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우리나라 정치권은 국회의원들의 무책임한 유언비어 발설로 인하여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얼마 전 모 의원이 중국 국가 주석을 이용해 유언비어를 퍼트려서 정국을 어지럽게 하다가 중국의 공식입장 표명으로 사실이 드러나자 국회의원의 면책특권 뒤에 숨어 버리고 흐지부지 되어 국가신인도를 추락시키더니 이번에는 또 한 야당의원이 영부인의 금품 수수건을 퍼트려서 또 한동안 정치권이 혼란을 겪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물론 이 사건도 시간이 지나면 국회의원의 면책특권이니 뭐니 하다가 정치적인 타협으로 끝나겠지만 책임있는 사람들의 무책임한 발언은 정말 위험천만한 일입니다.

어느 공동체이고 이렇게 ‘아니면 말고’ 식의 치고 빠지는 ‘게릴라식의 발설’을 즐기는 악한 사람들이 있어서 세상은 쓸데없는‘카더라’통신으로 혼란을 겪습니다. 사람들은 자신의 행동에 대하여는 어느 정도 책임의식을 가지지만 자신의 말에 대하여는 별로 책임감을 느끼지 않는 것 같습니다. 아마 증거로 남지 않고 기억은 시간이 지나면 흐려질 수밖에 없으며 늘 정치적인 타협으로 끝남으로 말에 대하여는 책임을 져야 할 일이 별로 없다고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더욱 쓸데없고 황당무계한 말에는 점잖은 체면에 강력한 대응을 하지 않을 것이라는 약삭빠른 계산도 있는 것 같습니다. 실제로 무책임한 말에 대하여 일일이 응대하거나 해명하는 것은 점잖은 태도가 아니고 대범한 지도자들의 할 일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것이 일반적인 정서이기도 합니다. 옛말에 “길이 아니거든(아니면) 가지 말고 말이 아니거든(아니면) 듣지(탓하지) 말라”라는 말을 오해하고 있는 듯합니다.

하여튼 말이 문제입니다. 사람마다 입이 하나씩만 있어서 다행이지 입이 둘이라도 되었다면 큰일 날 뻔했습니다. 그러나 사실 말은 그 사람의 입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마음에서 나옵니다. 말에 무책임한 사람은 그 사람의 마음이 무책임하다는 말입니다. 그 사람의 인격이 그렇게 가볍다는 말입니다. 그래서 말을 함부로 하는 사람은 그 사람의 인격이 싸구려 라는 말이 됩니다. 말조심은 아무나 할 수 있는 것이 아니기에 실제로 말은 그 인격입니다. 생각이 얕고 인격이 가벼운 사람이 말을 조심하기는 참 힘든 것입니다. 말을 참기가 힘들다는 것입니다. 사람들은 뭔가 다른 사람보다 더 잘 알고 있다는 것을 과시하고 싶고 사람들이 뭔가 새롭고 또 쇼킹한 말을 듣고 싶어 하기 때문에 그런 말을 전하거나 만들어내면 사람들의 이목이 자신에게 집중되리라는 착각을 합니다.

그리고 이런 심리를 이용하여 자기 유익이나 혹은 남을 해치기 위하여 그런 말을 악의적으로 지어내고 퍼트립니다. 그래서 사람이 말을 조심하는 것은 상당한 자제력과 능력이 필요합니다. 성경에서 “말에 실수가 없는 자면 곧 온전한 사람이라 능히 온 몸도 굴레 씌우리라(야고보서 3:2)”라고 하신 것은 말을 스스로 통제할 수 있는 사람은 자기인생을 통제할 수 있는 사람이라는 의미입니다. 그래서 말을 함부로 하는 사람이나 말을 지어내고 퍼트리는 사람은 자신의 인생을 스스로 통제하지 못하는 인격적 결함을 가진 사람이거나 악한 의도를 가진 사람입니다. 과거 북한이 우리 남한사회를 혼란에 빠뜨리기 위하여 간첩을 이용하여 유언비어를 유포했었고 어떤 분은 광주 민주화항쟁 역시 이 유언비어로 시작되었다고 하기도 합니다.

우쭐대고 싶은 인격적 결함으로 말을 지어내고 퍼트리는 사람도 문제이지만 악의적 의도를 가지고 의도적으로 말을 지어내고 유포하는 사람은 정말 위험합니다. 이런 사람은 책임을 회피하기 위하여 계속하여 또 다른 말을 지어내고 불리하면 ‘오리발’을 내밀기도 하겠지만 이거 하나는 꼭 기억해야 합니다. ‘사람은 속일 수 있고 또 다른 거짓말로 책임을 회피할 수 있지만 하나님까지 속일 수는 없다’는 사실입니다. 그리고 “사람이 무슨 무익한 말을 하든지 심판 날에 이에 대하여 심문을 받으리라”라는 마태복음 12장 36절의 경고를 기억해야 합니다. “혀 아래 도끼 들었다”라는 옛말은 괜히 하는 말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말은 하는 사람이나 듣는 사람이나 모두 다 피해자가 될 수 있습니다. 아무리 궁해도 유언비어를 퍼트려 자신의 이득을 취하려는 어리석은 시도로 자신의 인격을 사탄에게 팔아버리는 시도는 하지 않아야 합니다. 말장난이 불장난이 되어 자신을 태워버릴 수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신양교회 담임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