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가복음 1:32-39

[막] 1:32 저물어 해 질 때에 모든 병자와 귀신 들린 자를 예수께 데려오니
[막] 1:33 온 동네가 그 문 앞에 모였더라
[막] 1:34 예수께서 각종 병이 든 많은 사람을 고치시며 많은 귀신을 내쫓으시되 귀신이 자기를 알므로 그 말하는 것을 허락하지 아니하시니라
[막] 1:35 새벽 아직도 밝기 전에 예수께서 일어나 나가 한적한 곳으로 가사 거기서 기도하시더니
[막] 1:36 시몬과 및 그와 함께 있는 자들이 예수의 뒤를 따라가
[막] 1:37 만나서 이르되 모든 사람이 주를 찾나이다
[막] 1:38 이르시되 우리가 다른 가까운 마을들로 가자 거기서도 전도하리니 내가 이를 위하여 왔노라 하시고
[막] 1:39 이에 온 갈릴리에 다니시며 그들의 여러 회당에서 전도하시고 또 귀신들을 내쫓으시더라



1. 이런 기도문이 있습니다.

“주님, 지금은 아무 것도 보이지 않습니다. 메마르고 가난한 땅, 나무 한 그루 청정하고 시원하게 자라 오르지 못하고 있는 땅에 저희들은 옮겨와 앉아 있습니다.

그 넓고 넓은 태평양을 어떻게 건너왔는지 ... 그 사실이 기적입니다. 주께서 붙잡아 뚝 떨어뜨려 놓으신 듯 한 이곳 .. 지금은 아무 것도 보이지 않습니다.

보이는 것은 고집스럽게 얼룩진 어둠뿐입니다. 어둠과 가난과 인습에 묶여 있는 조선 사람들뿐입니다. 그들은 왜 묶여 있는지도 모르고, 묶여있는 것이 고통이라는 것도 모르고 있습니다. 고통을 고통인줄 모르는 자에게 고통을 벗겨주겠다고 하면 의심부터 하고 화부터 냅니다.

.... 중략 ...

지금은 우리가 황무지 위에 맨손으로 서 있는 것 같사오나, 지금은 우리가 서양귀신 양귀자라고 손가락질을 받고 있사오나, 저희들이 우리의 영혼과 하나인 것을 깨닫고, 하늘나라의 한 백성, 한 자녀임을 알고 눈물로 기뻐할 날이 있음을 믿습니다.

지금은 예배드릴 예배당도 없고 학교도 없고 그저 경계의 의심과 멸시와 천대함이 가득한 곳이지만 이곳이 머지않아 은총의 땅이 되리라는 것을 믿습니다. 주여! 오직 제 믿음을 붙잡아 주소서!”

누구의 기도문인 줄 아십니까? 1905년 한양에서 쓴 선교사 언더우드의 기도문입니다. 우리는 이런 선교의 빚을 진 백성들입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다음 주일엔 우리가 이 빚을 갚기 위한 선교헌금작정 봉헌을 합니다.

내게 있는 열정, 내게 있는 물질, 내게 있는 사랑을 영적 불모지에서 애쓰는 선교사님들에게 보냅시다. 그들의 사역에 동참합시다. 이번 한 주간, 기도하십시오. 내년도 제가 선교 사역에 얼마나 비중 있게 참여하기를 원하십니까? 아니 내가 얼마나 비중 있게 참여해야 합니까? 묻는 가운데 하나님의 응답을 얻고, 작정 봉헌에 기쁨으로 참여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2. 여자 셋이 모여서 치매 이야기를 하였습니다. 한 여인이 말합니다. ‘나는 계단에서 쉬고 있는데 올라가다 섰는지 내려가다 섰는지 기억이 안 난다.’ 그러자 한 여인은 ‘그러니? 나도 그런다. 나는 침대에 걸터앉아 있는데 침대에서 내려오다가 걸터앉았는지 침대로 올라가다 앉았는지 기억이 안나.’

이야기를 듣고 있던 다른 한 여인이 친구들이 불쌍하다는 듯이 바라보며 그럽니다. “어머, 너네들 벌써 치매가 왔구나. 나는 아직까지 머리 하나는 똑똑해. 마치 이 맑은 나무 소리처럼 말야.”하면서 나무 탁자를 세 번 두드렸습니다. 똑, 똑, 똑. 그러더니 문을 향해 고개를 돌리며 말했습니다. “누구세요? 들어오세요.”

헷갈리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늘 타인만 바라보고 이러쿵저러쿵하지, 정작 자기에 대해 헷갈리는 이들이 많습니다. 요즘 국회를 보면 이 분들이 무지 헷갈리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분들은 연기도 참 잘 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정권이 바뀔 때마다 서로 역할을 바꾸어 싸웁니다. 왜 자기들이 국회로 갔는지 모르는 이들 같습니다.

내가 이를 위하여 왔노라! 싸우러 왔다는 게 아닙니다. 그럼 뭐 때문에 왔다는 것입니까?

오늘 본문을 봅시다. 저물 때에 모든 병자와 귀신들린 자를 예수님께 데려왔답니다. 마가복음의 저자 마가는 이런 표현 쓰기를 좋아합니다. ‘모든, 다, 곧’ 좀 과장하는 듯 한 마가의 글 버릇입니다.

암튼 몸이 아픈 이들 모두, 귀신 들린 이 모두를 다 예수님께 데려왔습니다. 그 많은 병자와 귀신들린 이들이 모두 어느 한 집 문 앞에 모였고, 예수님은 그 모든 이들을 다 고쳐주셨습니다. 얼마나 피곤하실까요?

다음날, ‘새벽 아직도 밝기 전에 예수께서 일어나 나가 한적한 곳으로 가사 거기서 기도하시더니’ 예수님은 새벽기도를 하십니다. 그토록 피곤하신 일정을 보내시고도 다음날 새벽, 일찍 일어나 한적한 곳으로 나가 홀로 기도하십니다.

얼마나 바쁘게 사십니까? 그런데 그럴수록 그리스도인은 한적한 곳으로 가 주님과 기도로 교제해야 합니다. 반드시 그런 시간이 필요합니다. 바쁘면 바쁠수록 기도해야 그 바쁨 속에 넘어지지 않고 승리할 수 있습니다. 그 영적 에너지가 고갈되지 않습니다.

이렇게 새벽 기도하는 예수님께, 제자들이 뒤따라왔습니다. 그리곤 말합니다. “모든 사람이 주를 찾나이다.” 아마도 어제 소문 듣고 왔는지, 아니면 어제 다 치료받지 못한 이들이 있었는지, 아무튼 많은 사람들이 예수님을 찾아왔습니다. 얼마나 반가운 일입니까? 찾아오는 이들이 늘어난다는 것은 기쁜 일입니다. 자기를 알아보는 이들이 늘어난다는 것은 신나는 일입니다. 더군다나 지금은 예수님의 공생애 초기입니다. 사람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때입니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이 예수님을 찾아옵니다. 이름이 알려지기 시작한 것입니다. 그러니 예수님은 그 추종자들에게 나아가야했습니다.

그런데 예수님의 태도는? “이르시되 우리가 다른 가까운 마을들로 가자. 거기서도 전도하리니 내가 이를 위하여 왔노라”

예수님은 자기를 찾는 이들에게 돌아가지 않았습니다. 다른 마을, 아직 복음을 모르는 마을로 발걸음을 돌렸습니다. 내가 이를 위하여 왔노라 하시며 하늘나라 소식이 전해지지 않은 마을로 발걸음을 돌렸습니다.

예수님께서 ‘내가 이를 위하여 왔노라’하실 때, ‘이’는 무엇입니까? 전도하는 것? 맞습니다, 그러나 그게 다가 아닙니다. 말씀의 분위기를 가만 묵상해보면, 단순히 전하는 것뿐만 아니라, 그 전하는 내용도 중요함이 암시되어 있음을 느낍니다. 예수님이 전해주기를 원하셨던 도, 그 내용이 뭡니까? “때가 찼고 하나님의 나라가 가까이 왔으니 회개하고 복음을 믿으라.”(막1:15) 예수님이 공생애를 시작하시며 행한 첫 번째 설교 주제입니다. 하나님의 나라! 그것을 전하기 위해 오신 것입니다.

하나님의 나라, 하나님의 사랑으로 가득한 하나님의 나라를 전하는 것이 그게 전도입니다. 그 방법, 과정이 전도가 아닙니다.


3. 이것을, 하나님의 나라를 알려주어야겠다는 열망을 가지십시오. 예수님을 영접하고 행복한 인생으로 사는 게 뭔지 보여주어야겠다는 열망을 가지십시오. 공의의 하나님을 믿는 이들은 어떻게 살아야 하는 건지 보여줘야겠다는 열망을 가지십시오. 하나님의 자녀가 되었다는 것이 뭔지 보여주십시오!

예수님은 바로 이를 위해 세상에 오셨습니다. 하늘나라의 복된 삶을 사람들에게 전해주시기 위해, 병도 고쳐주시고, 귀신도 쫓아내시고, 기적도 행하시고, 권세도 부리셨습니다. 그러기에 예수님의 일거수일투족을 주시하는 것만으로도 사람들은 하나님의 뜻을 다 알 수 있었습니다. 심지어 그의 제자 빌립이 하나님 아버지를 보여 달라고 할 때 예수님은 자신을 본 사람은 이미 하나님 아버지를 보았다고까지 말씀하셨습니다.(요14:9)

우리 그리스도인들도 이 일을 해야 합니다. 그런데 예수님의 이 말씀을 한쪽으로 치우쳐 이해하여 그 천국 백성의 삶을 보여주는 것은 소홀히 하고, 그 방법, 수단에만 정열을 쏟습니다. 그리고 그걸 전도라고 합니다. 그래서 전도해야 한다면 꼭 뭔가 말해야 하고, 권해야 하고, 사줘야 하고, 끌어와야 하고, ... 이런 것을 생각합니다. 그런 것은 전도가 아닙니다. 그건 수단이요 방법에 불과할 뿐입니다.

전도라는 것은, 우리가 예수님을 보여주고, 하나님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예수 믿으면, 예수님을 영접하면 이렇게 된다는 것을 우리 삶으로 보여주는 것입니다. 그래서 사람들이 우리를 보고, 아하 예수를 믿으면 저렇게 되는구나 하는 것을 보아야 합니다. 전도는 말로 하는 게 아닙니다. 전도는 삶으로 하는 것입니다.

오늘날 한국 교회는 상당히 심각한 착각에 빠져있습니다. 전도의 수단이 전도 자체인줄 압니다. 그러기에 심각한 혼란에 빠졌습니다.

한국교회는 지난 70년대, 80년대, 90년대, 2천 년대 들어서서도 계속 한 가지 주제에 올인 해 왔습니다. 전도! 교회들마다 전도왕이 얼마나 많이 등장했는지 모릅니다. 전설적인 전도왕들도 있었습니다. 전도시상을 얼마나 많이 했는지 더 이상 줄게 없습니다. 그래서 요즘엔 해외 여행 시켜주는 것을 상품으로 내겁니다. 이 정도 전도에 올인해 왔습니다. 그러면 이렇게 전도에 모든 정열을 쏟아왔고, 힘 써 왔다면 그 열매, 결과는 어떨까요? 당연히 교회가 성장해야 합니다. 교세가 늘어야 합니다.

그런데? 도리어 줄었습니다. 아니 그토록 모든 것을 쏟아 부었음에도 결과가 오히려 줄었다면, 뭔가 다시 점검해 봐야 하지 않을까요? 여태까지 하던 것들을 잠시 멈추고 다시 꼼꼼히 생각해 봐야 하지 않습니까?

우리가 전하는 복음이 잘못된 것입니까? 그건 아닙니다. 그러면 뭐가 잘못되었습니까? 그걸 전하는 이들이 잘못 되었거나, 그걸 전하는 방법이 잘못된 것입니다. 그걸 전하는 이들이 누굽니까? 한국교회 교인들! 그걸 전하는 방법은? 그 엄청나고도 기발한 전도 전략들!

이 모든 것을 뒤집어야 합니다. 방법을 재고해야 합니다. 그럼에도 이걸 고칠 생각은 하지 않고, 전도하지 않아서 그렇다고 엉뚱한 길에서 헤매고 있습니다. 문제는 그 방법이 아니라 그보다 더 심각한 것인데 말입니다.

한국교회가 요즘 보이는 전도전략이란 것을 보면 이해하기 힘든 것들이 꽤나 많습니다. 길거리에서 커피나 차를 대접하는 교회도 많고, 어떤 교회는 부침개를 부쳐 지나가는 이들에게 주기도 합니다. 어려운 이들, 특별히 추운 날 수고하는 이들, 더운 날 무더위에 지쳐 힘들어하는 이들에게 이러는 것은 나름대로 이해가 됩니다. 무슨 관공서 같은 곳을 찾아가 주민들을 위해 수고한다고 그러는 것은 사회 섬김 차원에서 괜찮습니다. 그런데 멀쩡한 날, 멀쩡한 사람들에게, 지나가는 이들에게 이런 것을 주는 것, 왜 주어야 합니까? 전도 전략이랍니다. 그렇게 해서 사람들이 교회에 나온다구요? 정말일까요?

여러분, 한번 고민해 봅시다. 섬김, 나눔이 전도전략으로 적합합니까? 섬기고 나누는 것이 전략에 속하는 것입니까? 어떤 부흥사는 그러더라고요. 동네 사람들을 청하다가 무조건 잘 먹이라고, 그러면 먹은 놈은 말이 없고, 나중에 교회에 다 나온다고. 섬김, 나눔이 언제부터 교회의 전략이 되었습니까?

섬김과 나눔에는 다른 이유가 없습니다. 속셈이 없습니다. 그건 주님의 명령이기에 우리가 순종하는 것이요, 수행하는 것입니다. 그것은 우리가 넉넉해서, 기분이 좋아서 주는 게 아닙니다. 그것은 우리의 수양, 도를 닦는 과정의 길입니다. 아까와도 주라는 주님의 말씀에 고민하다, 결국 순종하면 그만큼 신심이 깊어지고, 믿음의 도량이 커지는 것입니다. 둘 있는 사람은 없는 사람에게 하나 주라는 것, 쌓아놓고 살지 말고 필요한 이들에게 나눠주라는 것, 모두 주님의 명령입니다. 그걸로 교회 성장하라는 게 아닙니다.

어느 교회에선 동네 어려운 이들을 초청해 식사를 대접할 때 반드시 예배를 드리고 식사를 시작합니다. 예수도 믿지 않는 이들에게 무슨 예배를 강요합니까? 또 어느 교회에선 성탄절에 어려운 이들을 교회로 오라하고는 선물을 나눠주는데, 교회에 나오겠다는 말을 해야 준답니다. 애당초 그럴 것이지..

며칠 전에 들은 이야기인데, 성남의 어느 교회는 교회에서 발 마사지 봉사를 한답니다. 교인 중에 몇 사람에게 마사지 훈련을 받게 하고는 이들을 통해 교회 내에 마사지 방을 만들어, 동네 사람들로 하여금 교회에 와서 마사지를 받게 한답니다. 공짜는 아니고, 시중보다 싸게 7천원 받고 마사지를 정성껏 해 준답니다. 그 결과, 성남에는 몸이 지뿌둥한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지 마사지 받으러 오는 이들이 메어터진답니다. 그래서 그 교회는 동네 사람들이 무지무지 몰려온다고 기분이 좋아 행복하답니다.

그런데 너무 사람들이 많이 오니까, 안 되겠다 싶어, 교회가 본색을 드러냈는데, 마사지 받으러 온 사람 중에 교회에 나오겠다고 등록을 하면 그대로 7천원에 해 주고, 등록 안 하면 시중 가격을 받기 시작했답니다. 그랬더니 그 7천원 때문에 교회 등록하는 이들이 더 많이 늘었다고 매우 좋아 합니다. 뭔가 좀 거시기하지 않습니까?

십여 년 전에, 주일날 교회에 오면 2천 원씩 준다고 해서 노숙자, 부랑아들이 메어터진 교회가 있습니다. 지금은 어떻게 되었을까요? 문을 닫다시피 했습니다. 그거 하던 목사님은 결국 교회를 사임하고 저 퇴계원의 어느 큰 교회 부속시설에서 사회복지사로 있더라구요. 교회가 뭔가 길을 잘못 들어선 느낌입니다. 목적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더니 그만 길을 잃었습니다.

이런 잘못 들어선 길을, 요즘 느낌에, 우리나라 불교도 역시 그 길을 따라오지 않는가 싶습니다. 불교도 이젠 이전 불교가 아닌 듯싶습니다.

대자대비를 얼굴로 하던 불교가, 몇 년 전부터는 얼마나 삐지기를 잘하는지 모릅니다. 며칠 전 뉴스를 보니 국회에서 자기들 템플스테이 지원액을 깎았다고 사찰마다 ‘한나라당과 정부인사들 출입금지’현수막을 붙였더라구요. 얼마나 많이 깎았나 했더니 뭐 한 60억 원쯤 되더라구요. 참 이런 유치한 일을 한국 불교도 하고 있습니다.

템플스테이란 게 뭔가요? 일반인들을 절로 불러들여, 절에서 며칠을 지내게 하며, 자기들 불교의 분위기, 불경, 예불에 익숙하게 만드는 그야말로 불교 전도 전략입니다. 예전에는 불교에 이런 게 없었습니다. 그런데 교회의 전도전략에 자극을 받아 자기들도 포교 전략을 세운 것으로 보입니다.

그렇다면 그런 불교 전도 전략이라면 자기네 돈으로 해야지 왜 국민의 세금으로 그걸 하겠다고 떼를 쓰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산에 갈 때마다 산에 있는 절에다 입장료를 내야 하는 것도 불편하고, 교회 재정의 투명성을 사회에서 운운하지만, 사실 불교 재정은 도대체 얼마나 되는지도 모르는 형편인데, 엄청난 부를 갖고 있는 한국 불교가 왜 이리 유치해졌는지 알다가도 모르겠습니다. 툭하면 애들처럼 종교편향 운운하고 있습니다. 종교 편향 불이익은 교회가 더 받고 있는데도 말입니다. 현 정부에서 지원하는 규모를 보면 불교가 최고입니다. 문화재보호라는 명분으로 엄청난 지원을 받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 몇 푼 때문에 자기들은 불이익을 당하고 있다고 대자보를 붙인다구요? 이들도 우리의 그릇된 전도 전략을 본받으면 안되는데 ...

에구, 내가 남의 종교 걱정까지 다 해주고 있습니다. 자, 남의 이야기는 더 할 필요 없고, 우리 이야기를 합시다. 여러분, 생각해 보십시오. 섬김과 나눔이 전략에 속하는 것입니까? 뭔가 꿍꿍이가 있어서 내게 접근하였고, 뭔가 다른 속셈이 있어서 그동안 나에게 잘해 주고, 베풀어줬다는 것을 알게 된다면 어떤 기분이 드십니까? 그동안의 모든 선의와 베풂이 얼마나 가증스럽게 여겨지십니까?


4. 전도하는 방법을 바꾸어야 합니다. 어떻게? 신뢰를 쌓을 수 있는 방법으로 바꿔야 합니다. 현대에 들어서도 물건을 광고하는 전략이 해당 물건 자체를 홍보하는 방법보다는 그걸 만드는 회사의 이미지를 홍보하거나, 좋은 감정을 갖게 하는 우회적인 방법으로 바뀌었습니다. 그래서 그 제품에 대해 은근히 호감이 가게하고, 그걸 만들고 취급하는 사람들에 대해 신뢰가 가게 만들어 그 제품을 구입하려는 욕망을 창출해 냅니다.

전도, 그만큼 수고했는데도 안 되면 됐습니다, 그 방법 버리십시오. 이제는 잠시 멈추고, 한국 교회는 전도 방법에 대한 근본적인 고민을 다시 해야 합니다. 이제는 그 세세한 전략이 문제가 아닙니다. 교회의 존재 자체, 그 이미지 자체를 다시 새롭게 해야 합니다. 신뢰를 회복해야 합니다. 교회! 하면 시끄럽고, 싸우기 잘하고, 이기적이고, 말과 행동이 다르다는 이런 부정적인 이미지를 씻어버리고 신뢰를 갖게 하는 것이 가장 획기적이고 적합한 전도 방법입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전도하기를 원하십니까? 여러분의 삶의 현장에서 선한 일에 힘쓰십시오. 도저히 세상 사람들이 이해 못할 선행을 하십시오. 옳은 삶에 올인 하십시오. 어려운 일이 생기면 누구보다 여러분이 생각나게끔 평상시 이웃과 친구, 동료들로부터 신뢰를 쌓으십시오.

지난여름 일본 선교대회에서 선교사에게 들은 이야기입니다. 동경 어느 도서관에 일제 강점기 때 우리 땅 안에서 벌어진 일들이 일일이 보고된 기록물이 있는데, 3.1운동이 일어난 뒤 평양을 비롯한 저 윗동네에서 보고된 보고서가 있답니다. 그 보고서에 이런 내용이 있답니다.

평양 서에서 어느 동네 파출소로 지시문을 내렸습니다. 3.1운동에 참여한 사람들을 잡아들이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러자 파출소에서 질의서를 올렸습니다. ‘누가 참여했는지 어떻게 알고 잡아들입니까?’ 그러자 이렇게 지시가 내려갔답니다. ‘교회 다니는 사람들을 잡아서 심문하라. 그들은 거짓말 할 줄 모른다.’

이 정도의 신뢰가 있어야 참된 전도가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고구마 전도, 진돗개 전도, 무슨 전도 무슨 전도해서 되는 게 아닙니다. 부침개를 주고, 커피를 주고 한다고 전도가 되는 게 아닙니다.

전도는 우리의 사명입니다. 결코 우리는 전도를 외면할 수 없습니다. 왜? 예수님께서 그걸 보여주십니다. 그 피곤한 가운데서도, 그토록 많은 사람들이 찾는 데도 예수님은 전도하기 위해 다른 마을로 가자고 하실 정도입니다. 이 열정으로 우리도 전도해야 합니다.

그러나 오늘 우리나라의 상황에서 이 전도 열정은 방법이 바뀌어야 합니다. 정말 그리스도인답게 삽시다. 예수쟁이로 삽시다. 예수님의 정신으로 삽시다.

돈 스티븐이라고 하는 사람이 미국에 있는 수천 명의 그리스도인들을 상대로 조사를 했습니다. ‘당신은 어떻게 해서 예수를 믿었습니까?’ 이 질문에 20%가 이런 이유, 저런 이유를 댔습니다.

그런데 나머지 80%는 거의 비슷한 대답을 했습니다. ‘내가 아는 가까운 사람이 예수 믿고 그를 통해서 간증을 많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그분을 통해서 여러 가지 감동 받은 일들이 많습니다. 그래서 나도 모르게 예수 믿게 되었습니다.’ 80%가 그렇게 이야기 했답니다.

그러니까 예수님은 바로 나를 통해 전달되는 것입니다. 길거리 나가서 외치는 전도가 아니라 바로 나의 삶을 통해 나와 연결된 이들에게 전달되는 것입니다. 사람들은 나를 통해 예수님을 봅니다. 우리들의 삶이 예수님의 얼굴입니다. 우리가 예수님처럼 살아갈 때 내 주변에 있는 이가 감동을 받으며 내게 찾아와 ‘당신이 믿는 예수, 나도 믿고 싶습니다.’라고 합니다.

우리는 보다 더 예수님처럼 살아야 합니다. 아니 예수님 흉내라도 내면서 살아야 합니다. 매사에 ‘예수님이시라면 어떻게 하실까?’ 물으며 살아야 합니다. 예수님을 닮아갑시다. 예수님을 마음에 담고, 내 감성에 담고, 내 지갑에 담고, 내 가정에 모시고, 내 직장에 모시고, 예수님처럼 살아갑시다. 물론 우리가 어찌 그 분을 완벽하게 모방할 수 있겠습니까? 그래도 노력이라도 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게 구도자의 모습 아니겠습니까?


5. 요즘 길거리에서 예수님이 보이지 않습니다. 예수의 향이 사라졌습니다. 성탄절이 다가온다고 하는데, 예수님의 자취가 느껴지지 않습니다. 예수님의 심장으로 삽시다. 예수님의 향을 퍼뜨리며 삽시다. 그러면 예수님께서 말씀하신대로, “내가 이를 위하여 왔노라”하신 그 소망이 이루어질 것입니다. 바로 나를 통해서, 교회를 통해서 말입니다.

낮엔 해처럼 밤엔 달처럼 그렇게 살 순 없을까 욕심도 없이 어둔 세상 비추어 온전히 남을 위해 살듯이 나의 일생에 꿈이 있다면 이 땅에 빛과 소금되어 가난한 영혼 지친 영혼을 주님께 인도하고픈 데 나의 욕심이 나의 못난 자아가 언제나 커다란 짐 되어 나를 짓눌러 맘을 곤고케 하니 예수여 나를 도와주소서.
예수님처럼 바울처럼 그렇게 살 순 없을까 남을 위하여 당신들의 온 몸을 온전히 버리셨던 것처럼 주의 사랑은 베푸는 사랑 값없이 그저 주는 사랑 그러나 나는 주는 것보다 받는 것 더욱 좋아하니 나의 입술은 주님 닮은 듯하나 내 맘은 아직도 추하여 받을 사랑만 계수하고 있으니 예수여 나를 도와주소서.

//왕십리중앙교회 담임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