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렐루야! 주님 은혜 가운데서 평안하시지요! 서울의 무더위가 한 풀 꺾였다고 들었는데, 이곳은 비가 그치고 나면 무서운 불볕더위가 여전합니다. 저와 가족은 여러 목사님들과 지인들을 만나며 주님의 은혜 가운데서 잘 보내고 있습니다. 늘 부족한 종을 위해 기도해 주셔서 감사를 드리며, 약수 성도님들 모두 영육간 강건하시기를 이곳 멀리서 기원합니다.


몇 주 전 막내가 노숙자 캠프를 한 주간 다녀왔습니다. 노숙자에게 식사를 제공하고, 저들을 위해 기도하고 섬기는 프로그램이었습니다. 하지만 캠프 참가자들도 걸인의 복장을 하고 지내고, 씻는 것도 물티슈 하나로, 그리고 실제로 공원 벤치에서 노숙자 체험을 하였나 봅니다. 물론 여러 강사의 강의를 들으면서 깨달은 것을 발표하고 소감문을 적기도 하였다고 합니다. 이러한 사역을 하는 분은 최상진 목사입니다. 그는 12년 전 워싱턴 D.C.에서 '평화 나눔 공동체'를 설립하고 이곳 노숙자들을 위한 사역을 시작하였습니다. 최 목사님은 미국에서 정치학 박사과정을 공부하던 중 한인들이 흑인들의 총에 목숨을 잃는 인종혐오의 현장을 보고 박사과정을 접어 두고 겁 없이 흑인 빈민가로 뛰어 들었습니다.


매년 200여 명의 흑인들이 총과 칼에 죽어나가는 흑인가에서 갱들과 마약범들 그리고 노숙자들을 친구 삼는 사역을 하며 한 알의 밀알이 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흑인 노숙자들을 위한 교회를 세우고 인종화합 운동에 전념했습니다. 이러한 최목사님의 사랑을 통해 흑인들의 마음이 녹아지고, 인종간의 막힌 담이 무너지기도 하였습니다. 그리고 흑인 노숙자들이 변해 종교지도자가 되고 지역 사회의 일군이 되었습니다.


시인 김지하는 최 목사의 삶을 보며 "홈리스들의 텅빈 넋, 상처뿐인 쓰라린 넋, 그 가난한 텅빈터에서 마침내 하나님의 생명과 평화, 그 청청한 개벽의 나팔소리를 듣고 있는 듯 하다!"라고 평하였습니다. 이 글은 최목사님의 책인 『노숙자 예수』의 서문에 실려 있습니다. 마침 최목사님은 제 집사람이 목사의 사모인줄 알고, 아이를 통해 그 책을 보내왔습니다. 사진이 곁들어진 시와 글이 담겨진 책이었습니다.


책의 내용에 보면 '노숙자들이 가장 많이 찾는 것'이란 글이 실려 있습니다. 노숙자들이 가장 원하는 것이 무엇일까요? 노숙자를 영어로 'homeless'(홈리스)라고 부릅니다. '가정이 없는 사람들'이죠! 그래서 가장 원하는 것은 '가정'일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제 생각은 틀렸습니다. 저들에게 가장 찾는 것은 지금 저들이 가장 필요로 하는 것들이었습니다.


1위 - 1 달러, 2위 - 치킨, 3위 - 소금,

4위 - 설탕, 5위 - 후추가루, 6위 - 양말,

7위 - 속옷, 8위 - 티셔츠, 9위 - 콜라

10위 - 생수, 11위 - 담요, 12위 - 집,

13위 - 모자, 14위 - 장갑, 15위 - 성경책,

/약수교회 담임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