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교인 수련회를 은혜 가운데 마쳤습니다. 부득이 참석하지 못한 분들도 많았지만, 많은 성도님들이 함께 하였습니다. 수련회를 마치는 폐회예배 때에는 각 팀별로 한 분씩 나와
3분 간증을 하였습니다. 놀랍게도 제 아이가 첫 번째 간증자였습니다. 최근 한 두 해 전부터 하나님께 반항하고, 하나님을 멀리했던 자신의 지난 시간을 회개하고, 이제는 하나님만을 위해 살겠다는 고백에 저는 눈물을 흘렸습니다. 아이가 사춘기가 되고, 신앙의 방황을 겪을 때 곁에 있어주지 못하였는데, 이번 수련회를 통해 많은 것을 깨닫고, 믿음의 삶을 결단한 것이 고마웠기 때문입니다.


그 외에도 다섯 분이나 간증을 하였습니다. 칠순이 넘으신 권사님, 두 분의 새 가족, 남녀 집사님 각 한 분씩 받은 은혜를 나누었습니다. 온 성도들의 따뜻한 환대에 감사를 드리는 분도 있었고, 십일조를 드리지 못해 늘 마음에 걸렸지만 이제부터 하나님께 온전한 십일조를 드리겠다는 분도 있었습니다. 하나님께 드렸던 열정이 식어 주일도 빠지며 게을렀던 시간들을 눈물로 회개하고, 다시 한 번 하나님께 헌신을 다짐도 하였습니다. 방언을 받은 새 가족은 자신의 자녀들의 신앙을 위해 교우들에게 기도해 달라며 눈물로 간증을 하였습니다.


아마도 이러한 간증은 수련회에 참석한 모든 분들의 마음 속에 모두 담겨져 있을 것입니다. 이번 전교인 수련회는 20여년 만에 전교인이 함께 한 수련회입니다. 이를 위해 장로님, 권사님, 집사님들이 수개월 동안 수고하셨습니다. 물론 미진하여 마음이 불편한 분도 계셨겠지만, 첫날 개강 예배 때 수련회 중 ‘불평불가!’를 말씀 드렸더니, 정말 한 분도 불평이 없으셨습니다. 사실 유아부터 90세가 넘으신 어르신까지 함께 참여한 수련회니, 왜 불평할 일이 없으시겠습니까! 날은 무덥고, 여러 분이 한 방에서 하나의 화장실을 써야하고, 식사도 댁에서 드시는 것만큼 하셨겠습니까! 그런데도 약수 성도님들은 놀라운 인내와 사랑을 보여주셨습니다. 모두가 한 마음으로, 서로 격려하며 안아주었습니다. 그곳 도고 유스호스텔 팀장이 나와, 교회 수련회중 이렇게 잘 진행되는 수련회를 보지를 못했다며, 자기가 할 일이 너무 없었다고 놀라워하였습니다.


저도 이번 수련회를 돌아보며 몇 가지 하나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첫째는 좋은 목사님을 보내어 주신 것이 감사합니다. 최동주 목사님은 온 몸과 온 힘을 다해 귀한 말씀을 전해주셨습니다. 비록 본받을 것 하나 없는 야곱이지만 그가 어떻게 하나님의 복을 받았는가는 질문을 통해, 하나님께 목을 내놓았기 때문임을 알려 주었습니다. 하나님께 목을 내 놓는 신앙은 하나님의 놀라운 인도하심과 복이 있다는 선포는 우리 모두의 마음을 찔렀습니다. 또한 데살로니가 교회처럼 우리 약수교회가 믿음의 역사, 사랑의 수고, 소망의 인내가 있는 교회가 될 것을 말씀하면서, 모두에게 교회에 대한 비전을 갖게 하였습니다. 시간 시간 마다 놀라운 은혜였습니다.


둘째는 특강을 통해 귀한 깨달음이 있었습니다. 창조과학회 학술회 위원장이신 백행운 교수님의 DNA 강의를 듣고는, 40년 동안 담아두었던 문제가 해결되었다며 기뻐하는 분도 있었습니다. 또한 장상택 교수님의 ‘행복한 가정 만들기’ 특강에서는 아빠들이 예배가 회복되어야 한다는 말씀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셋째는 친교의 시간을 통해 많은 분들이 서로 아름다운 교제를 만들었습니다. 미니 올림픽 시간에는 얼마나 웃었는지 모릅니다. 중고등부 김영명 전도사님이 그렇게 못 뛰는지도 처음 알았습니다(ㅎㅎ). 팀별 발표회 때는 남자 집사님들이 러닝셔츠 바람으로 나와 춤을 추며 노래를 하는데 저는 웃겨 죽는 줄 알았습니다. 장로님들도 하나같이 망가진 모습으로 성도님들을 즐겁게 해 주었습니다. 또한 스파와 바비큐 파티는 이번 수련회를 매우 럭셔리하게 만들어 주었습니다. 넷째는 진지한 조별성경공부가 인상적이었습니다. 각 방으로 흩어져 성경공부를 하였는데, 모두 진지하고도 은혜스럽게 말씀을 나누었습니다. 수고해 주신 조장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벌써부터 내년에도 또 가자고 아우성입니다. 수고하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를 드립니다. 또한 빠듯한 일정임에도 기쁘게 참석해 주신 어르신들에게도 감사를 드립니다. 무엇보다 절묘한 날씨로 차질없이 일정을 진행시켜주시고 은혜를 주신 하나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하지만 교회학교 선생님들께는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자녀들을 돌보느라 집회를 참석하지 못해 아쉬워하는 모습이 마음에 걸렸습니다. 모든 말씀과 특강 자료는 우리 교회 홈페이지에 올려 놓겠습니다. 온라인으로라도 은혜를 받으시길 바랍니다. 모든 성도님들 사랑합니다!

/약수교회 담임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