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를 이겨낸 24인의 아름다운 이야기 「나는 멋지고 아름답다」는 책을 읽어보았다. 그 중에 음주운전차량에 의해 대학 4학년 때 전신 화상 장애를 당한 이지선씨는 아직도 중환자실에 있다. 누구에게나 시련은 있다. 그러나 누구나 이겨내는 건 아니다. 「나는 멋지고 아름답다」에서 소개한 24명의 주인공들은 이지선씨처럼 삶의 뿌리를 뒤흔드는 태풍이라 할 수 있는 시련과 고통의 순간을 겪고 일어선 사람들이다.

우리나라 장애인의 90%가 사고나 질병으로 인한 후천성 장애를 갖게 된 것처럼 이들은 지극히 평범한 삶을 살다가 어느 순간 장애라는 고통스러운 현실에 내던져진 사람들이다. 하지만 이들은 자기 방식으로 장애를 받아들이고 마음의 자유를 통해 몸의 자유를 얻었다.

이 책은 숨 가쁘게 살아가고 있는 비장애인들에게 다소 더디지만 자신의 방식으로 꿈을 지켜가고 있는 아름다운 사람들의 감동을 전하고 있다. 결혼식을 한 달 앞두고 교통사고로 두 다리를 잃은 신부, 어느 날 갑자기 앞을 볼 수 없게 된 초등학교 선생님, 국제수영대회에 나가기 위해 새벽부터 물살을 가르는 로봇다리 어린이의 눈물어린 사연 등을 엿볼수 있다. 하반신 마비로 체조선수의 꿈을 접고 미국 존스홉킨스대병원 재활의사가 된 수퍼맨 이승복 박사, 전동 휠체어와 보조 공학기기를 이용해 강단에 오른 ‘한국의 스티븐 호킹’ 서울대 이상묵 교수, 여성중증장애인들의 삶을 꾸리기 위해 휠체어에 누운 채 그림을 그리는 윤석인 수녀에게 장애는 단지 불편하고 힘든 것에 불과하다.

시련은 누구에게나 찾아온다. 그러나 시련을 누구나 이겨내는 것은 아니다. 자신의 장애와 남들의 편견을 이겨내는 과정은 고통스럽다. 그래서 이들의 삶은 더 빛이 난다. 그리고 우리는 이들을 통해 부끄러움과 희망을 얻게 된다. 이들은 장애를 인정하되 그 안에 머물지 않고 자신의 꿈을 향해 한걸음 한걸음 나아가면서 장애에 대한 편견과 차별로부터 자유로워졌다.

이상묵 교수는 “나는 장애인이다. 하지만 달라진 것은 없다. 그것은 조금 느릴 뿐이다”라고 말한다. 어려서 결핵성 척추염을 앓고 장애인이 된 곽정숙 국회의원은 “장애는 나를 나누는 능력”이라고 말한다. 이들이 살아온 이야기와 앞으로 살아갈 계획은 희망의 메시지다. 그래서 이들의 삶은 멋지고 아름답다. 우리나라는 광저우 장애인 아시안게임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두었다. 성탄을 맞아 우리 사회와 교회가 장애인들에게 감동과 희망을 보여주어야 할 차례다.

/조양교회 장로, 한국장로신문 주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