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속담에 “열 번 찍어서 안 넘어가는 나무가 없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그러나 실상 열 번은 커녕 열한 번을 찍어도 안 넘어가는 나무가 많이 있습니다. 나무가 클수록 그렇고 또 찍는 도구의 성능에 따라서 다를 수도 있습니다. 예리한 도구로 열 번 찍어야 넘어가는 나무는 무디고 둔탁한 도구로는 훨씬 더 많이 찍어야 합니다. 큰 나무일수록 여러 번 찍어야 하고 도구가 무디어 있으면 더 여러 번 찍어야 합니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확실한 것이 있습니다.

한 번 찍든 두 번 찍든 비록 완전히 넘어가지는 않아도 그 나무는 이미 그만큼은 넘어갔고 찍고 찍다가보면 언젠가는 반드시 넘어간다는 것입니다. 열 번 찍어서 안 넘어 가는 나무도 열한 번 찍으면 넘어 갈 수 있습니다. 스무 번 찍어야 넘어가는 나무가 있고 백번 찍어야 넘어가는 나무도 있습니다. 횟수의 문제요 찍는 강도나 연장의 성능의 차이는 있지만 언젠가는 넘어간다는 것입니다. 넘어가지 않아도 이미 찍힌 만큼 넘어갔고 넘어간 만큼은 넘어뜨리기가 점점 더 쉬워진다는 것입니다. 문제는 찍기를 중단하거나 포기하거나 시도를 하지 않는다는데 있습니다.

우리가 하는 전도도 그렇습니다. 세속가치에 물들고 세속적 삶에 익숙한 사람들에게 예리하지도 못한 우리의 전도능력으로 한 두 번 전했다고 상대방이 회개하고 예수를 믿어 구원받기를 기대하는 것은 너무 과한 욕심이거나 자신을 과대평가하는 소치입니다. 복음의 능력 때문에 복음을 듣기만 해도 구원의 역사가 나타나기는 하지만 그러나 복음을 전하는 우리 자신들의 무능함이나 불신 때문에 복음이 정확히 전달되지 못하고, 그러기 때문에 상대방이 쉽게 복음의 능력 안에 들어오게 할 수는 없지만 그러나 확실한 것은 복음은 사람을 변화시킨다는 것이고 한 번 찍어도 그만큼은 기울어진다는 사실입니다.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것이 사람을 변화시키는 것입니다. 그것도 사람이 사람을 변화시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합니다. 우리의 부족한 전도에도 불구하고 사람이 변화되고 예수를 믿게 되는 것은 복음자체의 능력 때문이지 우리의 말 재주나 설득의 기술 때문은 아닙니다. 그래서 우리의 할 일은 끊임없이 복음을 전하는 일 뿐입니다. 열 번 해도 안 되면 열 한 번을 하고 그래도 안 되면 될 때까지 할 뿐입니다. 선을 행하다가 낙심하지 않아야 하듯이 전도하다가 낙심해서는 안 됩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전하고 기도하고, 기도하고 전하는 것일 뿐입니다. 특히 우리 교회는 지난주간부터 2주간 동안 우리 지역에 하나님의 나라를 세우기 위하여 특별새벽기도회를 가지고 있습니다.

단순히 우리 각자의 소원을 이루기 위한 이기적 욕심으로 하는 기복(祈福)을 위한 기도회가 아니라 이 지역에 하나님의 나라가 이루기를 위한 영적전쟁으로서의 기도회입니다. 이 지역에 서성이고 있는 악한 영의 세력들을 몰아내고 지역 사회를 영적으로 정화하기 위함입니다. 지역에 범죄가 없어지고 불의와 부정, 악한 문화를 정화하기 위함입니다. 우리 각자의 마음에 기도의 등대를 세우고 우리 각 가정에 기도의 등대를 세워서 이 지역을 짓누르고 있는 어두움을 몰아내기 위한 노력입니다. 그리고 다음주일을 추수감사주일로 드리고 지난 한 해를 감사로 돌아보고 다가오는 또 한 해를 기대하면서 한 해 동안 주신 하나님의 은혜를 감사하는 예배로 드립니다. 그리고 이 감사와 기쁨을 지역주민들과 함께 나누고 그동안 전한 복음의 씨를 거두는 새생명잔치를 거행합니다.

곡식은 봄에 뿌리고 가을에 거두지만 새생명은 계절과 관계없이 심고 거두기 때문에 모든 영혼을 다 추수하지는 못하지만 하나님이 허락하신 귀한 새생명들을 영접하고, 나누고, 우리 가족으로 삼는 영적추수의 기쁨을 나눌 것입니다. 무엇보다 이번 새생명잔치는 지역 자체를 하나님의 나라로 세우는 일에 주력했으므로 아직 추수하지 못했지만 한창 영글어가고 있는 새생명을 옹골찬 열매로 익혀가는 상당한 역사를 함께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우리는 열 번 찍어도 안 넘어가는 나무가 있음을 인정합니다. 그러나 열 번에 안 넘어가면 그 몇 번이라도 넘어갈 그 때까지 계속 찍을 것입니다. 그래서 반드시 이 땅에 가득한 주의 영광을 보고 승리의 함성을 들을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신양교회 담임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