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화요일 북한군의 연평도 포격 사건은 순식간에 우리나라를 비롯한 세계를 혼란에 빠뜨렸습니다. 우리는 두 명의 군인 희생자와 두 명의 민간인 희생자를 보며 김정일, 김정은 부자의 사악함에 몸을 떨어야 했습니다. 포탄을 맞은 민가의 참상과, 삶의 터전이었던 연평도 주민의 피난 행렬을 보면서도 우겨대는 북한의 주장에 어이가 없습니다. 이러한 북한의 무력도발에 안이하게 당하고, 국민을 지켜주지 못한 군대의 무력함에 실망도 되었습니다. 그러면서도 서로를 비판하고 책임을 추궁하며 말꼬리를 붙잡는 정치인들을 보면서 과연 우리는 누구를 믿을 수 있는가 하는 자괴감도 들었습니다.


우선 위기의 때가 되면, 최고 지도자는 자신의 책임을 통감하고, 겸손하고 단호하게 이 위기를 극복해 나가야 할 책임이 있습니다. 또한 당리보다는 국가를 사랑하고 국민들을 보호하는 마음으로 전 정치권은 최고 지도자를 신뢰해 주고 한 마음이 되어 주어야 합니다. 책임 추궁은 그 다음입니다. 미국이 911사태로 인하여 엄청난 재난을 당했을 때, 미국민들은 부시대통령을 중심으로 혼연일체가 되었습니다. 이 일에 책임이 있었던 이들에게 일체의 책임을 묻지 않았습니다. 다만 앞으로의 대책을 논의하고, 신속하게 국민들을 결집시켰습니다. 책임자들의 문책은 모든 사태가 해결된 뒤에 이루어졌습니다. 국가가 위기 때는 당리당략을 초월하는 생각과 언행으로 한 마음이 되어야 합니다.


북한의 연평도 도발로 대한민국 국민들, 특히 서울 시민들은 더 많은 고민을 하게 되었습니다. 어디로 대피할 것인가 하는 문제입니다. 실제 서울에 폭격이 있게 되면 그건 정말 참담하고 두려운 일입니다.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을 것입니다. 하지만 김정일, 김정은 부자의 광기를 우리는 측정할 수 없기에, 만일의 사태에도 대비해야 합니다. 현재 서울의 대피시설은 전체 시민의 266%를 수용할 수 있다고 합니다. 물론 핵공격을 피할 수 있는 자가 발전기, 자동오염측정기, 통신ㆍ경보시설, 2주 이상의 비상식량 등을 갖춘 1등급 비상시설은 시민들이 들어갈 수는 없을 것입니다. 다만 2등급 비상시설인 고층건물의 지하 2층 이하 공간, 지하철역, 공공기관과 지자체 건물 등 지하시설 등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다행스럽게도 우리나라 국민들이 현재는 크게 동요하지는 않습니다. 인천지역을 제외한 타 지역에서 식량과 식수, 라면 등의 사재기는 일어나지 않고 있습니다. 성숙한 시민의식이랄 수도 있고, 안전에 대한 불감증 때문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우리 성도님들에게 안심하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우리의 마음이 평안한 것은 우리의 군사력 때문이 아닙니다. 바로 우리가 의지하는 하나님 때문입니다.


시편 33편 12절입니다. “여호와를 자기 하나님으로 삼은 나라 곧 하나님의 기업으로 선택된 백성은 복이 있도다.”

시편 125편 1절입니다. “여호와를 의지하는 자는 시온 산이 흔들리지 아니하고 영원히 있음 같도다.”

우리의 안전과 평화는 바로 하나님을 믿고 의지함에 달려 있습니다. 물론 하나님을 믿기에 뒷짐 지고 가만히 있자는 말은 아닙니다. 괜한 두려움에 쌓이거나 불안하지 말고, 하나님을 의지하므로 견고한 마음으로 지내셔야 한다는 말씀입니다. 지금은 하나님을 더욱 의지해야 할 때입니다. 하나님께 간절히 기도해야 할 때입니다. 이 일로 인해 모든 것을 합력하여 선을 이루시는 하나님의 역사가 일어나기를 기도해 주십시오.

/약수교회 담임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