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미국 여행 중 읽은 책 중 한 권이 김하중 장로(전 중국대사, 전 통일부장관)의 『하나님의 대사』였습니다. 3개월 전 우리 교회에서 김하중 장로님을 통해 간증으로 듣기는 하셨지만, 휴가 중 읽어야 할 첫 번째 책으로 꽂아 둔 채 읽지를 못했습니다. 당시 김 장로님은 이 책을 쓰시면서 매일 매일 눈물을 흘리지 않은 날이 없다 하였고, 또한 이 책을 통해 바라는 두 가지를 제게 말씀하였습니다.

첫째는 읽기를 시작하면 끝까지 읽는 책이 되게 해 달라는 것과, 둘째는 이 책을 읽고는 독자 모두가 기도의 사람이 되기를 원한다는 소망이었습니다. 저자 장로님의 소망만큼 이 책은 충분히 그럴만한 가치가 있고, 또한 능력이 있는 책이라 여겨졌습니다. 저도 큰 감동을 받았습니다. 성도님들 가운데 벌써 저보다 더 빨리 읽으신 분도 있지만, 그 중 일부의 내용을 소개하므로, 한국 최고의 공무원 중 한 분이었던 한 신앙인의 고백을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나는 정부의 고위직에 있으면서, 이른바 권력이 있거나 명예가 있거나 돈이 있는 사람들을 많이 만났다. 그러면서 그들로부터 몇 가지 공통점을 발견할 수 있었다. 많은 사람들이 답답하고, 불안하고, 마음에 초조함이 가득했다. 그리고 자신이 원하는 목표를 빨리 이루려다보니 남이 잘 되는 것을 보지 못했다. 그래서 시기와 질투가 많고, 사랑도 여유도 없었다.

여러 가지 방법을 통해 돈이나 명예나 권력을 갖는다고 해도 답답하고 불안하며 남을 미워하고 산다면, 세상에서는 그것을 성공이라고 할지 모르지만 축복은 아니다. 돈이나 명예나 권력을 가졌음에도 불구하고 아무도 그를 존경하지 않고 사랑하지 않는다면 그것은 의미 없는 삶이다. 존경과 사랑은 고사하고 남들로부터 계속 손가락질과 지탄을 받는다면 그것은 성공도 아니고, 축복도 아니며, 어떤 의미에서 헛된 것을 좇는 삶일 뿐이다.

세상 사람들은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사람을 의지한다. 그래서 자신이 목표를 달성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들을 잘 관리하여, 자신이 필요할 때 동원하기 위해 온갖 노력을 기울인다. 그리고 자녀들이 나중에 사회에 나가 도움을 얻을 수 있는 사람들을 많이 확보하기 위해 좋은 학교에 보내려고 야단이다. 그렇게 사람을 의지하는 자는 하나님을 온전히 믿기가 어렵다. 물론 그들의 입장에서는 있는지 없는지도 확실하지 않은 하나님을 의지한다는 것이 웃기는 일인지도 모른다.

세상 사람들은 그렇다 치고 하나님을 믿는다는 크리스천들도 비슷한 현상을 보이고 있다. 왜냐하면 교회를 다니고 성경도 읽지만 세상 사람들과 똑같은 방법으로 살아가다보니 하나님을 만날 수 없고, 그러다보니 하나님의 살아계심을 확신할 수 없기 때문이다. 마음으로는 계속 갈등을 겪으면서도, 육신의 정욕대로 사니까 하나님을 만날 가능성은 점점 더 희박해진다. 그러다 결국 크리스천들도 하나님의 축복이 아닌 세상적인 성공에 매달리게 된다. 사람을 의지하는 자의 결국은 실망과 좌절이다. 이 세상의 어느 누구도 나를 끝까지 사랑하고 실망시키지 않을 사람은 없다. 시간이 지나고 상황이 변하면 결국 사람들은 변하기 마련이기 때문이다(시146:3-5).

크리스천에게 있어서 진정한 축복은 돈이나 명예나 권력이 아니라, 하나님을 경외하고 하나님 말씀에 순종하는 삶이다(잠22:4). 여호와를 경외한다는 것은 여호와의 지혜를 구하는 것이고, 여호와의 지혜를 구한다는 것은 기도한다는 것이다. 사람들이 그토록 원하는 부와 존귀도 결국은 하나님 안에 있다(대상29:12). 지혜이신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누리고 나누는 부귀, 그리고 영원한 생명이 바로 진정한 축복이다."(pp.219-221)


마치 예언자 같은 메시지입니다. 그는 또한 '성령의 사람이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에 대한 대답을 당신의 경험을 통해 소개합니다.


첫째, 회개와 정직한 마음을 가지라. 우리 사회는 거짓과 불법이 만연해 있다. 죄를 회개하고, 죄를 짓지 않으려고 노력해야 한다. 부정직한 사람은 영의 기도를 할 수가 없다.

둘째, 깊이 있게 사람들을 사랑하라. 새벽기도, 40일 금식기도를 하여도 뒤에서 남을 욕하고 시기하고 질투하면 아무 소용없다.

셋째, 하나님의 뜻에 합당한 기도를 하라. 자신만을 위한 기도는 응답받기 어렵다. 많은 크리스천들이 자신의 성공과 이익만을 구한다.

넷째, 하나님을 인격적으로 만나라. 기도를 이용해 뭘 받아야겠다는 생각을 버리고, 인격적이신 하나님과 늘 대화하라.(pp.251-259)

/약수교회 담임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