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룻3:1-5)

이런 이야기가 있습니다.
시골에서 도시로 이사 온 첫날 시골 청년 귀도는 첫눈에 반한 도라와 신분을 뛰어넘는 열렬한 구애 끝에 결혼을 하게 됩니다. 아들 죠쥬아를 낳고 책방을 하며 행복하게 살아가던 2차 대전의 막바지 어느 날 유대인이었던 귀도는 어린 아들 조쥬아와 함께 수용소로 꿀려가게 됩니다. 이것을 뒤늦게 알게 된 도라는 자기도 수용소로 가겠다며 수용소로 가는 기차에 자진해서 몸을 실었습니다.

노동력이 없는 노인들과 어린이들과 여자들을 하나하나 처형하는 수용소의 참혹한 현실 속에서 아버지는 아들이 절망에 빠지지 않도록 수용소의 생활은 하나의 게임이라며 안심을 시킵니다. 이들이 어떤 공포나 절망을 느끼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며 온갖 고난을 견디던 중 연합군의 승리로 수용소를 지키던 독일군들이 퇴각을 하면서 증거를 감추기 위해 사람들을 어디론가 끌고 갔습니다.

이런 와중에 아버지는 무서워 떠는 아들을 수용소 안에 있는 조그만 상자에 숨겨놓고는 아내 도라를 찾아 헤메다 그만 독일군에게 발각되어 죽고 맙니다. 이 이야기는 아카데미상 3개 부문 수상한 [인생은아름다워]라는 영화의 줄거리입니다. 이제 여기서 생각합니다. 무엇이 아름다운 인생인가? 수용소에서비참하게 살다 거기서 결국은 총살당한 사람의 삶이 무엇이 그리 아름다워서 아름다운 인생이라고 하는가? 이 영화에서 말하려는 아름다운 인생이 있습니다.

첫째, 사랑하는 사람이 있으면 그것이 바로 아름다운 인생이라는 것입니다.
이 영화 속의 아버지는 어떤 일이 있어도 오로지 아들만을 생각했습니다. 육체적으로 힘이 들고 또 위험한 상황에 처해도 아버지는 아들을 지키기 위해서 무조건적으로 희생하는 사랑의 모습을 보여 줍나다.

둘째, 목숨이라도 바쳐서 내가 꼭 이 일만큼은 해야 한다는 사명이 있는 사람의 삶이 아름다운 인생입니다.
이 아버지에게는 아들과 아내를 위해서라는 불타는 사명이 있었습니다. 이들이 기뻐하고 아들이 좋아하고 아들과 아내의 생이라면 자기 의 목숨을 조금도 아끼지 않았습니다. 아름다운 인생은 바로 이런 인생입니다. 어떤 고난과 어려움이 있고 또 아무리 환경이 어둡고 절망적이라 할지라도 목숨을 바쳐 사랑할만한 가치가 있는 사람과 사명 이 있는 사람은 ‘그는결코 불행하지 않다’ ‘오히려행복하다’ 이런 인생이 바로 아름다운 인생입니다.

이런 아름다운 인생을 살았던 사람이 있습니다. 룻기에 나오는 룻의 시어머니인 나오미입니다. 그는 개인적으로 불행한 사람이라고 해도 좋을 사람이었습니다. 왜냐하면 잘살아 보려고 모압으로 이사를 갔다가 남편과 두 아들마저 죽고 가진 재산도 다 잃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그를 가리켜 불행한 사람이라고 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아름다운 사람이라고 합니다.

그는 자기의 안일과 편함을 위하여 며느리를 붙들어 두지 않았습니다. 며느리에게 자기를 위해 살라고 강요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어떻게 하면 내가 편하게 살 수 있을까?’ 보다는 ‘우리며느리가 행복해야지’ ‘우리며느리가 잘 살아야지’ ‘우리며느리가 잘 되어야지’ 이렇게 며느리의 장래와 평안을 더 생각했습니다.

마치 인생은 아름다워의 아버지가 아들의 안전과 평안을 더 생각하고 아들이 잘 되는 것을 사명으로 생각했듯이 나오미 역시 며느리 룻의 장래와 행복을 위해 용기를 주고 축복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런 면에서 나오미는 분명 아름다운 사람입니다.

/금호교회 담임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