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쁠수록 기도하라”라는 말을 듣습니다. 에이브러험 링컨은 전쟁 중에도 하루 3시간 기도하였고 백악관을 기도실로 만들었다고 합니다. 그의 위대한 정치는 기도실에서 준비되었다고 합니다. 기도가 곧 능력이라는 것입니다. 우리는 이런 이야기를 들으면 자신과는 무관한 특별한 몇 사람의 특별한 사례로 치부하기 쉽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알아야 할 것은 기도는 특별한 사람들에게만 필요한 것이 아니라 정상적인 삶을 원하는 모든 사람에게 필요한 것이고 특별한 일을 위하여 필요한 것이 아니라 지극히 정상적인 삶을 위하여 필요한 것이라는 것입니다. 바쁘기 때문에 기도할 수 없는 것이 아니라 바쁘기 때문에 기도해야 합니다.

사실 하루 종일 하나님의 도움이 필요하지 않은 사람도 있습니다. 삶을 아무렇게나 생각하고 살아가는 사람이나 될 대로 되라고 인생을 포기한 사람에게는 아마 기도가 필요하지 않을지도 모릅니다. 하루 종일 그냥 그렇게 살아가는 사람에게는 기도도, 하나님의 도움도 필요하지 않을지 모릅니다. 그러나 성공적인 삶을 바라는 사람은 하나님의 절대적인 도움이 필요하고 끊임없는 기도와 기도를 통하여 임하는 능력이 필요합니다. 특히 여기저기 말씀을 전하고, 글을 쓰고, 수많은 일들을 결정하고, 여러 경우에 남을 인도해야 하는 저에게 있어서는 하나님의 도우심이 없이는 하루도 살 수 없음을 늘 실감합니다.

자신의 지혜와 능력으로 그 많은 일들을 처리해야 한다면, 다만 책에서 찾고 자료를 통하여 아이디어를 얻고 머리를 짜내서 문제 해결의 길을 찾고 혼자의 지혜로만 판단을 해야 한다면 실수는 물론 일을 다 해 낼 수 없고 일에 지쳐 버릴 것입니다. 사실 때로 강의나 설교, 그리고 청탁받은 원고의 마감시간을 맞추려고 혼자서 전전긍긍 하다가 새벽기도 시간에 주시는 지혜로 일거에 여러 문제를 해결하고 번쩍이는 아이디어를 얻어 밀린 숙제를 하루아침에 다 해결하는 경우가 너무나 많습니다. 그래서 저는 저의 힘으로 할 수 없는 수많은 일들을 하나님의 도움으로 쉽고 즐겁게 해결하고 처리하는 기쁨을 경험하며 내가 일하는 것보다는 내가 기도하는 것이 일을 훨씬 더 잘 할 수 있음을 경험합니다.

그래서 저는“새벽에 기도하지 않으면 나는 멍청이가 된다.”라는 지극히 당연한 사실을 좌우명처럼 마음에 새깁니다. 그건 나의 경우만이 아니라 모든 사람에게 적용될 일반적인 진리일 것입니다. 별로 중요한 일도 없이 습관화된 야행적(夜行的) 습관으로 늦은 시간에 잠자리에 들었다가 늦게 일어나 출근시간에 쫓겨 부랴부랴 일터로 달려가는 사람보다는 이른 새벽에 기도하며 하루를 준비하고 하나님의 지혜를 구하면서 하나님의 도움을 받아 하루를 시작하는 사람이 더 지혜로울 것은 깊이 생각하지 않아도 알 수 있는 당연한 원리일 것입니다. 새벽을 잃어버리고 하루의 삶을 아침에 시작하는 사람보다는 새벽으로 하루를 시작하고 여유있게 아침을 사는 사람이 훨씬 더 지혜로울 것은 너무나 당연한 사실일 것입니다.

새벽을 잃어버리고 아침으로 하루를 시작하는, 하루의 시작이 아침이 아니라 새벽이라는 사실을 잊고 사는 성도들이 너무나 많다는 것은 안타가운 일입니다. 밤에 일하고 새벽에 잠자는 것은 하나님의 창조원리가 아닙니다. 밤에는 잠자고 새벽에 일하는 것이 하나님의 뜻입니다. 지혜로운 사람은 새벽을 깨우는 사람입니다. 밤은 선한 시간이 아닙니다. 밤에 하는 일은 많은 경우 불의합니다. 밤 시간은 마귀가 활동하는 시간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좋습니다. 밤에 깨어있고 새벽에 잠든 사람은 매일 매일의 아침을 허둥지둥 시작하게 됩니다. 그런 습관은 사람을 단순하고 옹졸하게 만들어 판단력이 흐려지고 멍청이가 되게 합니다.

부랴부랴 하루를 시작하는 사람은 하나님의 뜻을 구하고 깊이 있는 하나님과의 교제가 불가능하게 되며 생각 없는 삶을 살게 만들고, 그런 삶의 습관은 사람을 단순히 본능적 필요에 따라 움직이도록 만들어 동물적 감각에 의존하는 삶을 살게 만들 위험이 있습니다. 생각 없이 말하고, 본능적 필요를 따라 행동하고, 감정을 따라 판단하며 육체적 필요를 따라 살게 합니다. 그래서 새벽에 기도하지 않는 사람은 저절로 멍청이가 된다는 것입니다. 지혜로운 삶이기를 소망합니다.

/신양교회 담임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