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복음 1:34-38

[눅] 1:34 마리아가 천사에게 말하되 나는 남자를 알지 못하니 어찌 이 일이 있으리이까
[눅] 1:35 천사가 대답하여 이르되 성령이 네게 임하시고 지극히 높으신 이의 능력이 너를 덮으시리니 이러므로 나실 바 거룩한 이는 하나님의 아들이라 일컬어지리라
[눅] 1:36 보라 네 친족 엘리사벳도 늙어서 아들을 배었느니라 본래 임신하지 못한다고 알려진 이가 이미 여섯 달이 되었나니
[눅] 1:37 대저 하나님의 모든 말씀은 능하지 못하심이 없느니라
[눅] 1:38 마리아가 이르되 주의 여종이오니 말씀대로 내게 이루어지이다 하매 천사가 떠나가니라


1. 어느 목사가 죽어서 천국에 들어가려고 하는데 베드로가 천국 문에서 가로막습니다. “당신 같은 목사는 천국에 들어갈 수 없다.”

목사가 따집니다. “왜요? 나는 큰 교회 목사였고 일도 많이 했습니다.” 그러자 베드로가 하는 말, “그건 주의 일이 아니었다. 다 너의 욕망을 위한 일들이었다!”

끝내 안 들여보내 주어서 목사는 할 수 없이 지옥으로 갔답니다. 그러자 지옥 입구에서 마귀가 역시 가로 막습니다. “너는 지옥으로 들어갈 수 없다.” “왜요?”라고 묻자, 마귀가 그러더랍니다. “너 같은 목사가 너무 많아서 목사는 이제 만원이다.”

그러자 그 목사가 갑자기 소리를 지르며 매달리더랍니다. “날 다시 세상으로 돌려보내지 마세요. 나는 정말 새벽기도가 싫어요.” 오죽 새벽기도가 힘들었으면 그럴까 싶은 우스개 이야기입니다.

왜 이 이야기를 할까요? 내일부터 특별새벽기도회를 가집니다. 이제 광야생활이 4개월 남았고, 저 청계천 건너편 약속의 땅에, 하나님의 성전이 자리를 잡아가고 있습니다. 이러한 때, 기도하는 중에, 기도의 분량을 좀 더 채우라는 감동이 옵니다. 이어지는 매서운 날씨의 복병을 만나 진도 나가는데 어려움이 생겼습니다. 기도하라는 하나님의 싸인인 것입니다. 특별히 동장군(冬將軍)의 위세가 계속되는 걸 보니, 남자들(남선교회, 안수집사회)이 더욱 기도에 힘을 내야 할 것 같습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기도할 때 역사가 재개되고, 하나님의 권세가 드러납니다. 내일부터 한 주간, 새벽의 제단을 함께 쌓읍시다. 좀 추울 거라지만, 우리의 기도 열정을 이기지 못할 것이라 믿습니다.


2.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어느 정도로 많이 받느냐 하면요, 어제 어느 목사님이 문자로 새해 인사를 보내오셨는데, 이렇게 보내셨더라고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건강하시고 2011가지 축복받으세요.” 아하, 2011가지 축복! 아니, 그 이상의 하늘의 신령한 복과 땅의 물질의 복을 풍성하게 받아, 이 땅에서 축복의 사람으로 살아가기 바랍니다.

매번 새해가 되면 사람들이 찾아가는 곳이 있습니다. 토정비결, 점집, ... 왜 찾아갈까요? 주어지는 새 해, 새 시간들이 궁금한 것입니다. 무슨 일이 있을까, 자신에게는 좋은 것인가, 나쁜 것인가, ... 참 성질도 급한 사람들 같습니다. 조금 기다리면 다 알 텐데, 점쟁이들이 뭘 안다고 찾아다니는 걸까요? 앞날을 미리 다 알면 점쟁이들은 이미 다 부자가 되어 그런 짓 안 합니다.

자, 이토록 앞날이 궁금하다면 우리 왕십리중앙교회는 어떻게 될까요? 우리 왕십리중앙교회 교우들은 또 어떻게 될까요? 새 성전 짓고, 이사 가고, 입당하고, ... 그리고 또? 아마도 많은 일들이 우리에게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나는 아주 분명한 것, 하나 확신합니다. 아무리 복잡한 일들이 펼쳐지고, 일어나도 하나님께서 우리를 향하여 말씀하신 대로 이루어질 것입니다!

세상에선 2011년이 ‘토끼해로 행운의 해이다, 아니다, 불안한 해이다, 어렵다, 혼란스럽다, 아이다 잘 될 거다’ 말들이 많은데 아무리 세상이 떠들어도 2011년은 하나님께서 교회에 말씀하신 대로, 성도들에게 말씀하신 대로 그렇게 될 것입니다.

“그래도 지구는 돈다.”는 말이 있듯이 올해 이럴 것이다 저럴 것이다 아무리 말들을 많이 해도, 유명하다는 미래학자가 이렇다 저렇다 할지라도, 족집게라는 점쟁이들이 뭐라 할지라도, 나는 이거 하나 분명히 압니다.

하나님께서 말씀하신대로 갈 것입니다. 그것조차 싫다고 기독교를 부인하고, 핍박하고, 안티를 해도 결국 그 모든 것이 다 하나님께서 말씀하신 대로 갈 것입니다. 그러니 이 세상이 어떻게 갈 것인지 미래를 알고 싶다면 성경을 읽으십시오. 거기에 하나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그리고 그 말씀은 그 누가 뭐라 해도 하나님의 거대한 손길 가운데 역사를 이루어갈 것입니다.


3. 그런데 말이죠, 때론 하나님께서 말씀하신 것이 너무 엄청나서 믿겨지지 않는 것들이 있습니다. 이게 과연 이루어질까 싶은 것들이 있습니다.

초등학생 시절, 장차 우리에게 ‘마이카’ 시대가 열린다는 말을 듣고, 꿈같은 소리라고 했습니다. 집집마다 차 한 대씩 갖게 된다는 이야기를 듣고, 정말 그런 시대가 올까 했습니다.

당시 학교에서 가정환경조사서를 써오라 할 때, 주로 체크된 것이 “집에 TV 있는 사람”, 엄청난 아이였습니다. 집에 피아노 있다 하면 우러러 봤습니다. 아직까지 잊히지 않는 내 기억으로, 집에 “백만 원 이상 예금 통장 있는 사람”할 때 우리 반 120명 중에 딱 한 명이 손을 들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그 아이를 ‘백만장자’라고 불렀습니다.

중학생 시절, 장차 세계인들이 대한민국에 찾아와 돈을 꾸어달라고 할 것이라 할 때, 에이 그런 뻥이 어디 있어 했었습니다. 왜냐하면 그 때 우리는 세계를 찾아다니며 돈을 구하러 다니던 시절이었기 때문입니다.

고교시절, 좀 지저분한 이야기지만, 일류호텔 특별한 방에는 용변 보고 나면, 변소 괴담 ‘검은손, 흰 손’ 이야기처럼 밑에서 손 같은 게 쑤욱 나와 물로 씻어준다고 했습니다. 그러니까 ‘비데’ 이야기입니다. 그 때 그 이야기를 듣고는 괜히 웃으려고 지어낸 말이라고 했습니다.

대학시절, 장차 세계 어디서나 자기 전화를 들고 다니며 쓸 수 있다는 말에 007에나 나오는 공상과학이야기라고 했습니다. 결코 쉽게 이루어질 수 없는 일들이라고 여겼던 것들입니다. 실제로 내가 왕십리에 부임했을 때만 해도 목회용 핸드폰 하나 사달라는 게 당회 안건으로 올라갈 정도였습니다. 그게 불과 17년 전!

그런데 사실 이런 거 보다 더 믿기 어려웠던 것은, 그토록 못 먹던 시절에 수출 만 불 시대가 오면 사람들이 돈을 주고 살 빼러 다닐 거라는 말이었습니다. 당대에는 이 모두 쉽게 믿을 수 없는 말들이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상식입니다.

오늘 본문을 살펴봅시다. 이른바 수태고지(受胎告知) 장면입니다. 천사장 가브리엘이 동정녀 마리아에게 찾아가 메시아를 임신할 것이란 사실을 알려주는 장면입니다. 이 놀라운 소식에 마리아의 반응입니다.

“나는 남자를 알지 못하니 어찌 이 일이 있으리이까?” 있을 수 없는 일이란 뜻입니다. 그렇죠, 아이란 남자와 여자가 성 관계 속에서 얻어지는 것인데, 남자를 전혀 모르는 여자가 어떻게 임신할 수 있단 말입니까?

그런데 여러분, 오늘날은 남자를 알지 못해도 아기를 잉태할 수 있습니다. 도리어 서구 사회에서는 결혼을 싫어하는 여인이 인텔리 남성의 씨를 산다고 합니다. 그리고 인공 수정시킨다는 것입니다. 아빠가 누군지 모르는 상태에서 말입니다.

그러니까 동정녀 마리아의 고백은 당시론 불가능한 일이었지만, 오늘날 우리 인간의 과학으로는 가능한 일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이걸 과학적으로 자세히 설명해 준다구요?

이에 천사 가브리엘이 말합니다. “성령이 네게 임하시고 지극히 높으신 이의 능력이 너를 덮으시리니 이러므로 나실 바 거룩한 이는 하나님의 아들이라 일컬어지리라.”

자, 여기서 천사가 전해주는 동정녀 마리아의 임신 방법이 뭐라고요?

첫째, 성령이 임하시고! 둘째, 지극히 놓으신 이의 능력이 너를 덮으시리니! 그렇게 하면 너는 임신할 것입니다.

합리적인 방법입니까? 아닙니다. 말도 안 됩니다. 그런데 가브리엘이 사족을 붙입니다. “대저 하나님의 모든 말씀은 능하지 못하심이 없느니라.”

이건 합리적인 설명이 아닙니다. 기껏 한다는 말이 대저 하나님의 모든 말씀은 능하지 못하심이 없느니라. 그러니 어쩌라는 것입니까? 이걸 믿을래, 안 믿을래? 이것입니다. 공은 이제 마리아에게 넘어온 것입니다.

하나님을 믿습니까? 그러면 하나님의 무엇을 믿는단 말입니까? 하나님의 존재를? 그건 세상 사람들도 믿습니다. 그러나 그리스도인이 믿는다는 것은 그런 게 아닙니다. 그리스도인은 대체 뭘 믿습니까? 하나님께서 성경을 통해 말씀하신 것, 내 상식과 내 지식과 양심을 통해 말씀하신 것뿐만 아니라 내 지성으로는 이해가 안 되지만 그러나 성경을 통해 말씀하신 것을 믿는다는 것입니다!

마리아가 이 믿음을 보여줍니다. 마리아, 뭐라 합니까? “주의 여종이오니 말씀대로 내게 이루어지이다.” 마리아는 그 방법을 이해했을까요? 천사가 설명해 준 것을 다 알아들었을까요? 천만에! 다만, “말씀대로!” 즉 하나님께서 그렇게 말씀하셨으니 그대로 이루어지이다!

그러자 천사가 떠나갔습니다. 만약에 마리아가 이 말을 하지 않았다면 천사는 그 자리를 떠나지 못했을 것입니다. 마리아의 아멘 없이 어떻게 하나님의 위대한 역사가 이루어지겠습니까? 마리아가 계속 방법을 따지고 있었다면 어떻게 예수 탄생의 역사가 이루어졌겠습니까? 마리아가 종내 믿지 못해, 이해할 수 없어서 머뭇거렸음에도 억지로 하나님께서 그렇게 하셨을까요? 아닐 것입니다. 그런 위대한 믿음의 역사는 믿음이 없는 이를 통해 이룰 수 있는 게 아닙니다. 머리 좋고 따지기 잘하는 이를 통해 이룰 역사라면 진작 머리 좋은 이들, 가문 좋은 이들을 통해 이루셨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순박한 믿음 하나를 보십니다.

마리아, 방법도, 그 길도 모르면서 ‘주님께서 그렇게 말씀하셨다고 하니 그렇게 될 줄 믿는다’고 고백하자, 비로소 천사는 역사의 현장으로, 그 일을 이루기 위해 떠납니다.


4. 하나님께서 우리를 향하여 꿈을 주십니다. 목회 비전을 주십니다. 왕십리중앙교회, 어떤 교회가 되기를 원하십니까? 교인 수에 연연하기보다 한국교회에서 한 모델이 되기를, 100년이 넘은 교회도 새롭게 성장할 수 있다는 것을, 한국엔 이런 교회도 있구나 하는 비전! 과시를 위한 교회가 아니라 감동이 있는 교회!

내 얼마 전 들은 이야기입니다. 사실은 오늘 부임한 김 목사님을 통해 들은 이야기입니다. 왕십리중앙교회로 부임하게 되었다고 했더니 주위의 친구 목사님들이 3가지 공통적인 반응을 보이더랍니다.

첫째, ‘좋겠다, 참 평안한 교회, 좋은 교회 가게 되어서 정말 좋겠다.’

둘째, ‘좋겠다, 담임 목사가 참 인격적인 목회자라더라.’(이건 영 쑥스럽네.)

셋째, ‘좋겠다, 그 교회 가면 무지 많이 먹인다더라.’

공교롭게도 한 달 전에 노회 어느 목사님이 내게 하는 말이, ‘목사님은 좋겠습니다. 대형교회를 빼고 부교역자들이 가고 싶은 교회 중 하나가 왕십리중앙교회랍니다.’ 이거이 어디에서 나온 말인지, 뭘 근거로 한 말인지는 모르겠지만, 기분은 애들 말로 째집디다.

그런데 제가 부임할 때만 해도 ‘왕십리중앙교회’ 가게 되었다고 하니까 많은 이들이 ‘조심해’라고 합디다. 뭘 조심하라고 그랬는지 아직까정 잘 모르겠지만 당시의 바깥에서 우리 교회를 바라보는 분위기는 그러했습니다.

부임 몇 년 동안, 노회 안에서 내게 말 걸어오는 노회원이 별로 없었습니다. 왜 그랬을까요? “저거이, 이제 몇 년 안에 또 갈 텐데 뭘 ...”하는 그런 눈치였습니다.

나는 우리 왕십리중앙교회를 이 땅에서 가장 행복한 교회로 주님께 드리고 싶습니다. 나는 결코 대형교회를 하고픈 마음이 조금도 없습니다. 교회의 외형보다도 그 자체로 충실한 교회, 말씀의 역사가 있고, 사랑의 수고가 있으며, 소망의 인내가 있는 동네 교회로, 동네 사람들이 왕십리중앙교회 때문에 행복하다고 하는 그런 교회를 이루고 싶습니다. 이게 가능할까요? 현재 우리 수준으로?

Yes! 하나님께서 말씀하셨기에 그렇게 될 줄 믿습니다.

그러기에 2011년, 하나님께 귀를 기울이십시오! 올 해, 하나님께서 말씀하실 것입니다. 하나님의 백성, 왕십리중앙교회 교인이면서 올해 하나님의 말씀을 듣지 못할 이는 하나도 없을 줄 믿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끊임없이 올 한 해 동안 우리에게 말씀하시고, 때로는 우리를 부르실 것입니다. 어떤 일이나, 감동, 감격으로, 사건으로 또는 말씀으로, 우리를 부르시고 말씀하실 것입니다.

사무엘상을 보면, 어린 사무엘을 하나님께서 처음으로 부르십니다. 하나님의 성소에 자고 있는 사무엘을 부르십니다. 그러자 사무엘은 엉뚱하게도 엘리 제사장에게로 달려갑니다. 반복되는 일에, 엘리 제사장이 사무엘에게 가르쳐 줍니다. “다시 음성이 들리거든 ‘제가 여기 있습니다. 말씀하옵소서.’하고 무릎을 꿇어라.”

너무 돌아다니기에 정신 빼앗기지 말고, 하나님께 무릎 꿇는 시간을 더 많이 가지십시오. 하나님께서 나를 향해 말씀하실 시간을, 장소를 더 많이 가지십시오. 그러면 하나님께서는 내 인생을 축복하시사 위대한 꿈을 말씀해 주실 것이고, 나는 그걸 믿음으로 아멘 하여 마침내 내 것으로 만드는 복을 얻을 것입니다.


5. 나는 올 한 해, 하나님께서 우리 믿음의 공동체, 왕십리중앙교회를 향해 말씀하신 것들, 그대로 이루어질 줄 믿습니다. 왜? 그것은 하나님의 말씀이기에!

현실에선 지지고 볶고 정신없이 살지 모르지만, 그러나 결국 나중에 뒤 돌아보면, 하나님 말씀하신 대로 다 됐구나 하는 감탄이 나올 줄 믿습니다. 나는 하나님의 장중(掌中), 손 안에 있습니다. 우리 교회도 하나님의 장중에 있습니다. 그러기에 하나님께서 하시고자 하는 대로 이루어질 줄 믿습니다.

벌써부터 여기저기 우리 교회의 비전에 대해 꿈을 꾸고, 환상을 보며 기도의 힘을 얻는 하나님의 사람들, 성령의 예언의 은사를 받은 이들이 있습니다. 말씀의 권세가 있는 교회, 하나님께서 말씀하신 대로 반드시 그렇게 될 줄 굳게 믿는 교회, 우리 왕십리중앙교회가 올 해 나아가고 이룰 교회의 모습입니다.

그러므로 자신뿐만 아니라 교회를 위해서도 좋은 교회의 꿈을 갖으십시오. 비전을 갖으십시오! 그리하여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네 마음의 소원대로 이루어질지어다!” “네 믿음대로 될지어다!” 라고 말씀하실 때, 그 꿈같은 역사들이 우리 교회와 성도들의 삶의 현장에 가시화되는 축복의 권세가 있기를!

/왕십리중앙교회 담임목사