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칠레 광부들 무사 귀환

10월13일 칠레 북부 산호세 광산 매몰로 700m 지하 갱도에 갇혀 있던 광부 33인이 69일 만에 구조됐다. 비좁은 구조캡슐 '피닉스'를 통해 지상으로 올라온 이들은 대통령, 가족과 얼싸 안으며 생환의 기쁨을 나눴다. 이는 전 세계를 감동의 도가니로 몰아넣은 한 편의 휴먼드라마였다. 8월5일 광산 매몰로 지하에 갇힌 이들은 매시간 닥치는 위기와 마주했다. 암흑만이 전부인 갱도 속에서 인내와 용기를 보여줬다. 게다가 전 세계 광산이 지닌 고질적인 문제에 대한 경각심까지 일깨웠다. 이에 칠레 대통령은 노동환경 개선을 약속했다.

◆ 누리꾼 의견

@ 칠레 광부 반장은 맨 나중에 천안함은 윗줄부터 탈출했다. 우리 국민이 칠레를 보고 부러워하는 이유이다.
@ 칠레 대통령이 끝까지 포기하지 않겠다며 굳은 의지를 보였고 결국 그 약속을 지켰다. 성공적으로 탈출한 광부들이 국기를 흔들고 국가를 부른다. 칠레의 국운 상승이 느껴진다.
@ 볼리비아 노동자가 구출되는 것을 계기로 앙숙이던 칠레와 볼리비아 사이가 크게 좁혀졌다. 위기를 기회로 만든 좋은 모범 같다.
@ 노동자 구출 소식도 좋지만, 탄광에서 일하는 분들이 얼마나 위험한 환경에서 일하는 것인지를 알았으면 좋겠다. 천재지변의 상황이 오더라도 안전을 우려하지 않아도 되는, 인간이 우선된 노동 환경이 필요하다.

<2> 중졸 환풍기 수리공의 인간 승리

10월 23일 새벽. Mnet 오디션 프로그램 ‘슈퍼스타K'의 영예의 우승자는 허각이었다. 그는 기획사로부터 검증 기회조차 허락받지 못했던 인물이었다. 작은 키에 평범한 외모, 뛰어난 가창력 말고는 별로 내세울 게 없는 그가 기획사들의 눈에 들어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노래에 대한 열정과 실력에 감동한 시청자들은 오디션 프로그램에 직접 참여해 압도적인 응원으로 그를 선택했다. 허각의 우승은 그래서 실력만으로도 1등이 될 수 있는 공정사회의 모델이 됐다. 아울러 가수를 만들어내는 주체가 기획사에서 대중에게로 넘어간 좋은 사례가 됐다.

◆ 누리꾼 의견

@ 이승철이 복근 먼저 키우는 가수가 되지 말라고 이야기했다. 정말 그렇게 됐으면 좋겠다.
@ 중졸이고, 환풍기 수리공이고, 순탄치 못한 가정사이고. 허각의 노래는 이 모든 것을 잊게 한다. 정말 당신은 슈퍼스타이다.
@ 이력서만 보면 허각은 어디서도 안 되는 루저이다. 종이 한 장으로 사람의 모든 것을 평가하는 인재 발굴 시스템, 이젠 한계가 보이지 않나?
@ 허각의 우승을 함께 기뻐하며 우승 곡을 함께 불러주는 존박을 보며 그의 인품에 또한 놀란다. 허각을 보면 공정사회의 모범을 발견하게 되지만, 존박을 보면 건강한 경쟁의 모범을 보게 된다. 둘 다 박수 받아 마땅하다.

<3> 버려진 아기, 국민의 온정 끝에 살아났다

성탄이는 일 년 전 한파가 몰아치던 2009년 12월 24일 크리스마스 이브 때 핏기도 마르지 않은 알몸으로 주택가에 버려졌다가 주민들의 도움으로 간신히 목숨을 건졌다. 병원을 거쳐 아동복지센터로 옮겨지고 올해 3월 31일 새 부모를 만나 자라고 있다. 늦게 재혼해 아이가 없는 임성신 씨의 품에 안긴 것이다. 성탄이는 걸음마 연습에 한창이고, 이도 네 개나 난 상태. 요즘은 "엄마" "아빠"라고 말하기 시작했다. 엄마 임성신씨는 성탄이가 "엄마"라고 할 때마다 행복해한다.

◆ 누리꾼 의견

@ 태어날 때에는 사랑 받지 못했지만, 이제부터 숨을 거두는 그 순간까지 사랑을 받기를 바란다.
@ 열 달을 기다려 배 아파 낳은 자식을 어찌 버리나. 크게 후회할 텐데.
@ 이른바 생부 생모, 성탄이가 다 자라 사회적으로 성공했을 때에 내가 널 낳았다며 나타나는 뻔뻔함을 보일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성탄이는 반갑게 그 품에 안길 것 같다. 이게 부모 자식 사이 아니겠나.
@ 다시는 추위 느끼지 않도록 평생 포근하게 안아주세요.
@ 새 부모님, 절대 박대하지 않을 것이지요? 성탄이가 사춘기가 돼 자신의 아픔을 담담하게 받아들이고 그게 상처가 되지 않도록 도와주세요.

<4> 버스 폭발 사고로 만난 절단 위기, 극적으로 극복하다

8월9일 서울 성동구 행당동에서 운행 중이던 압축천연가스(CNG) 시내버스의 연료 용기가 폭발했다. 이 사고로 버스 승객과 행인 등 20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폭발 지점 근처에 앉아 있던 20대 여성 이효정 씨는 두 발목이 거의 절단되는 중상을 입었다. 병원 측은 절단의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지만 이효정 씨는 굴하지 않고 버텼고 끝내 발에 생기가 도는 기적을 창출했다. 이효정 씨는 "내년 생일엔 밖에 나가서 걸어 다니는 게 소원"이라고 말했다. 이효정 씨는 그간 수술실을 20번 넘게 드나들었다고 한다. 내년 초쯤 조각난 발목뼈 이식 수술을 받고, 오랜 재활치료를 거치면 다시 걸을 가능성이 크다고 한다. 홀어머니와 두 동생을 묵묵히 돌봐온 '효녀가장' 반드시 일어나기를 국민은 바라고 있다.

◆ 누리꾼 의견

@ 버스 사고가 나고 효정 씨 기사에 참 가슴 아팠는데 걸을 수 있다는 희망이 있다니 다행입니다. 꼭 완쾌하실 거예요.
@ 신이 있다면 제발 저런 불쌍한 사람을 보고 모른척하지 말아주길 바란다고 기도할 뿐입니다.
@ 대형마트에서 계산원으로 일한다고 들었습니다. 삶이 얼마나 팍팍하고 고됐을까. 그런데 이런 시련을 또 만나다니 아마 전화위복의 계기가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 버스 폭발 사고, 이전에도 많은 우려와 지적이 있었다고 들었습니다. 사후약방문이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희생자가 나와야 관심 갖는 구조, 언제쯤 바뀔까요?

<5> ‘통 큰 기부’ 김장훈, 110억 넘었다

가수 김장훈의 습관적, 중독성 기부, 그 실적이 공개됐다. 110여억 원. 이런 큰돈을 기부한 이유에 대해 "돈 쓸 데가 없다"는 담백한 답변을 내놓았다. 김장훈은 "내가 와이프가 있나 자식이 있나"라며 "돈은 많은 데 쓸 데가 없다"는 말로 거액의 기부금이 화제가 되는 것에 짐짓 의연한 태도를 취했다. 이어 "돈을 써도 써도 또 벌어진다"며 지속적인 기부활동이 가능할 수 있는 이유로 꾸준한 공연 및 행사활동을 지목하기도 했다. 김장훈은 또 기부를 시작한 계기에 대해서는 "술 때문"이라는 다소 엉뚱한 답변을 내놓았다. 김장훈은 "내가 술만 마시면 예스맨이 된다"며 "누가 부탁하면 다 들어준다. 술 마시고 있는데 누가 기부하라고 하기에 '콜'을 외쳤다"는 일화를 소개했다. 한편 내년으로 데뷔 60년을 맞는 가수 하춘화 씨도 200억이 넘는 돈을 기부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 누리꾼 의견

@ 김장훈 씨, 정말로 존경합니다. 이런 분들이 많이 나와야 살기 좋은 사회가 될 텐데…….
@ 나도 당신 말처럼 기부하는 즐거움을 찾고자 노력하다가 발견하게 됐습니다. 좋은 길 보여주셔서 감사합니다.
@ 명예와 권력을 한 손에 쥐려는 인간들은 김장훈 씨를 보면 부끄러움을 느낄까.
@ 가정을 가지셔서 한 명의 기부 천사를 두 명, 세 명, 네 명으로 늘이셔야지요.
@ 김장훈 씨 말고도 오랜 기간 동안 기부를 당연한 것으로 여기며 남을 섬겼던 하춘화 씨도 존경합니다. 이런 분들이 진정 공인 아니겠습니까?
@ 기부 약속 이행을 질질 끌며 미루다 고작 한다는 것이 측근 앞세운 장학재단 설립. 미련 없이 돈 내놓는 김장훈, 하춘화 씨가 대인배입니다.
@ 좋은 일 밖으로 알리는 일에 주저하지 마세요. 공인의 기부자랑은 흉이 아니라 덕입니다. 그래야 사랑의 바이러스가 더욱 번지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