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탄절의 추억,
참으로 소중하고 동화같은
그런 추억이 있다.
온 세상이
아기 예수님을 주인공으로
제각각 맡은 기쁨의
배역을 충실히 감당하는
페스티벌의 현장.

성탄 이브의 올나이트!
잘못 발음하여 늘 올라이트와
헷갈려 ...
그래도 좋았던
성탄절 이브.
부장님 집에서의 그 기쁨.
새벽녘에 나와서
성탄 등을 들고 그 추운
새벽길을 돌던 새벽송!
눈까지 내려준다면
화이트 크리스마스라고
거반 죽어나가던 추억.

교회 다니는 이든
아니든
함께 기뻐하며 즐거워하던
그런 시절이 있었다.

그런데 언제부터인지
성탄절은 조용히 가족과 함께
라는 구호가 등장하더니
성탄절의 기쁨은
교회 안으로 갇혀버렸고,
세상에선 술집과 백화점에서
산타할아버지가
예수님의 자리에 걸터앉더니
자기가 주인공인양
허세를 부리고 있다.

이젠 성탄절이 지나가는지
산타절인지 ...
메리크리스마스가 아니라
블루크리스마스라고까지 하며
성탄절은 의미를 잃고
길을 헤매고 있다.

이제 성탄절을 우리가 다시
일으키자.
일으키되 성도의 집에서 먼저.

12월 그 추운 겨울 밤,
또는 기도회 가려고 나서는 새벽,
맞은 편 아파트
어느 몇 집 베란다에서
반짝 반짝하는 불빛이
내게 강렬하게 달려온다.
그것을 보는 순간,
그래 저 집엔 예수님이 계시는구나!
그 많은 집들 속에
축복받은 집으로 어둠을 밝히며
아기 예수님의 은총을 누리고 있다.

성탄 트리를 세우자.
세상 사람들이 지나가다 보며
아, 성탄절이구나!
아, 아기 예수님!
잠시라도 따뜻한 마음을 갖도록
성탄 트리를 세우자.
우리 집엔 아기 예수님이
계십니다 라고
천군천사에게 알리는
그런 성탄 트리를 세우자.

/왕십리중앙교회 담임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