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교 및 세례식이 있었다.
세상의 자녀에서
하나님의 자녀로 입적하는
세례식, 참 멋진 예식이다.
그런데 그 못지않게
감격스러운 것은
입교식이다.

어릴 적,
아무 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부모의 품에 안겨
주님께 나아와
그 부모의 신앙으로
세례를 받고
장성하여 자기 입술로
부모님의 믿음을 이어가겠다고
고백하는 그 모습,
자식 키워본 이들은
그 감격을 다 안다.

노유진.
노영진, 송유미 집사님의
딸이다.
지난 9월 마지막 주일에
입교하였다.
어릴 적부터 지켜본 딸인데,
아름답게 장성하여
부모님의 신앙을
이어가겠노라고 고백을 한다.
룻의 고백처럼,
내 어머니의 하나님이
나의 하나님이며,
내 아버지의 하나님이
나의 하나님이시라고 고백한다.
어찌 감격이 없을까!

그런데
내가 개인적으로 더 감격적인 것은
실은 이 딸이
미국에서 공부를 했고,
그리고 한국으로 돌아왔다.
그러는 중에
부모 곁을 떠나 있느라
입교를 못했다.
이제 돌아와 교회에 나왔으나
예배 시간엔 부모와 떨어져야 했다.
부모님은 찬양대에서 찬양을.
그러나
딸은 입교하지 않았기에
찬양대원으로 설 수 없었다.

이런 상황,
그러면 많은 이들이
내게 찾아와 우긴다.
일부러 안 받으려고 한 것도 아니고
다음 세례식 때에는 반드시 받겠으니
찬양대에 함께 서게 해 달라고.
또는 아예 지금 입교시켜주면
되지 않느냐고,
지금 세례주면 되지 않느냐고.
뜻이 중요하지 절차야
얼마든지 조절되고 예외가 있지 않느냐고.
대개 교회의 중직자들이
이런 고집들을 세게 부린다.
이들은 어떻게 했는가?

꼬박 6개월을 기다렸다.
꼬박 교리 공부 2달을 했다.
그리고 문답을 통과하고
이제 입교인이 되었다.
곧 바로 찬양대원으로 임명받고
부모님과 함께 찬양대에 섰다.

교회의 절차, 법을
스스로 지키는 모습이 아름답다.
우기기보다 순종하며 따라가는
그 모습이 아름답다.
노유진,
그 부모, 노영진, 송유미 집사
이 두 분 못지않은
아름답고 이쁜 믿음으로
주님 앞에 평생 사랑 받기 바란다.

/왕십리중앙교회 담임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