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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간 신문 브리핑] 2008년 4월 23일 (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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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 이건희 회장이 경영일선에서 퇴진했는데, 두 가지 시각이 공존하지?
시각이 판이하게 다른 <중앙일보>와 <한겨레>의 사설을 소개해드리겠다.
우선 <중앙일보>. “삼성과 이건희 회장은 버릴 수 있는 것은 모두 버렸다. 이건희 회장 시대의 삼성의 매출은 10배, 수익은 75배, 시가총액은 140배 늘었다. 최근 특검 수사를 통해 차명계좌의 어두운 이면이 드러났다. 이건희 회장은 그 책임을 지고 깨끗이 물러나는 쪽을 선택했다. 삼성은 뛰어난 리더십을 보인 선장을 잃었다. 그러나 성공한 기업에는 독특한 DNA가 흐른다. 옛말에 큰바람이 불어야만 튼튼한 나무와 잡초를 분간할 수 있다고 한다. 이번 아픔을 딛고 삼성이 세계 최고의 기업으로 발돋움하기를 기대한다.”
이번엔 <한겨레> 사설이다. “삼성의 쇄신안에는 그동안 제기된 비리 혐의의 실체나 진실을 인정하는 내용이 없다. 과거의 범죄적 행위에 대해서는 핵심 당사자들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는 것으로 허물을 덮은 것이다. 게다가 삼성은 또 그룹 경영권이 위협 받아서는 안 된다고 한 것으로 봐서, 시간이 지난 뒤 이재용 삼성전자 전무가 경영권을 이어받는 프로그램을 계획하고 있는 듯하다. 문제의 근원은 합리성을 결여한 황제경영에 있다. 그 폐단을 극복하고 경영 효율성과 투명성을 획기적으로 높여야 한다.”
삼성이 어느 사설에 더 귀를 기울여야 이 위기를 잘 극복하고 건강한 기업으로 거듭날까? 판단은 삼성과 청취자 여러분의 몫이다.
● 이건희 회장이 기소됐는데, 이번 쇄신안으로 형량이 줄어들까?
<경향신문>에 관련 기사가 있다. 이건희 회장의 주요 혐의는 불법적으로 아들에게 회사를 넘겨주려던 일과 관련해, 업무상 배임과 조세포탈이다. 만약 유죄가 인정되면 최소 징역 5년의 형을 받게 된다. 이번에 물러남으로써 삼성은 3년 이하의 징역 또 집행유예를 기대하고 있다. (참고로 집행유예는 징역 3년 이하여야 한다.)
하지만 회장직을 내놓으면서 도리어 자충수를 둔 것 아니냐는 얘기도 나온다. 경영 공백을 이유로 중형을 피해갈 ‘변명거리’가 없어졌기 때문이다. 첫 공판은 이르면 이달 안에 열릴 예정이다. 게다가 이번 사건의 재판을 맡은 서울중앙지방법원 형사 23부 민병훈 부장판사. 이 사람이 지금 삼성을 잔뜩 긴장하게 만들고 있다고 한다. 민병훈 부장판사는 화이트칼라 범죄에 대해 매우 엄격한 판결을 해왔다.
● 농민들이 잔뜩 화가 나 있다고?
전국한우협회는 내일 낮 1시 과천 정부청사에서 ‘한‧미 쇠고기 협상 무효화 한우인 총궐기대회’를 예고했다. 만 명 정도가 서울에 모일 것 같다.
이런 가운데 쇠고기 협상을 주도한 농수부 민동석 정책관이 “미국산 쇠고기는 광우병 특정위험물질만 제거하면, 마치 독을 제거한 복어처럼 안전하다.”라고 말해 파문이 일고 있다. 광우병의 원인물질로 알려진 ‘프리온’이란 단백질 입자는 특성상 복어의 독과는 비교가 안 될 정도로 위험하지? 끓이거나 튀겨도 없어지지 않고, 0.001g, 그러니까 후추 한 알의 1000분 1만큼만 섭취해도 인간 광우병에 걸리게 된다. 또 복어의 경우 조리자격증이 있는 요리사가 독을 제거하지만 미국산 소의 도축은 인부들이 맡고 있다. 절대 위험하다는 것이다.
● 김문수 경기도지사가 평택에다 카지노를 짓는다고 했다고?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밝힌 것이다. 카지노 도시 마카오는 경기도 오산보다 면적이 작고 인구도 53만 명에 불과하지만 연간 2700만 명의 관광객이 찾아 1인당 국민소득이 3만5000달러에 이른다며 말했다. 내국인도 들어가나? 그렇다. 회원제긴 하지만 들어갈 수 있다. 이제 정선까지 갈 필요가 없게 됐다. 자, 어떻게 수도권에다 카지노 지을 생각을 했을까. 김문수 지사 이야기는 이렇다. “가톨릭 신자인 나는 로또조차 싫어한다. 썩 내키지 않는 사업이지만 도박을 좋아하는 중국 관광객 유치를 위해 카지노 설립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돈이 되니 나쁜 것이라도 해야 한다는 얘기일까?
● 6월 4일에 또 재보선이 있다고?
이번에 치러지는 보궐선거는 18대 총선에 출마하기 위해 사퇴한 지방자치단체장 또 지방의원들의 선거이다. 그런데 어이없는 선거구가 하나 있다. 광주시 남구 제1선거구에서 지난해 4월 치러진 재선거에 출마해 당선된 강도석 시의원. 이 사람은 말이다, 지난 18대 총선을 앞두고 10개월 만에 시의원직을 사퇴했다. 그리고 국회의원에 출마했지만 낙선했다. 그런데 이번에 다시 시의원 선거에 출마한다. 자기 때문에 치르는 보궐선거에 자기가 나가는 꼴이다. 이 사람 때문에 4억 5000여만 원의 혈세가 쓰이게 됐다. <경향신문> 보도이다.
● 영화파일를 인터넷에 올리면 유죄, 다운 받으면 무죄라고?
검찰이 회원들끼리 영상물을 공유하는 사이트를 수사했다. 피디박스 클럽박스, 아이디스크, 위디스크 이런 8개 대형 파일 공유 업체를 상대로 압수수색한 것이다. 그런데 회원 수가 수백만 명에 달한다고 한다. 영화를 불법 다운로드받은 회원 수도 최소 수십만 명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는 점이다. 그래서 검찰은 “영화 파일을 불법 업로드해 본 사람에 대해서는 처벌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하면서도 “다운 받은 사람에 대해서는 죄를 묻지 않겠다”는 입장인 것 같다. <국민일보>가 전하고 있다.
● 오늘 미국 민주당 경선이 펜실베이니아에서 있지?
CNN방송이 분석한 것이 있다. "힐러리가 만약 두 자릿수 포인트 이상의 차이로 승리하면 새로운 동력이 생기겠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오바마의 승리로 굳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오늘이 중대한 분수령이 될 것이라는 얘기이다. 결과는 오늘 오전 11시에 나올 것 같다.
● 황기순 씨가 모 가수와의 문제에 대해 입을 얼었다고?
자신의 아내를 빼앗아 간 것으로 소문이 난 모 가수. 이 모 가수가 누구냐고 물으실 분들이 있겠지만, <스포츠조선>이 모 가수라고 한 만큼, 저희도 모 가수라고 하겠다. 황기순 씨의 <스포츠조선> 인터뷰 내용을 그대로 옮겨보겠다. “만약 제가 가정이 없었다면 기자회견도 열고, 맞대응을 했을 거예요.” 또 "저 혼자였다면 옛날처럼 생각 없이 맞대응했을 수도 있어요. 길거리에 나앉아도 좋다고 생각했을 거예요.”라고 했다. 황기순 씨는 그러면서, "이제 그만 조용히 살고 싶다"고 했단다.
● 억세게 운 없는 큰 외국인 도둑 이야기가 있지?
전남 영암경찰서는 최근, 자동차 부품 절도가 자주 발생한다는 첩보를 입수했다. 그래서 도로에서 잠복하고 있다. 그런데 그 절도의 주인공인 몽골인 3명이 인근에서 절도를 하고, 또 절도하려고 스포티지로 다가오더니 범퍼를 뜯어내는 것이다. 물론 이 몽골인들은 차 안에 사람이 타고 있는지 몰랐다. 그 사람이 경찰인 것은 더더욱 몰랐던 것이다. 검거한 경찰관은 "범인들이 갑자기 우리가 탄 차량으로 다가와 범행을 시도했다"고 말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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