 모두들 이기적인 폐쇄성에 사로잡혀 사는데, 성숙한 신앙인은 이러한 나 중심의 생활에서 벗어나 살아가는 것입니다.

셋째는 율법적이고 도덕적 인격과는 달리 초월적 차원에서 삽니다. 줄과 선을 그어놓고 그 안에 안주하고, 조금 넘어서면 두려워하는 게 아니라, 초연한 자유인으로 누구도 그를 심판도, 비판할 수도 없는 삶을 삽니다. 그러한 당당한 사람으로 살아가는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절대자인 하나님과 자신 사이에 친밀함을 더욱 진하게 만드는 생활을 하는 것입니다. 갈수록 갈수록 하나님이 자신을 사랑하고, 그 사랑 안에 자신이 있습니다. 그가 내 안에, 내가 그 안에 있는 것입니다. 한마디로 하나님과 친밀함을 더하여 갑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하나님과 더욱 더 친밀해 질 수 있을까요?

이런 글이 있더라구요. “어떤 사람과 친해지려면 그에게 시간을 내줘야 한다. 함께 보내는 시간이 없으면 친밀함이 생길 수 없다.”

맞습니다. 하나님과 시간을 가지십시오. 하나님과 함께 보내는 시간을 늘리십시오. 하나님과 함께 함을 즐거워하십시오. 하나님과 동행하십시오. 하나님과 함께 함을 어색해 하지 마십시오. 찬송 부르는 것을 어색해하고, 기도하는 것을 곤욕스러워하고, ‘할렐루야!’ ‘아멘!’하는 것을 아주 힘들어한다면 하나님과 친밀함에서 멉니다.

그 뿐이 아닙니다. 이 때, 사탄은 죄로 자꾸 하나님과 우리 사이를 갈라지게 합니다. 자꾸 범죄하여 하나님을 피하게 합니다. 어쩌면 좋을까요?

‘필립 얀시’ 목사는 ‘놀라운 하나님의 은혜’라는 책에서 어느 영성 강사의 이야기를 이렇게 인용합니다. “하늘에 계신 하나님은 우리를 한 사람씩 줄에 매달아 붙들고 계십니다. 우리가 죄를 지으면 줄이 끊어집니다. 그러면 하나님은 매듭을 지어 다시 묶으시고 자연히 우리는 하나님께 더 가까워집니다. 우리는 죄를 지어 계속 줄을 끊지만 그럴 때마다 하나님은 다시 묶어 우리를 더 가까이 끌어당기십니다.” 할렐루야!

그러기에 어쩌면 점잖은 의인보다 사고치는 죄인이 더 하나님께 가까이 있는 지도 모릅니다. 점잖음 보다 친밀함을 갖으십시오. 하나님과 더욱 친밀함을 갖으십시오.

하나님은 여러분을 어느 정도로 아십니까? 이름만으로도 아십니까? 하나님께서 여러분을 바라보실 때 어떤 마음이십니까? 맘에 쏙 들어버린다고 하십니까? 하나님께서 기꺼이 여러분을 ‘나의 벗’이라고, 아니 ‘나의 벗의 후손’이라고 의미를 부여하십니까?

하나님과 친밀함을 더하십시오. 하나님이 나를 아실까 하는 생활에 머물지 말고, 늘 하나님과 동행하여 친밀함을 더하십시오. 그리하여 ‘건지리라’ ‘높이리라’ ‘응답하리라’ ‘함께 하리라’ ‘영화롭게 하리라’ ‘장수하게 하리라’ ‘만족하게 하리라’ ‘보이리라.’ 이 모든 하나님의 축복의 의지가 여러분의 것이 되기를!

/왕십리중앙교회 담임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