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44년 전...

며칠 전 우리 교회 15주년 기념 앨범을 보았습니다. 그곳에는 30년 전 이응선 원로 목사님을 비롯한 고 현상은 장로님과 가족들, 그리고 박희춘, 김중권 장로님과 가족들의 사진까지 모두 담겨져 있습니다. 제직들과 구역식구들끼리 찍은 사진들도 있습니다. 모두 젊고 패기가 넘치는 모습들이었습니다. 지금은 머리가 희어지시고, 기력도 이전 같지는 않으시지만, 바로 그 차이가 주님을 향한 헌신의 크기인 것 같아, 감회가 새로웠습니다. 그 앨범 첫 페이지에 연혁은 이렇게 시작합니다.

1966.11.1 약수동 351번지에 전셋집 36만원에 얻어 약수교회로 명칭.

초대 이응선 목사님을 모심.

1967.11. 신당동 351번지에서 현 위치인 372-87로 대지81평 매입이전.


창립된 지 불과 1년 만에 전셋집에서 81평의 주택대지를 매입하여 이전하였고, 그 후 4년 뒤에는 대지 61평을 매입하였고, 연건평 242평 건물을 준공하여 입당예배를 드렸습니다. 이제는 대지 800여 평, 연건평 3,000평이 넘는 건물에, 어른 출석성도들만도 매주 1,000명이 넘는 중형 교회가 되었습니다. 모두 젊음과 생명을 바쳐가며 교회를 섬기신 선배님들의 헌신과 노력 때문입니다. 약수교회를 섬겨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우선은 하나님께요, 다음은 누구보다 교회를 사랑하시고 지금까지 기도의 불꽃을 태우시는 이응선 목사님과 사모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그리고 이미 별세하신 현상은, 문동연, 최정용 장로님을 비롯한 모든 장로님들과 집사님, 권사님들께도 감사를 드립니다.


2. 다음 세대와 함께 가는 교회

선배님들의 주님을 향한 사랑과 교회를 위한 헌신이 하나님의 은혜가 풍성한 교회가 되는 밑거름이었습니다. 이제 우리가 그 뒤를 이어 교회의 부흥을 이루고, 하나님의 나라를 확장시켜 나가야 합니다. 하지만 한국 교회는 대단한 위기의 때를 지나고 있습니다. 바로 교회의 미래인 젊은이들, 청소년과 어린이들이 현저하게 줄었기 때문입니다. 과거는 피라미드 형의 구조였지만, 지금은 교회나 사회나 역 삼각형의 모양을 하고 있습니다. 점차 젊고, 어린 층으로 갈수록 인원은 현저히 줄어듭니다. 아래의 표는 우리 교단의 지난 총회에서 발표된 통계입니다. 한국 기독교회가 아니라 통합측에 속한 교회학교의 숫자입니다.

영아부 유아부 유치부 유년부 초등부 소년부 중고등부

2,000년 16,115 23,381 86,932 78,632 89,202 109,689 197,871

2,003년 13,689 22,148 79,509 76,325 86,176 105,372 174,281

2,009년 17,297 22,956 72,184 69,924 80,056 100,520 195,275

다행스럽게도 2,000년에서 2,003년은 급격하게 빠져나가다가 지난 2년간 300만 성도운동으로 인해 조금 회복이 된 상태입니다. 하지만 절대 숫자는 어느 부서라 할 것 없이 모두 감소하는 현상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이러한 문제점을 인식한 총회에서는 주제를 ‘다음 세대와 함께 가는 교회’로 정하였습니다. 이는 쉐마인 신명기 6장 4-9절과 예수님의 지상명령인 마태복음 28장 19-20절을 근간으로 합니다. 쉐마는 가정에서 자녀의 신앙 교육에 대한 명령이고, 지상명령은 모든 민족에게 복음을 전하라는 선교적 명령입니다.

가정의 신앙교육과 교회의 선교는 교회의 성장과 발전을 위하여 대단히 중요한 두 수레바퀴입니다. 그 어느 것에도 실패할 수 없고, 해서도 안 됩니다. 실제 미국의 교단별 교세 통계의 흐름을 보면, 1960년 이후로 해마다 교회수와 교인수가 급격히 감소하는 추세에 있습니다. 영국은 100년 전 인구 100명 중 80명이 출석했으나, 지금은 100명 중 7.5명만 교회에 출석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오늘 창립 44주년을 맞은 우리 교회는 신약의 지상명령(마28:19-20)과 구약의 지상명령(신6:4-9)을 어떻게 균형과 조화로 잡아 줄 것인가에 대하여 연구하고 실행해야 할 중대한 시점에 서 있습니다. 교회의 선교와 전도, 가정의 신앙 교육이 회복되어 45주년 기념일에는 더 밝은 미래의 소식을 전하기를 소망합니다.

/약수교회 담임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